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81001

사려울 2019. 7. 21. 18:33

1시간 정도 투자하면 눈 요깃거리도 충족시키고, 역마살도 잠재울 수 있는 동네 산책 중 반석산 둘레길은 늦봄 이후 처음이던가?

반석산도 산이라는 건 딱 하나만 보면 알 수 있다.

집요하게 따라 붙으며 귀에 앵앵거리는 잡음을 뿜어대는 날파리들은 자기들 영역에 들어 오는게 탐탁치 않나 보다.

또한 특공 무술과 독을 품은 필살기 주둥빠리 공격의 줄무늬 산모기 시방새들이 피를 빨아 쳐묵하실려고 잠깐만 한 눈을 팔아도 이내 고운 살따구에 징표를 남긴다.

그러다 보니 여름을 피해 반석산을 오르는데 이날은 정신줄 놓고 걷기 안성맞춤.

둘레길을 한 바퀴 돌아 복합문화센터로 내려 오면 한 겨울에도 등짝은 땀으로 흥건할 정도에 숨은 제법 턱 밑까지 차오른다.



친숙한 곡선길.



둘레길을 오랜만에 올라 그런가? 열라 힘들다.



골을 따라 빼곡한 나무들은 여전히 질서정연하다.



어떤 분이 둘레길 산책 중 지갑을 잃어 버리셨나 보다.

오래 사용해서 낡은 지갑일수록 그 안타까움을 잘 안다.

요즘은 현금을 많이 소지하지 않아 거기에 있는 현금이 아까운게 아니라 지갑에 있을 법한 소중한 가치와 내 손으로 입혀진 시간의 친숙함이 아까운게다.

얼른 찾으셨길.

그리고 곳곳에 붙인 이 종이도 그냥 방치하지 마시고 끝까지 책임 지셨다면...



복합문화센터 뒷뜰에 박이 주렁주렁 열렸다.



자발적으로 책을 빌리고 반납하는 부스.



포토존 시그널을 밟고 복합문화센터를 바라 보면 딱 좋은 구도가 나온다.




주렁주렁 매달린 요 것들은 뭥미?

매혹적인 보라는 들국화 일종이라네.



가을이 되면 걷고 싶어지는 길로 가을옷을 갈아 입을 때면 체력을 비축해서 열라 걸어 다녀야제.



거리 곳곳에서 계절의 변화가 감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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