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다 같은 왕이 아닌 대빵 큰 돈까스_20180726

사려울 2019. 7. 8. 11:58

하루 일과가 끝나고 저녁 식사는 맛집이 밀집되어 있는 쌍문동으로 행차 하셨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아니었다면 잘 몰랐겠지만 평소 티비를 혐오하던 내가 특정 드라마에 빠졌으니 동네에 대한 호기심이 오죽 하겠나.

며칠 동안 점심과 저녁을 각각 다른 집에서 쳐묵했는데 깨알 같이 숨겨진 맛집이 많고, 가성비도 우수하다.



하루 일과가 끝나고 찾아간 곳은 뎁따시 큰 돈까스가 트레이드 마크인 돈까스 전문점이다.

내부는 화교 식당 풍의 붉은 색과 그냥 깔끔한 정도.



여기 미션이 있는데 15,000원 짜리 대왕돈까스가 주인공.

전용 좌석의 앉은 자리에서 모두 쳐묵 하시면 100% 음식값을 돌려 준단다.

마침 일행이 일당백 하는 대식가에 거구라 자신만만하게 도전해 보겠다고 한다.




난 대식가가 아니라 일반 돈까스를 다른 좌석에 앉아 먹는데 나중에 대왕돈까스가 나오자 일행의 입에서 터져 나오는 말,

"망했따!!!!"



바로 요 비쥬얼인데 살다살다 이렇게 큰 돈까스는 첨 본다.

이 친구가 몸무게 세 자릿수 거구 인데 허리 단면 사이즈보다 더 크다!

결국 자신만만해 하던 이 친구는 나름 선전은 했지만 반 정도 먹고 기권!

걸판지게 돈까스를 좋아하고 밥통이 무쟈게 큰 사람 아니고선 무모하게 도전 했다가 낭패보기 딱 좋을 만한 사이즈로 부작용은 음식에 대한 일시적인 기피증에 몸을 가눌 수 없는 포만감이 생기고, 더불어 무기력이라는 후유증까지도 감수 해야만 한다.

맛은 흔히 먹는 남산돈까스라 크게 거부감은 없지만 계산대에 있는 마네킹 같은 쥔장의 표정을 보노라면 마치 몽타주 같다.

무표정에 불친절의 극치.

사람들이 각별하게 찾는 곳이 아니라면 모든 걸 떠나 이 사람한테 정나미 똑 떨어 뜨리고 나간다.

마네킹이라면 이해가지만 사람이라면 좀 웃고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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