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08 12

일상_20180730

연일 기록적인 폭염이라고 방송이 조용할 날 없다.실제 서울 기온이 38도를 넘어선 날이 많을 정도로,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 울집이 벌써 보름 이상 에어컨을 빠짐 없이 틀어 댔다.덥긴 덥다는 거다.자전거를 타자니 땡볕을 지나다닐 재간이 없어 간단한 차림에 걷기로 한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잔디밭에 더위를 쫓기 위해 스프링쿨러가 쉴새 없이 돌아간다. 텅 비다 시피한 오산천 산책로를 보면 폭염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는데 오죽 했으면 나팔꽃 조차 꽃잎이 익어 버린게 아닌가 착각이 들기도 한다. 찌는 더위에도 바람을 타고 세상을 활보 중인 잠자리는 오늘 따라 유독 눈에 많이 들어 온다. 온 세상이 여름의 기운에 압도당한 나머지 꽃잎들은 시들었지만, 녹색 방패로 무장한 나무들은 여전히 굳건하다. 하늘에서 뻗은 빛내림..

수유리 동네 한 바퀴_20180726

일반 돈까스도 그리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나름 포만감에 쩔어 있던 저녁 시간에 더부룩한 속을 달래고자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게다가 27일까지 용무가 있던 터라 실질적으로 마지막 밤이 되는 셈이라 아쉽기도 하다. 일대에 가장 번화한 곳 답게 퇴근 시간대 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은 무쟈게 많았다. 역을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시간 정도. 산책 중 전봇대에 의지한 거미줄 같은 전선들이 무척이나 복잡하게 꼬여 있다.대단한 건 이런 엄청나게 많은 전선들을 지탱하고 있는 전봇대.잠깐 사이 땀은 샤워기에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흐르고, 숨은 막힐 정도로 더운 하루다.

다 같은 왕이 아닌 대빵 큰 돈까스_20180726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 식사는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쌍문동으로 행차 하셨다.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잘 몰랐겠지만 평소 티비를 혐오하던 내가 특정 드라마에 빠졌으니 동네에 대한 호기심이 오죽 하겠나.며칠 동안 점심과 저녁을 각각 다른 집에서 쳐묵했는데 깨알 같이 숨겨진 맛집이 많고, 가성비도 우수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찾아간 곳은 뎁따시 큰 돈까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돈까스 전문점이다.내부는 화교 식당 풍의 붉은 색과 그냥 깔끔한 정도. 여기 미션이 있는데 15,000원 짜리 대왕돈까스가 주인공.전용 좌석의 앉은 자리에서 모두 쳐묵 하시면 100% 음식값을 돌려 준단다.마침 일행이 일당백 하는 대식가에 거구라 자신만만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 난 대식가가 아니라 일반 돈까스를 다른 좌..

일상_20180722

누님네 이사 이후 처음 집들이를 한다.한강 조망에 주변 녹지가 많고 도심과 인접해 있는데다 한강 남북으로 접근성이 수월하단다.허나 도로 건너 아파트 하나가 들어 서면서 한강 조망이 되지 않고, 지대가 높아 지도만 보고 찾아갈 경우 한여름엔 땀에 흠뻑 젖을 위치다. 새 아파트라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고급진데다 주변 녹지가 서울 도심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풍부하다.그참에 조카 녀석이 동네 구경을 시켜 주겠단다.내심 자랑하고 싶은 거 겠지만. 아파트 바로 뒷편이 응봉근린공원으로 장충동, 신당동과 금호동, 옥수동 사이에 버티고 있는 작은 뒷동산인데 올라 보면 꽤나 숲이 우거져 있어 큰 힘 들이지 않고 서울 외곽에 온 기분이다.조망은 장충동을 위시해서 4대문 도심을 포함, 경계를 이루는 산들까지 보인다. 여기까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