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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바다를 따라 나서다, 포항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2코스_20251228

겨울 눈꽃 산행 대신 선택한 겨울바다는 위험하고 체력적인 부담이 가중되는 겨울 산행에 비해 내 기준에서 매력은 살짝 낮을지언정 오롯이 걸음에 집중할 수 있어 모처럼 마음먹고 떠나는 여정에서 기대감을 잔뜩 부풀리기에 모자람 없었다.언제나처럼 바다와 뭍의 경계에서 걸음의 희열을 느끼는 시간 동안 혼탁했던 마음은 푸르른 동해처럼 파랑으로 물들어갔다.[이전 관련글] 설화가 잠든 바다 폭풍 언덕, 연오랑세오녀 공원_20230507멀리 포항까지 찾아온 이유, 호미반도 해안둘레길을 걷기 위해서다. 허나 태풍급 바람에 굵은 빗방울은 해안둘레길은 고사하고 외출도 쉽게 허락하지 않아 아쉬운 대로 공원 뒤편 언덕과 테마meta-roid.tistory.com 파도와 동행하는 시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1_20230508호미반도..

구수함을 담은 식사, 홍천뚝배기_20251228

대구에 오면 몇 끼 식사를 하든 대부분 한 끼 정도는 여기에 방문했고, 이번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초기에 뻔질나게 찾던 동인동 찜갈비는 한 동안 찾지 않았지만 여긴 도심에서 외곽인 데다 인근 고속도로 나들목이 있어 먼 길 떠나기 전에 식후경 장소가 되어 버렸는데 최근 몇 년 사이 국밥 한 그릇에 드디어 1만원인 시대가 되었다.물론 다른 곳 또한 음식값은 고공행진 중이라 상대적으로 단가에 대해 무뎌져 이제 국밥 한 그릇에 최소 1만원 정도는 보편화되어 버렸고, 어차피 한 끼를 해결해야 되는 시간이라 고민도 사치라 여겨 동촌유원지에서 포항으로 가기 전에 곧장 여기로 향했다.물론 여긴 항상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라 점심 시간대나 저녁 시간대를 살짝 피하는 게 상책이었고, 그래서 10시가 조금 못 된 시각에 도착..

송년회 마무리는 동촌유원지 더아양_20251227

송년회를 빙자하여 모처럼 대구와 포항을 방문할 계획으로 집에서 출발하여 장장 4시간 가량을 달려 대구에 도착, 우선 용무를 끝내고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눈 뒤 19시 40분이 되어서야 녀석들을 만날 수 있었다.마땅한 장소가 생각나지 않아 동촌유원지로 곧장 이동하여 막창에 소주 한 잔을 하며, 그간 살아왔던 이야기에 옥수수를 쉴 새 없이 털었다.22시 무렵에 막창집을 나와 카페에서 마무리할 요량으로 스타벅스로 향하던 중 길목에 감각적인 카페를 발견했고, 때마침 테이블 간 거리가 널찍한 데다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아 2층 구석에 겨우 자리를 찾아 남은 수다를 떨었다.근래 들어 카페에서 빈티지와 세련미를 절충시킨 이런 류의 아웃테리어가 많았고, 여기 또한 정제되지 않은 적벽돌 외형에 조명으로 멋을 낸..

냥이_20251227

녀석은 집사들이 잘 보이고 생활소음이 집결되는 자리를 선택하여 낮잠을 청했는데 때마침 다이소에서 쓸만한 쿠션이 있어 그걸 거실에 두자 물 만난 물괴기처럼 아예 낮시간 취침을 정착해 버렸다.비몽사몽한 표정은 낮잠을 자던 중 집사들의 부산한 움직임에 깼고, 그걸 빌미로 녀석을 손봤다.고냥이들 잠자는 모습을 보면 어찌나 이쁜지 어쩔 수 없이 손이 갈 수밖에 없었다.그렇게 녀석의 단잠은 달아났고, 집사들의 식사 시간 중 녀석은 남은 졸음을 떨쳐 집사들 발치로 자리를 옮겼다.테이블 아래 장소를 옮긴 녀석의 자세는 그야말로 타락했다.그러나 녀석의 속내는 집사들의 식사가 끝난 뒤 놀이와 식사를 각인시키려는 의도가 다분했으니... 집사들은 녀석의 작전에 피할 수 없었다.

Glo 입문이었던 기기와 작별_20251226

2022년 5월에 첫 전담이자 내구성이 최악이었던 다른 기기와 달리 3년 이상을 문제없이 버텼던 기기가 드뎌 심정지 상태에 이르렀다.슬림형으로 출시되었던 후속작은 인공지능의 지령에 의한 건지, 아니면 원격조정에 의한 건지 몰라도 몇 개월 만에 심정지 된 것과 비교해 비교적 배터리 사용 시간이나 내구성이 좋았는데 결국 이마저 생명이 꺼져 버렸다.소모품으로 간주되는 배터리 성능이 아직 빵빵했었는데 기기 자체가 먹통이 되었다면 분명 기기 제조사나 판매사의 관리적인 측면에 문제가 분명한 건 사실이지만, 하이퍼 기기만 출시되는 걸 보면 고수익 모델로 전환시키면서 강제적인 유도가 의심스러웠다.기기 제조사에 전화를 해보니 이 기종과 호환된 기기는 더 이상 생산되지 않으며, A/S 기간이 훨씬 초과하여 수리 지원도 되..

