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당한 맛과 멋, 적절한 땀과 그때그때 주어지는 보상.게다가 사람들이 살아가는 둥지와 터전 사이로 지나가는 오산의 오색둘레길은 냉정하게 말하면 동탄에서 허벌나게 돌아다닐 때만큼 흥겹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집 가까이 자연과 문명을 버무린 길이 있어 다행이었다.2009년 동탄에 이사를 했을 때 회사 사람들은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동탄이 어딘지 모르는 사람들이 열에 아홉이었고, 그마저 아는 사람들은 부정적인 편견으로 한 마디 거들었다.그 먼 곳에서 서울까지 어떻게 다니냐, 동탄이 화성? 살인의 추억에 나오는 그 화성?, 반도체 공정에서 불산이 나오면 어쩌나 등등막상 동탄에서 사는 난 그 쾌적함에 처음부터 대만족이었다.사람들이 많지 않음에도 매끈하고 깔끔하게 정돈된 주변과 하루 종일 찾아오는 사람이 없을 법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