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과의 약속처럼 굳어진 농다리 여정은 어느 하나를 콕 찝는 게 아닌 작은 다리를 넘어 펼쳐지고 짜여진 모든 것들에 대한 매력 때문이었다.농다리를 건너며 기대감은 잔뜩 부풀어 오르고 거길 건너는 순간 미르숲에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여진 길이 있고, 어떤 길로 방향을 잡든 작은 길 옆에 숨 쉬고 있는 잉태된 봄이 있으며, 숲 너머 무대의 막을 열어젖히듯 펼쳐지는 초평호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었다.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농다리는 미로만큼 다양하고 많은 길이 직물처럼 엮여 있어 사람들이 많은 곳은 북적대지만 거짓말처럼 한적한 곳 또한 곳곳에 숨어있어 마치 모래 속에 진주를 찾는 재미가 있어 적당한 호기심을 충족하는 재미도 있었다.그런 압도적인 기대감에 올해 역시 농다리를 찾았고, 하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