2019/08 104

봄 내음 물씬한 계명산 휴양림_20190414

4월 14일.마지막 애달픈 미련의 벚꽃이 남아 절정의 봄이 떠나는 귀띔에 따라서 떠날 채비를 했다.강원도, 경기도 지형을 복합적으로 품고 있는 충주, 그 중에서 급격한 산지가 시작되는 계명산에서 떠나려는 봄 마중에 시간 가는 줄 모르는 절정의 시간들을 보냈다.벚꽃이 일본 국화라고 할 지언정 숭고한 자연을 소유할 수 없는 억지는 동의할 수 없다.또한 자연을 소유하는 건 건방진 우매일 뿐.계명산 휴양림 통나무집에서 자리를 풀고 해가 진 뒤 길을 따라 산책을 다녔다. 호수와 마을이 어우러진 곳, 그 곳에 밤이 찾아 오자 야경 또한 함께 어우러진다. 충주 시내를 갔다 휴양림으로 찾아가는 길에 계명산 언덕을 오르면 어느 순간 호수와 산이 펼쳐진 전경이 보인다. 산책로를 따라 떠돌다 한 자리에 앉아 한참을 야경과 ..

이게 맛집이라고?!_20190414

충주 계명산 휴양림을 찾아 저녁 무렵 도착했지만 인척의 거리는 아니라 저녁을 차리는 부담을 덜고자 다시 충주 시내로 나와 저녁 끼니를 해결하기로 했다.십 수년 전부터 충주에 오면 거의 정해진 단골 가게가 있는데 시간에 밀려 문을 닫은 집도 있고, 여전히 성행인 가게도 있지만 문제는 술자리로 가던 곳이라 식사로 애매할 수 있다.물론 식사를 빙자한다고 해도 아주 훌륭한 장소는 몇몇 있는데 충주 지인을 맹목적으로 따라간 마당에 정확한 길과 간판을 내가 워째 알것능가!하는 수 없이 카카오지도를 열고 맛집을 찾아보니 리뷰와 댓글이 많은 스시집이 보인다.원래 네이버 리뷰글은 신뢰하지 않는데 눈에 뭐가 씌였는지, 아님 저녁 시간이 더 늦기 전에 해결해야 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별 의심 없이 찾아간 곳.결과는 '상업적..

일상_20190413

한 주 지나 찾은 오산천 산책로는 예견대로 벚꽃이 만발 했고, 거기에 맞춰 인파가 북적였다.오산천엔 물이 흐르고, 산책로엔 인파가 뒤섞여 흐르는 곳, 그곳으로 걸어가 함께 인파에 섞여 발길이 닿는대로 흘러 다녔다. 나루마을 인근에 산책로 초입부터 벚꽃을 찾은 사람들이 북적인다.가족끼리, 연인끼리, 친구끼리, 아니면 홀로 찾은 사람들로 다양하게 한 눈에 볼 수 있는데 하나 같이 사진을 찍으며 심취한 표정이다.일 년 중 아주 잠깐 만날 수 있는 날인 만큼 일시에 사람들이 몰리는데 가을에 단풍이라면 벚꽃에 비해 꽤 오래 볼거리를 유지하지만 벚꽃은 화려하게 폈다 어느 순간 급격히 꽃잎이 떨어지며 사그라들어 사람들의 애간장을 더 태운다. 봄이라고 해서 벚꽃만 있는게 아니다.하지만 벚꽃만큼 화사한 봄의 전령사가 또..

일상_20190409

거의 20년 만에 처음 다닌 치과는 역시나 긴장의 연속이다.그 긴장이 과했던지 병원을 나와 차로 걸어가던 중 아파트 단지에 활짝 핀 벚꽃들이 무척이나 화사해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너무 화사하다.그래서 눈부시다. 여전히 겨울 정취에 익숙해져 있던 시신경이 이로 인해 호강하고 휘둥그레 벅차다.흔하게 볼 수 있는 진풍경 중 하나가 화사한 벚꽃 무리 아래 지나는 사람들이 넋 놓고 폰카 셔터를 누르는 건데 어느 순간 나도 그렇게 넋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일상_20190407

동네에 태동하는 봄소식들.활동하기 적당한 날씨에 산책을 하면서 봄 꽃 위주로 둘러 본다. 엥간히도 성격 급했던 철쭉은 흔히 볼 수 있는 조경의 구성원 중 하나다.집을 나서 퍼렇던 영산홍 무리에서 이 녀석이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강한 생명력에 화사함까지 갖춘 민들레는 오산천 산책로로 가던 중 가로수 아래 조그만 틈바구니에서 활짝 꽃잎을 열었다. 오산천 산책로에 다다르자 동탄에서 벚꽃 명소가 되어 버린 만큼 서서히 만개할 채비를 마쳤다.처음 묘목 수준이던 신도시 탄생 당시, 여긴 텅빈 공간이나 진배 없었다.그러다 동탄 탄생 10년이 넘고 덩달아 묘목들이 자라 성인이 되자 그만큼 나무의 키 훌쩍 자라고, 가지가 늘어나 꽃이 필 때면 뽀얀 안개처럼 화사해지고, 그와 더불어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 이제는 동탄의..

