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0 3

일상_20170626

여름으로 계절이 옷을 갈아 입으면 반석산은 거의 오지 않는데 올해 들어 몇 번은 간 기억이다.산책로나 둘레길을 가면 사정 없이 걸리는 거미줄은 도심의 산이라 사람들이 즐겨찾는 곳임에도 마치 스파이더맨이 거미줄 끊어질 새라 냉큼 쳐놓고 사라져 버리나 보다.게다가 가장 큰 이유는 특공 무술을 연마해 투명 망토를 걸쳤는지 눈에 잘 보이지 않는 줄무늬 산모기의 출현 때문이다.내가 원래 모기한테 인기 많은 피가 철철 흐르는데 산모기는 뒤끝이 오래 가고 지독하다.때론 팔에 물려서 은연중에 좀 긁기라도 하면 산처럼 퉁퉁 부어 오른다.아주 미쳐 부러. 근데 올 여름엔 모기도, 거미줄도 좀 적다.그리하야 냉큼 둘레길로 접어 들어 후딱 돌아야지 하는데 무당벌레 두 마리가 짝짓기 중이라 아이폰으로 담았더니 사진 잘 나왔구만..

남원 행차 셋째 날, 명문제과_20170622

어김 없이 새벽 북장단은 예상대로 였다.켄싱턴이 조금 나이든 건물이라 방음 문제가 있다고 하기엔 그 북장단 소리가 거의 지축을 꿍짝꿍짝 흔들어 대는 진동에 가까워 최신식 건물인 들 어떻게 감당할 수 있겠나.점심은 간단히 얼큰 해장국 한 사발 땡기고 일찍 출발하자 싶었는데 남원이라 그런가? 서울에서 마음만 먹으면 마주치는 양평해장국 마저도 여긴 내가 좋아하는 우거지가 철철 넘치게 준다.뿐만 아니라 공기밥은 그릇에 압축기로 꽉꽉 밀어 넣었는지 뒤집어도 나오지 않고 숟가락으로 잘라서 떠야 된다.이거 인심이 넘치는 구만. 백종원 3대천왕이라는 프로에 소개된 넘무넘무 유명한 제과점이라 그냥 지나칠 수 없음이요!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는지 손님은 없고 사람들은 갓 익은 빵을 부지런히 나르는 중이었다.꽤 많이 구입..

남원 행차 둘째 날, 남해 충무공 순국공원과 작별_20170621

남해대교를 건너 초입에 충무공 순국공원이라는 이정표를 슬쩍 본 기억이 남아 남해를 빠져나가는 길에 이정표가 있던 공원의 초입에서 급히 차 핸들을 꺾었다.아이폰 지도상에서 흔하게 보던 공원의 규모와 사뭇 달랐기 때문이기도 했고 명색이 충무공이라는 단어를 본 마당에 그냥 지나치면 괜히 얼렁뚱땅 넘어간 양심의 가책으로 남은 시간 동안 찝찝할 거 같았다.근데 여기도 주차료와 입장료를 받는 구먼.역시 돈은 많은 난관을 뛰어 넘게 해 준다. 넓직한 주차장과 공원 초입에 딱 트인 전망의 갯벌이 있었건만 남원과 뱀사골 초입을 갈려면 겁나 빠듯한 시간이라 대충 훑어 보고 관음포 전몰 유허지의 첨망대는 꼭 가보자.게다가 그곳을 지나 바로 옆에 이순신 영상관이 있었지만 거긴 또 입장료를 내야 된단다.돈은 둘째 치고 촉박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