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1233

벚꽃 만발한 용설호수 산책_20250415

동호회원들과 찾은 용설호수엔 절정의 벚꽃이 물들어 산책의 즐거움을 잔뜩 안겨줬다.기습적인 추위가 몰려와 모두 봄옷치곤 두터운 옷을 걸쳤는데 차라리 이런 날씨가 더 상큼해서 좋았다.호수엔 여러 유료 낚시가 있었다.막상 용설호수에 오자 호반 둘레길이 잘 갖춰져 있어 길바닥에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정도.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한적한 길의 향기.멀리 새로 들어선 카페도 있었다.어느 정도 걸어갔다 다시 돌아가는 길엔 늦추위를 잊을 정도로 벚꽃의 화사함에 취해버렸다.잠시였지만 멋진 단잠 같던 시간이었다.

일상_20250413

오산 오색둘레길 중 가장 남쪽에 위치한 길은 갑골숲길.그 길은 아파트 단지들 사이에 자리 잡은 작은 언덕 숲길로 비교적 잘 정비된 길이라 걷기 적당했다.듬성듬성 새싹과 잎이 돋아나며 제법 봄 정취가 느껴졌는데 그래서 평소에도 접근성이 좋아 이 길을 자주 걷는 편이었고, 걷다 보면 감투봉과 가감이산으로 향하는 숲길로 접어들게 되었다.이 길을 비교적 좋아하는 이유는 숲 사이로 여러 갈래 길이 지나고, 그 길들이 다시 하나로 만나며 지루할 틈이 없기 때문.감투봉 아래엔 작은 개나리 군락지가 있어 이렇게 야생의 숲 느낌이 조금 느껴졌고, 감투봉 반대 방면은 오산 시내로 트여 있어 나름 경관도 괜춘했다.이따금 진달래도 화사한 꽃망울을 터트려 봄을 되뇌도록 주술을 걸었다.

일상_20250412

봄비가 촉촉히 내리던 날, 생각보다 많은 비가 퍼붓다가 오래 지나지 않아 그쳤다.아파트 내 목련이 어찌나 화사하게 만개했는지 집에서 내려와 단지 내 산책을 하며 나름 봄 기분을 충족시켰다.오후 들어 동탄으로 갔다 잠시 동네를 둘러보던 중 일전에 만났던 어린 턱시도 냥을 다시 만났고, 녀석은 이제 마음씨 좋은 사람을 만나 여기에 정착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넋살이 좋았다.멀찌감치 떨어져 녀석을 한동안 지켜보자 녀석은 역시나 똥꼬발랄하게 놀았다.건물주가 녀석이 마음에 걸려 휴일에 종종 나와서 본다고.요즘은 캣마미 뿐만 아니라 의외로 대디들도 많이 눈에 띄었다.

일상_20250409

초저녁에 화사한 벚꽃 가로수를 만나러 산책을 나섰는데 이미 꽃잎이 지기 시작했다.아뿔사!늘 접하는 가로수의 벚꽃이 이제서야 눈에 띄일 줄이야.지난해 겨울 냥이 급식소에서 굶주렸던 냥이에게 츄르와 밥을 줬었고, 엄청나게 먹어대던 녀석 이후 다른 냥이긴 했지만 처음 만났다.식사를 방해할까 싶어 길 건너 지켜보던 중 문득 그 때 만났던 녀석이 궁금해졌다.물론 녀석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만난 뒤에도 종종 찾아갔었지만 전혀 볼 수 없었는데 이제 이곳도 봄이 찾아왔음을 느꼈다.

농다리와 사뭇 다른 일상의 차분함_진천역사 테마공원_20250406

진천읍에서 엎어지면 코 닿을 만한 거리에 나름 지역 명소 격인 백곡저수지가 있고, 그 저수지 바로 아래엔 진천역사 테마공원이란 비교적 규모가 있는 공원이 있었다.그 공원 내 종박물관은 한국 전통의 종 연구, 수집, 전시 등을 목적으로 종박물관이 있었는데 때마침 농다리를 다녀온 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 진천읍에 있는 공원에 방문했고, 유료로 운영 중인 종박물관 내 들어가지 않고 주변을 둘러봤다.때마침 오토바이 동호회에서 방문하여 여러 사진을 찍던 중 촬영 부탁도 받아 몇 컷 찍었는데 농다리와 달리 여긴 늘 한적했다.[이전 관련글] 생거의 작은 조각 쉼터, 진천역사테마공원_20240909예전에 충북이라고 하면 대부분 충주를 찾았다.소위 장단이 맞는 지인들이 있었고, 유적지나 공원, 자연 경관이 우수했으며, ..

