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21 24

가을을 따라 영양으로_20181017

영양을 찾은 게 언제 였던가?대구에서 학업이 끝나고 영양을 거쳐 집으로 갈 결정을 내리고는 곧장 중앙-당진영덕고속도로를 타고 영양으로 향했다.2015년 가을에 영양을 찾았다 인상적인 가을을 맞이하곤 다시 그 추억에 의지해 영양을 찾은 만큼 한창 물오르기 시작한 가을을 만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다.(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아무렇게나 놓은 가을인데 특별하게 보인다. 영양 일월에 도착하여 잠시 한숨을 고른다.비교적 오래된 건물 외벽에 덩굴도 가을에 맞게 빨간 옷으로 갈아 입었다. 하늘에 빛내림이 있는 것과 다르게 이내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하는데 언제 굵어질지 몰라 주저 없이 다시 출발했다. 가던 중 3년 전 가을을 상기시킬 만한 가을 풍경들이 보인다. 자생화 공원에 ..

대구라면 막창 아니겠어_20181016

화욜 학업을 마치고 숙소는 동촌유원지 내 깨끗한 모텔을 선택했다.지인을 만나 소주 한 사발 뽀개기 편한데다 전날은 학우들과 함께 했던 만큼 이틀째 밤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야겠지. 숙소 바로 옆에 주차장도 넓고 금호강도 인접한 막창집이 있어 거기로 결정, 어차피 금호강이 인접했다고 해도 바로 옆이 아니라면 강을 보면서 소주 꺾을 일은 없고, 이슬을 마시다 보면 강도 생각 안나고.모처럼 먹는 막창이 입안에서 고소한 선물 보따리를 활짝 풀어 놓는다. 다음 선수 삼겹살 입장.특유의 강렬하고 쫄깃한 막창에 익숙해져 삼겹살이 엄청 연하고 맛은 좀 밋밋한 감이 있다.그래도 몇 순배 돌자 삼겹살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천성적으로 술도 그리 좋아하지만 과음은 더더욱 싫어하는 지인들이라 부담 없이 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 ..

학습을 위한 대구행_20181015

캠퍼스 정규 과정 이후 3개월 보름 만에 다시 대구 캠퍼스를 밟았다.계절의 변화가 금방 느껴지는 게 첫 캠퍼스 등교는 겨울색이 짙은 초봄이었고, 과정이 끝날 무렵은 6월 말 여름이 내린 시기였다면 이제 가을이 올 무렵이라 올 때마다 계절의 변화를 모두 만끽한다. 월 요일은 고시 준비를 위해 온 건데 이번 주는 3일간, 다음 주는 이틀을 머물고 1차 테스트를 거친다.임박 해서야 긴장이 되고 꿈이 아닌 현실임을 직감한다.얼마 남지 않았다.

일상_20181010

거북목이 될까봐 하늘이 배려하사 자연스레 고개를 들으라 시선을 잡아 당겨 주는 가을 석양.사진은 마치 협소한 액자에 갖혀 보이지만 누구나 마음 속에 걸려 있는 가을 하늘의 장관을 기억하고 있어 어떤 조악한 사진도 기억을 수면 위로 이끌어 줄게다.만물상 같은 구름, 동경하던 빛깔, 좁혀진 마음 지붕을 열어줄 광활한 하늘.그냥 모든 자연이 주는 종합선물세트다. 서산 마루로 일몰이 진행된다. 이내 태양은 자취를 감추고 여운의 빛무리를 남기며 떠났다.

짙게 내려앉은 새벽 안개_20181007

휴일 이른 새벽에 창 너머 계절의 솜을 뿌려 놓았다.밤 사이 자연은 세상에 모올래 찾아와 사알짝 풍경을 바꿔 놓았지만, 언제나 처럼 세상 저 편에서 햇살은 나풀거린다.내음도, 빛깔도, 낙엽 소리도, 뺨에 닿는 알싸함도 모두 가을이 풀어 헤치는 잔치인가 보다. 자연이 깔아 놓은 가을이라는 이름의 포근한 이불로 아직 세상은 한잠에 들었다.

일상_20181001

1시간 정도 투자하면 눈 요깃거리도 충족시키고, 역마살도 잠재울 수 있는 동네 산책 중 반석산 둘레길은 늦봄 이후 처음이던가?반석산도 산이라는 건 딱 하나만 보면 알 수 있다.집요하게 따라 붙으며 귀에 앵앵거리는 잡음을 뿜어대는 날파리들은 자기들 영역에 들어 오는게 탐탁치 않나 보다.또한 특공 무술과 독을 품은 필살기 주둥빠리 공격의 줄무늬 산모기 시방새들이 피를 빨아 쳐묵하실려고 잠깐만 한 눈을 팔아도 이내 고운 살따구에 징표를 남긴다.그러다 보니 여름을 피해 반석산을 오르는데 이날은 정신줄 놓고 걷기 안성맞춤.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복합문화센터로 내려 오면 한 겨울에도 등짝은 땀으로 흥건할 정도에 숨은 제법 턱 밑까지 차오른다. 친숙한 곡선길. 둘레길을 오랜만에 올라 그런가? 열라 힘들다. 골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