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18 7

특별한 풍경에 평이한 식사_20190322

안동 호반 휴양림에서 곧장 넘어와 봉화에 들릴 심산이었으므로 미리 끼니를 채우기로 하고 청량산 초입에 들렀다.오던 중 고산정에 들릴까 하다 허기를 호소하는 가족에 대한 배려로 급한 불을 끄자는 심산이었는데 막상 도착해서 음식을 먹으려니 영업 중인지 아닌지 알 수 없어 몇 바퀴 돌다 대문이 열린 식당으로 들어가 식사 가능 여부를 묻고 자리를 잡았다. 전통 가옥을 살짝 개조한 식당은 출입문부터 특이해 옛날 집을 연상케 했고 내부는 쥔장의 정성이 가득했다.인테리어 전문가가 아니라 평은 할 수 없지만 손이 무척이나 많이 탄 인테리어라는 건 금새 알 수 있고, 그런 만큼 얼마나 신경을 많이 써야 이런 작품이 나올까 싶기도 하다. 식당 내부로 들어가기 전, 주변을 살펴 보면 청량산의 특별한 위용을 바라 볼 수 있다..

안동 호반 휴양림_20190322

전날 밤에 안동시내에서 찜닭 메뉴로 저녁을 해결한 뒤 호반 휴양림에 도착해서 혼자 깜깜한 밤중에 호반 인근 산책로를 걸었지만 주변 불빛이 전무한 상태라 이튿날 일찍 일어나 휴양림 내 숙소 부근을 산책했다.전날 내린 비가 대기를 깨끗하게 가꾸어 놓았던지 청명한 봄이 호수 주변에 파릇하게 자라나고, 바람에서 느껴지는 봄 내음은 일상에 찌든 사념을 망각 시키는데 지대한 도움을 줬다. 봄이 올 때 막연히 찾아 오는 설렘은 반가운 손님이 찾아오는 것 마냥 기다림이 즐겁다.단출한 외투 하나 걸치고 산책을 나서게 되면 대지에 젖어 드는 봄 내음으로 세상 모든 만물이 구름 위의 손오공처럼 공중부양의 착각에 빠지더라도 행복 뿐이다.언제나 뒷모습보다 다가오는 기다림이 반가운 건, 조바심으로 가슴 속 인내심이 터지는 꽃망울..

고프로 영입_20190320

작년 가을부터 입질하던 고프로를 드뎌 영입했다.결정적으로 아이폰 OIS가 독이 되어 액티브한 환경에 떨림이 너무 심해서 고심 끝에 선택한 액션 캠인 고프로는 배터리 조루와 터치 작동시 버벅임, 폰과의 불안정한 연동 등 단점 투성이지만, 화질과 하이퍼스무스, 직관성으로 만회되는 괜춘한 도구다.소림 무술에서나 볼 법한 연장봉과 자유 관절 3단 셀카봉, 헤드 스트랩과 체스트 하네스 등 잡다디한 액세서리들도 같이 장만해서 성능 시험해 보니까 작은 사이즈가 무색할 만큼 만족스럽다. 차량 블랙박스 언저리에 장착해서 길섶 풍경 촬영이나 연장봉 같은 걸루 도보 중 셀카 촬영 시 하이퍼스무스의 탄탄한 성능에 특히나 감탄하게 되는데 이제는 소심하게 걷거나 운전하지 않아도 되겠다.근데!!!!!!!!!!!!!!!!!!!!!!..

일상_20190320

비가 내리기 전날, 이다지도 화사한 봄 소식이 내리는 비로 주눅들지 않을까 싶어 고개 내밀어 둘러 보다 비마저 봄의 전령사 였음을 알게 되었다.심술난 바람이 사정 없이 흔들어 대지만 초점은 벗어날 지언정 봄 동무들이 반갑게 만난 결속은 바람이 어찌할 수 없다.질투의 심술은 신뢰만 소진시키고, 소유의 욕심은 등 돌린 뒷모습만 비춰질 뿐. 언제 부턴가 동탄에도 매화가 활짝 피었다.전날 미세 먼지에도 아랑곳 않는 매화는 그래서 더욱 화사하게 보인다.

삼척 바다와 산을 품은 공원_20190314

바다는 뭍을 그리워 하고뭍은 바다를 그리워 하여한데 어우러져 만나 자연 내음 가득한 해안을 만들었다.신록이 싹 트는 해안에 서서 쨍한 햇살과 순도 높은 바람 소리를 듣노라면아득한 봄날의 그리움과 기다림 속의 설렘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울진에서 아점을 줍줍하고 7번 국도를 따라 도착한 임원항은 봄의 나른함이 빼곡히 젖어 들어 그냥 자리 깔고 앉아 그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 보더라도 마음 가득 봄이 들어찬 것만 같다.7번 국도의 쉼터에 들러 멀리 보이는 임원항과 그 언덕 위에 자리 잡은 공원이 이번 목적지라 마음과 달리 한 아름에 쉬지 않고 달려 갔다.근데 멀리서도 선명한 엘리베이터를 보면 역시나 한 위용 하신다. 홍매화라고 했던가?처음 공원이 조성 되던 시기에 차로 들렀던 길을 따라 도착하던 중 발목을 붙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