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7 128

빼빼로 데이에 학우들과_20181111

스터디는 만들어 놓고 첫 출석으로 원래 회사 부근에 있던 스터디카페의 횡포가 싫어 성신여대 부근으로 옮겼다.도착해서 연락 하자 부산에 학우 한 명이 친구들과 놀러 왔다고 볼링장이란다.게임이 거의 끝날 무렵이라 잠시 구경하고 그 녀석들 저녁 멕이고 부산으로 보낸 뒤 스터디룸으로 들어와 한 컷.롯데라는 회사가 싫어 빼빼로데이도 싫지만 나 싫다고 좋아하는 사람들한테 뭐라 그럴 순 없응께로 같이 즐기는 정도만. 앉아서 잠시 교재를 훑어 보다 대화식으로 문제를 주거니 받거니, 정답에 대한 토론 형식으로 진행하는데 생각보다 머릿속에 쏙쏙 들어와 박힌다.이 날부터 올 학업에 대한 공부를 시작하기 시작, 이제 한 달도 남지 않은 시험에 대해 매진하기로 했다.

늦은 저녁 식사_20181109

금요일이라 동탄으로 가는 고속열차가 막차를 제외하고 모두 매진이다.수원행 KTX도 사정은 여의치 않지만 역방향+통로+출입구(승객들이 가장 기피하는 위치) 잔여석이 있어 불편하더라도 예매, 수원역 도착 시각은 20시 35분으로 부실한 저녁으로 인해 허기가 극에 달했다.하는 수 없이 수원역에서 국수 하나 먹고 갈 심산으로 찾다 보니 제일제면소가 있다. 집에 오자 마자 나를 반기는 만추의 단풍으로 주차장 출입구 옆에 나뭇잎 풍성한 청단풍이 뒤늦게 익었다.그래서 자주 사진도 찍고 지나면서 눈길도 주는 나무다. 제일제면소에서 세트 메뉴를 먹었는데 번개불에 콩 구워 먹듯 금새 해치운걸 보면 무척이나 허기 졌나 보다.수원역 제일제면소는 이번이 두번째 방문으로 전혀 자극적이지 않지만 토핑에 따라 육수맛의 풍미가 확 달..

첫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08

3주, 목금요일 동안 특강으로 다시 대구에 내려와 캠퍼스 땅을 밟는다.물론 정규 과정은 모두 끝났고 1차 시험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괜한 자신감으로 따놓은 당상급의 결과를 예상해서 다음을 준비한 것.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예상은 멋지게 맞았다.정규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자신감과 함께 꾸준히 준비를 한 학우들은 2차 준비를 위해 대구로 모였고, 입과 자아도취에 빠진 학우들은 대부분 쫑났다.학업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었던 학우들은 정규 과정이 지나 그간 얼굴을 보지 못한 그리움이 있어 함박 웃음으로 첫인사를 나눴는데 한결 같이 보고 싶다거나 그 때가 좋았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더불어 3주간의 특강 첫 날이라 저녁 시간에 함께 모여 보고 싶었던 넋두리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사람만 반가운게 아니라 그간..

일상_20181104

전날 김포 한강신도시 구래동에서 소주 한 사발 박살내고 검단 오류동에서 뻗었다.11월 4일은 사우의 결혼식도 있고, 때마침 양촌에 지인도 계시고 해서 넉넉하게 출발하여 찾아 뵙고 부평 결혼식장으로 고고~!! 자욱한 가을 정취.이 자리에 서서 기다렸다 지인 내외분 뵙고 출발, 집이 지척인데 왜 안 들어오냐는 반가움과 서운함 섞인 말투에 결혼식 시각이 애매해서 그런 거라고, 그래도 그 형님은 무척 서운해 하신다.동글동글하신 형님인데 조금 수척해 지셨어. 부평에서 사우 결혼식을 끝까지 빛낸 휴일이었다.

아이팟 터치_20181102

3년 남짓 사용한 뮤직 파트너를 사진으로 찍은 건 중고 장터에 팔기 위함이었는데 케이스와 필름을 씌우지 않아도 상당히 깨끗하게 썼다. 또렷한 파란 뒷태가 언제 봐도 탐스럽다.이래서 거액을 투자한 값어치는 사라지지 않는다. 모서리를 자세히 보면 몇 군데 미세한 흔적들은 남아 있지만 그래도 애정이 가득한 이 녀석. 막상 팔려니까 도저히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아이폰의 유전자를 이어 받아 여전히 탄탄한 드자인에 청명한 소리와 집안 그득한 액세서리들.16년 겨울에 추위를 먹곤 배터리 게이지가 춤을 춰 리퍼비쉬를 받아 계속 쓸까 고민 된다.

일상_20181031

10월의 마지막 날이자 만추의 흔적들이 쏙쏙 들이 나타나는 시기. 솔빛 산책로는 특히나 단풍이 많아 뒤늦은 가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는 사잇길이다.한창 보강 공사 중인 솔빛초교가 그 너머 있다. 뜨거운 석양이 오산천 너머 세상을 달궈 붉게 물든다. 걷다 지치면 잠시 쉬고, 쉬다 보면 제법 한기를 느낄 수 있는 그런 만추에 올라섰다.가을이 떠나려는 공원은 벌써 사람들이 떠나 황망한 석양과 싸늘한 바람이 맴돈다.여름 내내 검붉던 홍단풍은 일찍 지는 것과 달리 청단풍은 가을이 깊도록 푸른 신록을 지키며 단풍 특유의 붉은 색을 띌까 의문이었는데 만추가 가까워질 무렵에서야 급격히 붉어지며 홍단풍과 달리 청명한 가을 기운을 빼닮은 선명한 선홍색을 띈다.가을... 이 단어만으로도 충분히 흥분되고 설레는 어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