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9 4

빛이 반가울 때_20190328

저녁 일찍 출발한다고 나름 가는 길을 재촉했건만 진부에 내렸을 시각이 이미 밤 9시 가까워질 무렵이었다.시골 밤은 빨리 찾아와 평일 이 시각은 가로등 불빛 외에 뭔가 활력을 전혀 찾을 수 없었다.그러다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사람들이 들락거리고 환한 불빛이 손짓하는 곳에 나도 모르게 유혹에 넘어가 차를 세우고 안으로 들어가 따스한 커피 한 사발과 내일 일용할 양식을 줍줍했다. 젊은 직원 두 분의 환한 응대와 내가 좋아하는 골든 메달 사과 쮸~스를 겟 하곤 밖을 나와 고마운 활력에 땡큐 한 번 때린다.역시나 정선은 예나 지금이나 먼길이다.

이게 왕돈까스 표준_20190326

간단한 근육 수술로 오마니께서 입원 하셨다.하루 입원이라 그리 큰 수술도 아니었고, 담당 의사의 확고한 신념이 무척 마음에 들어 덩달아 오마니 걱정도 사라졌다. 하루 만에 수술을 끝내고 하루 입원하시는데 점심을 먹으러 혼자 걸어 나와 가까이 있던 홍익돈까스로 납시었다.평소에도 사람이 많아 엄두를 못내고, 저녁엔 재료가 떨어져 더 이상 주문이 어렵다는 첫 방문의 인상이 강하게 남아 평소에도 그럴 거란 생각에 방문하지 않았는데 설마 점심이야 없겠냐는 생각으로 갔지만 대기 인원이 있을 줄이야.이왕 꺼낸 칼 무우라도 잘라야지.끝까지 기다려 돈까스를 먹는데 작년 여름 쌍문동에서 먹은 미션 대왕 돈까스 만큼은 아니더라도 거기 일반 돈까스에 비해 훨~ 크다.게다가 요즘은 가지 않는 돈까스클럽 왕돈까스에 비해 훨 좋다..

격이 다른 평온, 청량사_20190322

혼자 였다면 냉큼 청량산으로 향했을 터, 마침 작년 여름 청량사를 방문 했을 때 급경사길에 대한 부담으로 오마니께선 청량사를 가지 못하신 마음의 앙금으로 이번엔 조용한 틈을 타 차로 청량사까지 곡예 운전을 했다.자식 입장에서 효도는 못할지언정 어떻게 같이 떠난 여정에서 불교 신자이신 오마니를 모시지 못한 후회의 앙금은 마음 속에서 떠나지 않고, 가끔 봄에 틔우는 싹처럼 아름아름 양심을 찌르는 소리가 귀에 이명처럼 들려 직접 모시기로 했다.주위 가족이나 친지들은 청량사에 대해 아주 좋은 평을 늘어 놓으니 연세 때문에 가지 못하신 심정 자식한테 내색하지 않으시지만 얼마나 안타까우실까?역시나 예상대로 청량사 길은 말이 포장길이지 급경사와 좁은 길은 같이 차에 타고 있는 가족 심장 쫄깃하게 만들기 딱 좋았다.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