일상_20190405

한 달 전에 퇴사한 사우, 아니 동생과 함께 사우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갖기 위해 영덕회식당으로 가던 걸음에서 만난 중구청 풍경이 특이하다. 내 싸랑을 받아주~ 이건가?이크!늦어서 사우들이 번갈아 가면서 연락 온다. 1차 영덕회식당에서 막회와 쏘주 뽀샤 버리고, 2차로 충무로 둘둘치킨에 치맥으로 마무리.지난번 학우들과 합격 통지를 받고 축제 분위기로 함께 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동생은 아직 젊은 나이에 자신의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 했고, 길게 본다면 분명 젊은 시절의 확실한 한획을 긋는 아름다운 재산이 될 거여.

일상_20190404

이틀 전, 만개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곧 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의 목련이 드뎌 만개했다. 반석산 노인공원에 도착 했을 때 가지를 신나게 흔들고 계시는 바람이 사진 찍는데 훼방을 놓아도 기어이 꽃술을 찍었다.이렇게 큼지막한 꽃잎이 보호하는 꽃술은 어떻게 생겨 먹었을까 무척 궁금 했거든.실제 꽃잎에 비해 꽃술은 수줍음이 많아 자그마하고 애기 피부처럼 보드라운 컬러 였다. 반면 진달래는 목련과 달리 꽃술이 도드라지게 피어오르는 대부분의 봄꽃처럼 강렬했다.꽃잎은 거의 하나의 판상형처럼 최대한 넓게 퍼져 있고, 꽃술은 꽃에서 벗어나픈 강렬한 호기심을 겨우내 품었는지 꽃잎이 터지자 마자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꽃술도 길게 기지개를 핀다.

일상_20190402

이른 아침에 여명을 따라 움직이는 그믐달이 외로울새라 샛별 하나 말동무인 양 따라 다니며 외로움을 달래준다.청명한 새벽 하늘 답게 단조로운 듯 하면서도 경계를 알 수 없는 빛의 스펙트럼 속에 아주 차거나 아주 뜨거운 그 사이의 모든 질감을 찰나의 순간 천상에 밝힌다. 오후가 훌쩍 지나 해가 몽환적인 시간이 시작되는 4월 초, 무심코 오른 반석산 둘레길 따라 온화한 봄기운을 찾으러 나섰고, 그리 어렵지 않게 계절의 현장감을 포착할 수 있었다.향그러운 봄 내음에 이끌린 건 나 뿐만이 아니었나 보다. 봄이 깊어감에 따라 점점 다양해지는 봄 야생화들이 제각기 미모를 뽐내느라 혼란하다.반석산 둘레길에 발을 내딛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 녀석이 산책길에 힘내라는 응원을 해준다. 봄의 전령사, 진달래가 절정인 시기로 ..

두 번째 USB-C타입 허브_20190401

맥북에 꼴랑 하나 뿐인 포트는 몇 년이 지나도록 흔치 않는 C타입이다.그래서 변환 허브는 필수인데 맥북 포트에 찰싹 달라 붙는 버바팀 허브를 꽤나 비싼 가격에 구입했지만 사용 빈도가 늘수록 이마저 수가 적거나 맥북 정품 충전기의 출력이 허브를 물려 버리면 버티질 못하고 타버린 메모리카드와 메모리가 꽤 많다.게다가 타입A 2개, 메모리카드 포트 하나라 사용도 비교적 제한적이다. 베이스어스는 생소한 액세서리 업체로 갈등은 많이 했다.허나 버바팀 조차 사망시킨 메모리카드가 몇 개 던가?결국 이 모든 사단은 허브가 출력을 깎아 먹는 원인으로 인해 불안정을 야기 시켰고, 또한 맥북을 사용하다 보면 메모리 관련 액세서리만 사용하는 게 아니다.영상 출력은 워쩔 거시여!수입 오퍼상들이 소위 오픈 마켓에 판매하는 가격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