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모두 어울리는 곳_20180714

사려울 2019. 7. 7. 01:56

이튿 날, 집 앞에 끊임 없이 흐르는 물소리의 진원지는 바로 작은 여울이었다.

계곡이 깊어 사시사철 개울물이 마르지 않는다던데 그만큼 물소리 또한 요란하고, 이끼 투성이다.




물에 들어가지 않고 잠깐 물만 만져봤는데 여름이지만 손이 시릴 정도로 차갑다.

또한 여기 일대에 모기가 전혀 없어 쾌적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고, 불어 오는 바람 속에 여러 가지 나무가 섞인 내음이 은은했다.

가족들은 계속 남아 하루를 더 지내고, 나는 이내 출발해야 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런 천혜의 자연을 벗어나려는 마음은 무겁기만 하다.

조만간 다시 찾을 수 있겠지만 제대로 누리지 못한 채 등을 지고 다시 빼곡한 도심으로 돌아가는 안타까움은 며칠 더 머물더라도 떠나는 시점에선 마찬가지 기분이 아닐려나 하는 위안으로 출발했다.




서울로 돌아가는 길에 풍기 부근에서 전날에 비해 또렷하고 거대한 위용의 소백산을 볼 수 있다.

토요일 상행길은 비교적 한산 했고, 더위는 더욱 기승을 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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