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128

수유리 동네 한 바퀴_20180726

일반 돈까스도 그리 작은 사이즈가 아니라 나름 포만감에 쩔어 있던 저녁 시간에 더부룩한 속을 달래고자 동네 한 바퀴를 돌기로 했다.게다가 27일까지 용무가 있던 터라 실질적으로 마지막 밤이 되는 셈이라 아쉽기도 하다. 일대에 가장 번화한 곳 답게 퇴근 시간대 부터 늦은 밤까지 사람들은 무쟈게 많았다. 역을 중심으로 크게 한 바퀴 도는데 대략 1시간 정도. 산책 중 전봇대에 의지한 거미줄 같은 전선들이 무척이나 복잡하게 꼬여 있다.대단한 건 이런 엄청나게 많은 전선들을 지탱하고 있는 전봇대.잠깐 사이 땀은 샤워기에 뿜어져 나오는 물처럼 흐르고, 숨은 막힐 정도로 더운 하루다.

다 같은 왕이 아닌 대빵 큰 돈까스_20180726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 식사는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쌍문동으로 행차 하셨다.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잘 몰랐겠지만 평소 티비를 혐오하던 내가 특정 드라마에 빠졌으니 동네에 대한 호기심이 오죽 하겠나.며칠 동안 점심과 저녁을 각각 다른 집에서 쳐묵했는데 깨알 같이 숨겨진 맛집이 많고, 가성비도 우수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찾아간 곳은 뎁따시 큰 돈까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돈까스 전문점이다.내부는 화교 식당 풍의 붉은 색과 그냥 깔끔한 정도. 여기 미션이 있는데 15,000원 짜리 대왕돈까스가 주인공.전용 좌석의 앉은 자리에서 모두 쳐묵 하시면 100% 음식값을 돌려 준단다.마침 일행이 일당백 하는 대식가에 거구라 자신만만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 난 대식가가 아니라 일반 돈까스를 다른 좌..

일상_20180722

누님네 이사 이후 처음 집들이를 한다.한강 조망에 주변 녹지가 많고 도심과 인접해 있는데다 한강 남북으로 접근성이 수월하단다.허나 도로 건너 아파트 하나가 들어 서면서 한강 조망이 되지 않고, 지대가 높아 지도만 보고 찾아갈 경우 한여름엔 땀에 흠뻑 젖을 위치다. 새 아파트라 시설은 아주 깔끔하고 고급진데다 주변 녹지가 서울 도심이 맞나 싶을 정도로 풍부하다.그참에 조카 녀석이 동네 구경을 시켜 주겠단다.내심 자랑하고 싶은 거 겠지만. 아파트 바로 뒷편이 응봉근린공원으로 장충동, 신당동과 금호동, 옥수동 사이에 버티고 있는 작은 뒷동산인데 올라 보면 꽤나 숲이 우거져 있어 큰 힘 들이지 않고 서울 외곽에 온 기분이다.조망은 장충동을 위시해서 4대문 도심을 포함, 경계를 이루는 산들까지 보인다. 여기까지 ..

엉뚱하지만 귀한 선물_20180720

늘 같이 붙어 있던 사우들이 시험 잘 치르라는 기원을 담아 선물을 줬다. 병원에서 보던 꽤 유명 아이템인데 그런 만큼 체온계 단가가 후덜덜 하다.그런 만큼 가장 신뢰성 있는 체온계이며, 가장 널리 쓰인단다.물론 올해 10월 하순과 12월 초순이 시험이라 시간은 좀 남았지만 선빵으로 날리셨다.왠지 벌써 부터 합격한 기분이다.

배드민턴 동호회_20180718

저녁 때 사우들과 배드민턴을 치러 간 대현산 체육관은 왕십리 인근 큰매봉산에 있는 시민 체육관이었다.가파른 산으로 올라가면 이런데가 있었나 싶은 공원과 체육관이 나오고, 남녀노소 여러 사람들이 배드민턴에 열심이다. 열심히 경기 중인 사우들. 이번엔 복식인데 경기 전 제대루 배드민턴을 배운 사우가 다른 사우들에게 경기 규칙과 잘하는 팁을 가르치고 있다. 빨간 유니폼 사우가 비교적 잘 치는데 다른 사우들도 진지하게 임한다. 퇴근 시간이 지나면 꽤나 많은 사람들이 몰려 오는데 미리 예약을 해야만 이용할 수 있고, 가끔 아마추어 선수들의 경기가 있는 날이면 고정 코트는 이용할 수 없단다.마침 이 날 경기가 있어 잠시 지켜 봤는데 실력이 어마무시하다.배드민턴을 언제 했었나 까마득한데 짧은 시간이었지만 땀을 흘리고..

모두 어울리는 곳_20180714

이튿 날, 집 앞에 끊임 없이 흐르는 물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작은 여울이었다.계곡이 깊어 사시사철 개울물이 마르지 않는다던데 그만큼 물소리 또한 요란하고, 이끼 투성이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잠깐 물만 만져봤는데 여름이지만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또한 여기 일대에 모기가 전혀 없어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불어 오는 바람 속에 여러 가지 나무가 섞인 내음이 은은했다.가족들은 계속 남아 하루를 더 지내고, 나는 이내 출발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천혜의 자연을 벗어나려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조만간 다시 찾을 수 있겠지만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등을 지고 다시 빼곡한 도심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움은 며칠 더 머물더라도 떠나는 시점에선 마찬가지 기분이 아닐려나 하는 위안으로 출발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새로운 동반자와 첫 여행_20180713

퇴근 시간에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는다.내가 주문한 차가 도착했다고?!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사우들 몇명과 함께 페스트리보다 겹겹히 쌓여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새차 냄새를 빼는 과정을 거친 후 퇴근과 동시에 가족들이 여행으로 떠난 봉화로 출발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는 데다 주말 휴일을 앞둔 금요일이라 회사를 출발해서 두무개길을 이용해서 강변북로에 합류하기 까지 정체가 무쟈게 심해 꽤 시간이 걸렸다.새 차라 급유가 필수라 바로 엄청나게 막히는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로를 피해 네비가 가리키는 청담대교로 빠졌건만 수서까지 거의 거북이 걸음이다.기름 좀 먹여달라고 차는 댕댕거리고 진행은 더딘데 자동차 전용도로라 빠지는 길은 없고.더워서가 아닌 당혹스러워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 문정동 가든파이브 부근..

스시 회식_20180712

사우들과 회식 메뉴로 고른 건 스시.근데 회사 인근에 만족할 만한 곳도 없고, 이왕이면 회식 기분도 내고 싶어 정체길을 뚫고 종로로 향했다. 기본 메뉴로 스시 한 접시에 추가로 회전초밥처럼 돌아가는 거시기에서 각자 쳐묵하고 싶은 메뉴를 시켜 먹는데 생각보다 괜춘해서 꽤나 과식을 했다.스시로 과식한다는 게 얼마만 인가 싶지만 문제는 가격! 맛깔스런 윤기와 도톰한 회, 회를 업고 있는 알맞은 사이즈의 밥.다른 메뉴들도 이와 사정이 비슷해서 조금 양이 적지만 근래 먹은 스시집 중 가장 정갈하다.문제가 가격이라 해도 이 정도 차림에 다른 스시집도 부담은 비슷하니까 이왕 마음 먹은 김에 후회 없이 배를 불렸다. 먹느라 정신이 없어 그 많던 종류들은 이미 뱃속으로 뛰어든 상태로 모든 식사를 끝내고 커피 한 사발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