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 235

카메라 바디 교체_20191101

기존 티워니도 나름 잘 사용하고 있는데다 실력은 제자리 걸음이라 카메라 기변은 별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그러다 이번 아이폰11이 출시 되었고, 기존 10에 비해 구매할 만한 매력을 못 느껴 이참에 계속 쓰자 싶어 세이브 되는 금액이 대략 150여만원이라 그걸로 5년이 지난 카메라 기변까지 관심의 촉수가 뻗쳤다.2년 약정이라면 단말기 가격이 세이브 되는 건 맞는데 기존 가입자도 같은 금액만큼 세이브 되니까 결국 온전히 단말기 한 대 값을 고스란히 지불해야 되는 논리는 맞고, 그게 150만원 정도의 가치가 있는가를 따졌을 때 그리 큰 차이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처음엔 근래 들어 낙폭이 큰 H1-세로그립 킷이 150만원 정도-을 입질 했지만 후지에서 가장 처음 적용된 카메라 내장 손떨방이라 그런지 크기가 확..

후지카메라 필름 시뮬레이션과 아트 필터 비교 놀이_20180916

후지카메라 감성 운운하며 가성비가 떨어지는 비싼 가격에도 사용할 사람들은 그 맛에 쓴다는 것들 중 하나가 필름시뮬레이션이다.마침 렌즈도 영입 했고, 시간도 편하고 해서 카메라를 삼각대에 물려 혼자 재미난 놀이를 앞둔 아이처럼 설렘을 안고 뚝딱 여건을 만들어 봤다.조리개 3.2에 약간 오버 노출해서 같은 환경으로 촬영을 했는데 사실 이렇게 비교하지 않는다면 주로 사용하는 특정 모드가 아니고선 단언할 만큼 그 차이를 형용하기 힘들어 우째저째 썰을 풀지 않는다.특정 브랜드 애용자들 간에 선호하는 포커스가 다르고, 그 애용자들 중에서도 디테일을 따지면 접점이란 것도 애매한데 나 같은 경우 일종에 감성적인 징크스가 작용하여 습관적으로 사용하는 기능, 특정 작동에서 내가 원하는 변화 같은 것들은 거의 습성과 맞아 ..

일상_20180913

새로 영입한 렌즈의 성능을 보기 위함이 아니라 그냥 써보고 만져 보고 싶은 충동을 참지 못하고 집 가까운 곳으로 다녀 오지 않으면 초조해져 못 견디겠다. 저류지 공원에 도착하여 하늘을 보자 가을 느낌이 물씬하다.거대한 새털구름이 광활한 하늘을 뒤덮고 있는데 마치 비장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오산천을 따라 산책로를 걷는데 노랗게 물든 낙엽을 보자면 가을을 확신해도 좋다는 시그널 같다.낙엽 하나가 거미줄에 걸려 단단히 매달려 있구먼. 몇 장의 사진을 찍어본 결과 당연히 만족은 한 상태로 시작해서 렌즈에 대한 리뷰는 패스하고-내심 귀찮아서?- 후지 조합은 약간 어두운 결과물이 더 애정이 가는 이유는 뭘까?조도를 조정해서 몇 장을 찍어 놓으면 밝은 사진은 뭔가 허전하거나 제대로 표현이 되지 않고, 약간 어두운 사..

고민 끝, 렌즈 영입_20180913

2015년 8월에 후지카메라에서 렌즈 대여 이벤트를 개최하며 이 녀석을 처음 만났다. 줌렌즈지만, 전 구간에서 조리개 2.8이라...실제 렌즈를 대여해서 많은 사진을 찍지는 못했었다.가격에 대한 부담감과 더불어 내께 아니면 왠지 편하게 사진을 찍지 못할 것만 같은 결벽증이 있었는지 모르겠다.허나 허접하게 찍어 놓은 사진을 보면 후지카메라의 성능을 제대로 끌어 내면서 쨍함과 부드러움, 두 가지를 함께 표현하는 능력이 있어 위시리스트에 올려 놓고 늘 눈팅만 하다 현재 보유한 렌즈의 한계를 참지 못하고 질렀다.그냥 겁나! 허벌나게! 억수로! 좋다.역시 카메라보다 더 중요한 게 렌즈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실력과 열정이다.

간현 출렁다리_20180226

무한 도전의 여파인가?간현 출렁다리가 매스컴을 한 번 타고나서 거의 신드롬에 가까울 만큼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단숨에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다.몇 년 전 청량리에서 중앙선 열차를 타고 원주 방면으로 가던 중 열차 창 너머 나름 소박하게 미려한 풍경을 보고 바로 맵을 열어 알게된 간현에 출렁다리가 생긴다는 소식은 이미 접했던 터라 언젠가 방문 하겠다던 의지를 갖고 있었는데 엄청난 인파를 목격하고 나서 무한 도전에 소개 되었단 걸 알았다.예까지 와서 발걸음을 돌릴 순 없고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큰 맘 먹고 온 만큼 인파의 틈바구니에 끼어 출렁다리에 몸을 실어 봐야지. 중앙선이 리뉴얼 되면서 직선화 되기 전, 이 철길이 중앙선이 었다.지금은 외형만 이렇게 덩그러니 남아 옛 추억을 상기시키는 역할 외엔 아무..

