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08 6

김제 까마귀떼_20190124

홍천에서 익산으로 내려와 잠시 시간 보내고 김제로 넘어왔다. 익산 카페에 들어가 맥북을 켜는 찰나 전원 먹통이다. SMC 초기화를 했음에도 아예 전원이 들어 오지 않아 조금은 속상했는데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휴대폰 충전기나 보조 배터리를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이럴 수 있단다. 정품 충전기를 연결해서 다시 SMC 초기화를 하면 원래 대로 부팅 되니까. 지인 집들이겸 모처럼 반가운 얼굴로, 거의 휴일 없이 보내는 녀석이라 그나마 내가 움직이는 게 낫겠다 싶어 쉬엄쉬엄 차를 몰고 내려 왔는데 퇴근 시간에 맞춰 잠시 차를 세워 놓고 기다리는 사이 하늘에 어마무시한 까마귀떼가 하늘을 지난다. 난생 처음 초대형 까마귀떼를 눈 앞에서 목격한 거라 ㅎㄷㄷ했다. 한편으로 따지면 지는 석양을 배후에 두고 까마귀떼가 흐느..

미알레 펜션_20190124

최소 4명 인원이 모여 스키를 타고 숙소는 미알레 펜션으로 선택했다.3주 전에 미리 예약했던 곳으로 몇 년 전 회사 사우의 추천에 의하면 한적 하면서 비발디파크와 가깝고, 다른 세대 간섭을 거의 안 받으면서 몇 세대가 있어 무섭지 않다는 것.게다가 밤에는 몰랐는데 아침 해가 밝아 밖을 둘러 보니 지대가 높은데다 인접한 건물이 없어 전망도 나쁘지 않고, 시설도 몇 년 전에 사우가 갔었던 걸 감안하더라도 꽤나 잘 설계된 펜션이었다.물론 지금은 세월의 흔적이 진하게 묻어 있지만. 너른 마당은 잔디로 깔려 있고, 건물 정면의 사진 찍느라 서 있는 등 뒤는 낮은 산이, 건물 너머엔 지형이 낮아지며 홍천강 지류가 흘렀다.밤새 술 한 사발 뽀개면서 들락날락 거렸음에도 평일이라 주위가 한적했던 부분도 호감도를 올렸겠지..

설원에서 스키를 타다_20190123

가는 길에 극심한 교통 체증으로 이런 길도 있었나 싶은 생소한 고갯길로 안내하는 네비를 반신반의한 상태로 따라 갔고, 출발 3시간이 넘어 겨우 비발디에 도착했다.작년 학우들을 만나 처음에 좀 귀찮던 스키가 어느새 시간 잡아 먹는 하마가 될 줄이야. 하얀 설원의 세상에서 야간 3시간만 타겠다던 애초의 무리한 계획은 턱도 없이 모자란 4시간이 되었고, 마무리 술자리에 전부 무너졌다.그래도 전혀 예상치 못했던 학우 중 한 명이 이곳 스키 강사라 상세한 레슨을 받고 실력이 꽤(?) 늘었다. 한적한 야간 시간대라 리프트도 아주 여유 있게 타면서 중간에 헛된 시간 없이 알차게 보냈는데 역시나 강원도 산바람은 서울보다 추워서 겁나 열정적으로 타고 잠시 한숨 돌릴 때면 한기가 무쟈게 밀려 들어 코 끝이 빨개졌다.리프트..

일상_20190120

휴일의 일몰은 색이 더 깊다.그래서 평소에 보이지 않던 석양은 휴일이 되면 자극적인 유혹을 던진다.어김 없이 시선을 빼앗겼고, 덩달아 휴일 저녁은 차분히 가라앉는다. 유리잔에 담긴 커피와 그 커피에 빠진 중천의 햇님. 휴일에 맞춰 반석산 둘레길을 걷다 성급한 달과 마주쳤다. 일몰 하루 해가 지자 낮 동안 쉬고 있던 등불들이 일제히 잠에서 깨어 난다.그렇게 휴일 시간이 흘러갔다.

오래된 정겨움, 여수_20190116

여수란 도시는 제법 넓다.왜 그런고 하니 파편화 때문인데 과거 여천과 합쳐져 사이즈는 꽤 큰데 적재적소에 위치한 산이 도시를 파편화 시키면서 이동시 택시를 이용하는 방법이 가장 편하면서 헤메는 수고로움을 덜어 낼 수 있다.게장 동네에서 조금 늦었지만 점심을 해결하고, 처음으로 버스를 이용해 다음 목적지로 잡은 해양공원과 고소동 벽화마을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곧장 한 번에 가는 차편이 없어 서시장에서 내려 반대편으로 건너가 환승을 하는 방법이 가장 빠른 길이라고. 시장에 내려 북적대는 도로와 사람들 사이에서 버스를 기다린다.큰 봇짐을 지어 매고 같은 버스를 타는 어르신 물품을 대신 들고 차에 오르는데 빈 소쿠리 더미라 양에 비해 무게는 홀가분하다. 버스를 타고 얼마 가지 않아 목적지인 해양공원, 특히 밤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