미르숲에서 봄의 속삭임에 심취하다_20250406

[이전 관련글] 마음속에 담고 싶은 진천 농다리 미르숲_20230325마음속으로 북마크 했던 진천 농다리는 비교적 가까운 곳이라 북적대는 인파를 무릅쓰고 한달음에 쫓아갔다.결과적으로 내가 좋아하는 길과 테마가 명백한 곳이라 대만족.올해는 O다리와 인연meta-roid.tistory.com 꿈틀대는 용에 기대어, 진천 초평호 초롱길_20230325피부에 닿는 그 감촉에 걷는 피로를 잊게 되는 계절, 봄의 광시곡은 그렇게 휘몰아쳐 굳게 닫힌 사람의 마음도 스스로 열게 했다.호수는 스치는 계절마다 내음을 기억하며 꿈을 꾼다면, 호수의meta-roid.tistory.com 봄의 갈망, 진천 농다리와 미르숲_20240330누구나 계절에 대한 다짐, 약속, 추억은 있기 마련.내게 있어 봄의 약속 중 하나가 되어 버..

봄에 만날 결심, 진천 농다리_20250406

봄과의 약속처럼 굳어진 농다리 여정은 어느 하나를 콕 찝는 게 아닌 작은 다리를 넘어 펼쳐지고 짜여진 모든 것들에 대한 매력 때문이었다.농다리를 건너며 기대감은 잔뜩 부풀어 오르고 거길 건너는 순간 미르숲에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여진 길이 있고, 어떤 길로 방향을 잡든 작은 길 옆에 숨 쉬고 있는 잉태된 봄이 있으며, 숲 너머 무대의 막을 열어젖히듯 펼쳐지는 초평호가 유기적으로 엮여 있었다.주차장을 가득 메운 차량 이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는 농다리는 미로만큼 다양하고 많은 길이 직물처럼 엮여 있어 사람들이 많은 곳은 북적대지만 거짓말처럼 한적한 곳 또한 곳곳에 숨어있어 마치 모래 속에 진주를 찾는 재미가 있어 적당한 호기심을 충족하는 재미도 있었다.그런 압도적인 기대감에 올해 역시 농다리를 찾았고, 하필..

석양 맛집, 오유미당_20250404

석양이 이쁜 카페, 이번에 처음 찾아 커피향에 갇혀 짧지만 강렬한 일몰을 찻잔에 담았다.미세먼지로 대기는 뿌연 장막이 쳐져 있었지만 특유의 고운 빛깔과 강렬한 의식은 경험이 빚어낸 기억과 만나 증폭되었다.이 순간은 단잠처럼 금세 흘러 고운 먼지처럼 땅거미로 흩날렸지만 이 장관을 지켜봐서 다행이었다.더불어 카페에서 거둬준 길 위의 선한 생명들에게서 마음까지 정화되어,석양은 정신을 정화시켰고, 얌전히 눈인사를 보내는 길 생명들은 기억을 순수로 표백시켰다.

봄나들이, 안성 칠장사_20250331

그간 분주한 나날들을 보내느라 몸에 무리가 갔던지 엄청 찌뿌둥했었는데 마침 동호회 활동이 있던 날이라 퇴근 후 곧장 안성 칠장사로 향했다.일정을 미리 알곤 카메라를 챙기긴 했었는데 찌뿌둥하던 몸이 점점 심해져 얼굴이 하얗게 질리기 시작했고, 편두통 또한 동반되어 카메라로 사진 담기가 귀찮아졌다.칠장사 일주문(?)에서부터 사람들은 들떠 있어 호기롭게 주변을 둘러보며 즐기기 시작했건만 난 최소한의 움직임도 힘겨웠다.카메라 추억이 돋은 분이 내 카메라로 대신 사진을 찍어주지 않았다면 꿔다 놓은 보릿자루 마냥 렌즈 덮개도 거의 열지 않았을 터.사찰 내로 짧은 오르막길에 접어들어 걷는 사람들의 뒷모습까지 카메라로 챙겨주신다.살짝 추위가 있어 모두 경량 패딩차림이었는데 난 이런 날씨가 활동하기 안성맞춤이거나 기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