남한강을 품은 카페_20180226

썬밸리호텔에서 하루를 묵고 점심 무렵 체크아웃하여 이내 고팠던 커피 한 잔을 채운다.때마침 가까이 전망 좋고, 내 취향의 맛 좋은 커피 브랜드가 보여 거기로 지체 없이 들어가 자리를 잡고 앉았다.유유히 자리를 잡고 있는 남한강 유역의 신륵사와 도자기 엑스포공원이 한 눈에 여과 없이 들어와 넋을 놓고 밖으로 시선을 던졌다. 예전에도 몇 번 들렀던 곳이라 조금 감흥이 지칠 만도 한데 여전히 장엄한 한강의 경관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같이 왔던 사람도 이 장관에 넋을 놓고,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커피에 대한 기억도 잊어 버린 표정이다.하긴, 서울과 수도권의 젖줄인 한강의 위세를 이렇게 면밀히 지켜보는 날이 얼마나 되려나.유구한 시간 동안 이 자리를 지키며 억겁 동안 문명을 떠받힌 강인데 앞으로도 그 이상의 역..

여주 남한강의 너른 강변_20180225

해가 저무는 여주 한강변.사진과 달리 세찬 강바람에 노출된 피부가 금새 한기를 느낀다.처음 찾아간 곳이라 지도를 보고 비포장길을 거쳐 오후 느지막이 도착했지만 거대한 공원의 공백이 을씨년스럽다.가끔 지나는 사람들을 제외하곤 마주친 사람도, 눈에 띄는 사람도 거의 없었고, 끝자락 겨울을 무색하게 만드는 강바람의 위세에 아직은 사람들이 움츠러드는 시기 였다. 멀찌감치 차를 세워 놓고 걸어온 길은 공원의 규모가 커서 꽤나 멀어 제법 많이도 걸었다.그나마 대화를 주고 받느라 거리와 피로를 느낄 수 없었고, 어느 정도 걷던 중 텅빈 벤치에 앉아 적당히 음악을 틀어 놓고 흥얼거리며 공간을 즐기기도 했다. 세찬 바람과 추위에도 날파리들은 연신 눈 앞을 휘젓고 다니다 카메라 렌즈캡을 열자 거기에도 달라 붙었다 다시 날..

겨울도 쉬어가는 조령_20171209

역사적인 날이었다.바로 아끼던 렌즈를 박살냈던 날.아쉽게도 티워니로 찍은 사진은 맥북 수리때 백업 부재로 날아가 버린 불상사.근데 가슴에 남은 기억은 좋았어. 통나무 집을 나와 며칠 전 내린 눈이 추위로 얼어 붙어 고스란히 쌓여 있는 문경 새재 길로 출발했다.가던 길에 데크가 있네? 차에서 스피커를 챙겨 연신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가다 보면 통나무집이 보인다.적당한 거리를 두고 띄엄띄엄 자리 잡은 통나무집은 안에서 여간 떠들어도 다른 곳에 전달이 되지 않고 흩어져 버려 음악을 크게 듣기 좋다. 늘 다니던 큰 길을 버리고 통나무집들이 있는 작은 길로 계속 진행하다 보면 큰 길과 만나는 길이 있다. 아마도 휴양림에 식수로 사용하는 댐이 아닌가 싶다.담수된 곳은 철조망으로 출입이 통제되어 있다. 사방댐 앞 작은..

지나는 가을의 길목_20171106

이튿날 부시시 잠에서 깨어 서둘러 떠날 채비를 한다. 각자 가고 싶어하는 곳이 달라 의견이 분분 했지만 오마니 의견에 따르기로, 그러자 모두 동의하여 하회마을로 향했다. 이틀을 묵어야 하니까 휴양관 일대 안동호 구경은 에너지가 어느 정도 소진된 후에 하기로 했다.가까운 곳에서 에너지가 고갈되어 버리면 정작 가봐야 되는 곳은 출발 전에 의기소침 해져 버리니까 에너지가 충만할 때 거리가 어느 정도 되는 하회마을을 앞뒤 돌아보지 않고 재촉해야만 했다.휴양관에서 나오는 길에 미련만 남겨둔 안동호수를 훑어 보자 전형적인 가을의 따가운 햇살이 하염 없다. 하회마을은 2개월 여 전 경북도청 신청사 방문 때(낯설던 예천과 친해지다_20170901) 인근이었단 걸 알고 잠시 들릴려다 지체할 수 없는 사정으로 차후를 기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