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8/23 5

일상_20190409

거의 20년 만에 처음 다닌 치과는 역시나 긴장의 연속이다.그 긴장이 과했던지 병원을 나와 차로 걸어가던 중 아파트 단지에 활짝 핀 벚꽃들이 무척이나 화사해서 눈이 부실 지경이다. 너무 화사하다.그래서 눈부시다. 여전히 겨울 정취에 익숙해져 있던 시신경이 이로 인해 호강하고 휘둥그레 벅차다.흔하게 볼 수 있는 진풍경 중 하나가 화사한 벚꽃 무리 아래 지나는 사람들이 넋 놓고 폰카 셔터를 누르는 건데 어느 순간 나도 그렇게 넋 놓을 수 밖에 없었다.

일상_20190407

동네에 태동하는 봄소식들.활동하기 적당한 날씨에 산책을 하면서 봄 꽃 위주로 둘러 본다. 엥간히도 성격 급했던 철쭉은 흔히 볼 수 있는 조경의 구성원 중 하나다.집을 나서 퍼렇던 영산홍 무리에서 이 녀석이 도드라져 보일 수 밖에. 강한 생명력에 화사함까지 갖춘 민들레는 오산천 산책로로 가던 중 가로수 아래 조그만 틈바구니에서 활짝 꽃잎을 열었다. 오산천 산책로에 다다르자 동탄에서 벚꽃 명소가 되어 버린 만큼 서서히 만개할 채비를 마쳤다.처음 묘목 수준이던 신도시 탄생 당시, 여긴 텅빈 공간이나 진배 없었다.그러다 동탄 탄생 10년이 넘고 덩달아 묘목들이 자라 성인이 되자 그만큼 나무의 키 훌쩍 자라고, 가지가 늘어나 꽃이 필 때면 뽀얀 안개처럼 화사해지고, 그와 더불어 찾는 발걸음이 늘어나 이제는 동탄의..

일상_20190405

한 달 전에 퇴사한 사우, 아니 동생과 함께 사우들과 조촐한 술자리를 갖기 위해 영덕회식당으로 가던 걸음에서 만난 중구청 풍경이 특이하다. 내 싸랑을 받아주~ 이건가?이크!늦어서 사우들이 번갈아 가면서 연락 온다. 1차 영덕회식당에서 막회와 쏘주 뽀샤 버리고, 2차로 충무로 둘둘치킨에 치맥으로 마무리.지난번 학우들과 합격 통지를 받고 축제 분위기로 함께 했던 동선을 그대로 따랐다.동생은 아직 젊은 나이에 자신의 도전을 위해 과감하게 결단 했고, 길게 본다면 분명 젊은 시절의 확실한 한획을 긋는 아름다운 재산이 될 거여.

일상_20190404

이틀 전, 만개 초읽기에 들어간 것처럼 곧 봉오리가 터지기 직전의 목련이 드뎌 만개했다. 반석산 노인공원에 도착 했을 때 가지를 신나게 흔들고 계시는 바람이 사진 찍는데 훼방을 놓아도 기어이 꽃술을 찍었다.이렇게 큼지막한 꽃잎이 보호하는 꽃술은 어떻게 생겨 먹었을까 무척 궁금 했거든.실제 꽃잎에 비해 꽃술은 수줍음이 많아 자그마하고 애기 피부처럼 보드라운 컬러 였다. 반면 진달래는 목련과 달리 꽃술이 도드라지게 피어오르는 대부분의 봄꽃처럼 강렬했다.꽃잎은 거의 하나의 판상형처럼 최대한 넓게 퍼져 있고, 꽃술은 꽃에서 벗어나픈 강렬한 호기심을 겨우내 품었는지 꽃잎이 터지자 마자 한 눈에 들어올 만큼 꽃술도 길게 기지개를 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