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새로운 동반자와 첫 여행_20180713

사려울 2019. 7. 7. 01:42

퇴근 시간에 반가운 전화 한 통을 받는다.

내가 주문한 차가 도착했다고?!

회사 지하 주차장에서 사우들 몇명과 함께 페스트리보다 겹겹히 쌓여 있던 비닐을 제거하고 새차 냄새를 빼는 과정을 거친 후 퇴근과 동시에 가족들이 여행으로 떠난 봉화로 출발한다.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하는 데다 주말 휴일을 앞둔 금요일이라 회사를 출발해서 두무개길을 이용해서 강변북로에 합류하기 까지 정체가 무쟈게 심해 꽤 시간이 걸렸다.

새 차라 급유가 필수라 바로 엄청나게 막히는 외곽순환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경로를 피해 네비가 가리키는 청담대교로 빠졌건만 수서까지 거의 거북이 걸음이다.

기름 좀 먹여달라고 차는 댕댕거리고 진행은 더딘데 자동차 전용도로라 빠지는 길은 없고.

더워서가 아닌 당혹스러워 땀을 삐질삐질 흘리다 문정동 가든파이브 부근에 왔을 때 정체를 피할 수 있어 잠시 급유를 하곤 다시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그 이후에도 체증이 심했지만 성남을 지날 무렵부터 뻥 뚫린 도로를 달릴 수 있었고 앞만 보며 쉴 새 없이 달리다 단양 휴게소 도착이 제대로 된 첫 휴식이었다.



단양 휴게소를 막 지날 무렵 길던 낮도 서서히 저물어 간다.




단양IC 부근을 지날 때 멀리 중앙고속도로의 높은 고가가 보인다.



영주에 도착하여 막 영주 시내 초입에 도착하는 순간, 잠시 차를 멈추고 가던 방향 뒷편에 일몰을 흡수하는 백두대간으로 돌아 본다.

이말은 곧 앞만 보며 어느 정도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주위를 돌아 볼 겨를 없었는데 거의 가까워진데 대한 안도와 같다.



죽령 너머에 비치는 일몰 뒤 노을이 멋져 사진을 찍었는데 사진으로 본 일몰은 그리 멋지지 않구만.



야심한 밤에 날벌레 군단의 습격? 방문!

엄청시리 큰 나방이 방충망에 붙어 있다.

밤 늦게 도착하여 기다리던 가족들과 허기를 달래며 함께 지내던 사이 자정을 훌쩍 넘긴 시각, 깊은 산중 답게 여러 종류의 날벌레들이 오로지 빛을 뿜는 숙소로 벌떼처럼 모여 들었다.

그 중에 아이 손바닥 만한 큰 나방도 있는데 빛깔과 크기가 하나 같이 제각각이다.

이런 깊은 산중에 온 만큼 밤 하늘을 밝히는 별들 사이 반짝이는 구름 같은게 하늘에 펼쳐져 있어 눈에 쌍심지를 켜고 자세히 살펴 보자 은하수의 윤곽이 보인다.

이때다 싶어 카메라를 찾았지만 삼각대와 리모컨만 보이고 카메라는 아뿔사! 집에 두고 왔다.

얼마 만에 처음 보는 은하수인데 너의 결 고운 자태를 눈으로만 담아 두는 안타까움은 장관이 끝 없이 펼쳐진 망망 대자연을 찍으려는 찰나 휴대폰 배터리가 소진되어 꺼지는 것과 같다면 적절한 비유 려나?

앞으로 종종 들리게 될 터인데 지금 한 순간에 애닳아 하지 않기로 하고 무거운 여독을 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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