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부터 보슬보슬 내리던 첫눈이 오전을 지나 오후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급격하게 굵어져 폭설이 되어 버렸고, 지상은 순식간에 첫눈 폭탄에 아수라장이 되어 버렸다.1년 넘는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많은 첫눈이란다.일찌감치 오전에 나와 회사까지 걸어갈 무렵엔 그저 반가운 첫눈 손님이었는데.오전 출근길엔 가을 잔해에 중첩된 첫눈이 양념처럼 시각적 풍미를 한층 높여줬고, 더불어 정취는 작살이었다.이때까지만 해도 기록적인 폭설 소식이 그저 남의 이야기 같았는데...점심때 내 눈에 뭐가 씌었나 싶을 의심이 들 정도로 지상은 개거짓말처럼 뒤바뀐 채 평온하기만 했다.처음 눈 덮인 세상을 봤을 땐 '와, 첫눈이네~'라면 설렌 것도 잠시 불쑥 걱정이 들이닥쳤다.하루 일상에 비집고 들어온 폭설에 대한 걱정, 퇴근길에 대한 걱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