일상, 성탄전야 증평 공원 산책_20251224

크리스마스이브에 일찍 퇴근을 서둘렀고, 초정에서 온천을 즐긴 뒤 경로상 루틴이 되어 버린 증평에 들렀다.그리 추운 날이 아니라 가벼운 패딩 차림으로 식사를 마치고 주위를 둘러보자 유독 눈길을 끄는 곳이 있어 자석에 끌린 듯 향한 곳은 도서관 건너 잘 꾸며진 천변공원이었고, 인적이 전혀 없는 한적한 정취에 잠시 둘러봤다.지난주에 봤었던 거대 크리스마스트리는 신호 대기 중에 단번에 눈에 띄었지만 이번엔 이른 퇴근과 맞물려 온천도 일찍 끝낼 수 있었고, 약속처럼 짜여진 증평에 들러 저녁 식사도 일찍 끝낼 수 있어 여유로움을 크리스마스트리가 있는 천변공원으로 향했다.실제 보면 한적한 증평에 비해 규모가 큰 편에 속했는데 지나는 사람들은 대부분 무심코 지나쳤다.나이가 먹을수록 성탄절이나 새해 감흥에 무뎌져 지난해..

냥이_20251221

저녁 식사 후 잠시 쉬다 집을 나서야 되는데 단잠에 든 녀석의 모습을 보자 마음이 무겁고 덩달아 몸도 무거워졌다.하루 죙일 잠에 취한 녀석의 표정에서 평온을 읽을 수 있었고, 잠시 일어났을 때 집사들 바짓가랑이를 비비는 모습에서 겨울과 역행한 온기를 얻을 수 있었다.티비 소리가 크게 울리는 가운데 녀석의 잠귀는 몇 년 전과 비교해 낙천적으로 바뀌었다.요즘엔 한밤에 다가서도 눈조차 뜨지 않고, 심지어 미동도 하지 않아 언젠가는 녀석이 아픈 줄 알고 깨웠다가 엄청 짜증 난 표정을 읽어 다시 이불을 덮었던 기억이 있었다.위층에서 올림픽을 방불케 하는 층간소음은 동탄에 이어 오산에서도 이어졌지만 녀석은 어느새 집사들보다 일찍 통달해 멀찍이 들리는 소음엔 반응이 없었다.그래서 저 표정과 숙면이 다행이었다.

일상_20251221

오후 느지막이 정신을 차려 대충 껴입은 채 산길로 올랐고, 음지를 관통하는 길에 질펀한 지대를 지나 햇살 넘치는 생태터널 위에 도착하자 청명한 대기가 반가이 맞이했다.소소하긴 해도 여정을 떠나면 미세먼지가 세상에 막을 씌운 것처럼 뿌옇게 퇴색시켜 버렸고, 그냥 집에 퍼질러 있으면 청명한 세상이 비웃듯 조소하고 있었다.그래도 연일 뿌연 대기보단 깨끗한 대기가 창 너머 펼쳐진 게 낫긴 했다.생태터널 위에서 오산 시가지 방면을 바라보면 멀리 산까지도 또렷한 형체를 드러내 역시 가출이 탁월한 선택이었구나 싶었다.서쪽 하늘에 잔뜩 기운 태양이 그림자를 길게 늘어뜨려 낮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귀띔해 줬고, 터널 위에서 발길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겨울의 황량한 모습은 이곳에 이사를 온 이후 두 번째.지난 1월 초에 ..

저녁 산책, 진천 대화공원_20251216

이번 동호회 모임은 혁신도시에 호수를 가진 대화공원으로 했건만 생각보다 날이 추워 한 바퀴 휘리릭 둘러본 뒤 바로 저녁 식사를 가져야만 했다.대화공원이라면 고풍스럽고 거대한 나무 한 그루가 명물인데 거긴 조명이 없어 제대로 된 모습을 담을 수 없어 아쉬웠다.저녁 식사는 일식 가정 백반인 동과 소바.반짝 추위가 찾아온 날이라 조용할 거라 예상했는데 그와 반대로 저녁 운동이나 산책 중인 사람들이 꽤 많았던 대화공원은 환하지 않지만 불편하지 않을 정도의 조명이 있어 부담 없이 한 바퀴 둘러보기에 적당했다.주변이 아파트숲이라 야경도 괜찮았다.집결은 스타벅스 건너편으로 정했고, 어느 방향에서나 진입하기에 불편은 없었다.몇 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밤에 마시는 커피가 수면에 영향을 주지 않았었는데 요즘 들어 의도적으로..

요긴했던 가성비 배터리의 마지막 사진_20251214

비교적 오래, 유용하게 사용했던 배터리와 작별하던 날.당시엔 가성비 갑이었음에도 앞서 구입했던 같은 모델의 검정 배터리는 전압을 극복하지 못하고 부품이 뻑 나는 바람에 다시 하나를 더 구입했던 녀석이었고, 다행히 뽑기 운이 좋았던지 녀석은 오래 버텼다.리튬 폴리머라 몇 년이 지난 사이 배가 살짝 부풀어 오른 상태에 최근 들어 충전 속도가 제대로 나오지 않아 벼르다 결국 작별하기로 결정했고, 징표로 사진 하나를 남겼다.보조배터리 중 가장 오래 쓴 제품은 SKT에서 010 전환 당시 떡밥으로 준 1만mAh로 5년 정도 사용한 뒤 버렸고, 요건 4년(?) 정도 사용했었다.노트북이나 배터리가 내장된 다양한 제품 충전용으로 저렴하게 사서 문제없이 쓰다 한 순간에 충전 문제가 불거졌고, 지난해 말과 올해 초에 구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