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6 3

여명, 일출_20170813

일요일 새벽 부시시한 잠을 깨고 창 너머를 바라 보곤 턱관절 무리가 상당했다.옅은 여명이 구름 드리운 동쪽 하늘에 서서히 떠밀리며 셀 수 없이 많은 결들이 붉게 물들어 간다.이 장관의 정체는 비 내린 뒤 개인 하늘을 밝히는 일출이렸다.이러니 세상 천지가 불에 타들어가는 착각이 들 수 밖에. 광각렌즈를 다시 물려 넓게 담아본 하늘 세상.저녁 노을보다 새벽 노을이 더 청명하고 알싸한 이유는 새벽의 싱그러운 이슬 내음에 예민한 얼굴의 촉각이 나머지 오감을 유혹하여 바라보는 시선이 편견의 굴레에 마비 되었기 때문이다.그래서 현자는 마음의 생각이 모든 이치를 바꾼다고 정의 내렸지 않은가.너를 만질 수 있다면 뜨거운 오렌지 빛깔에 내 손은 온통 지문의 결을 따라 화려하게 채색 되겠지?

대프리카_20170808

대구 하면 더워도 넘무나 더워 생겨난 신조어, '대프리카'란다.여름이면 어차피 서울도 더운 건 매한가지라고 한다만 그러다 열차를 타고 동대구역이나 차를 타고 대구에 도착해서 도어를 열고 나서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에서 '헉!'소리가 날 정도.수은주가 특출 나게 올라가는 건 아닌데도, 그렇다고 그 열기가 서울도 열섬 현상으로 뜨겁긴 마찬가진데도 더 덥다고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대구가 전통적으로 덥다는 편견도 있지만 바람이 거의 불지 않아 온실 안에 있는 착각 때문이 아닐까?실제 내가 갔던 날이 그렇게 더운 날은 아니었음에도 바람이 거의 없어 확실히 서울과의 체감 온도 차이는 완연하긴 했다.역시 대프리카~이 말은 회사 갓 입사한 젊은 영계한테서 들은 말인데 들을 수록 열라 웃겨. 내가 모처럼 대구에 내려간 ..

일상_20170731

2017년 7월의 마지막 날엔 어김 없이 변덕스런 날씨를 반증 하듯 빗줄기가 굵어 졌다 가늘어지기를 반복한다.오후 느지막이 여느 때와 마찬가지 차림에 소지품을 챙겨 잰걸음으로 산책을 나왔다.계획은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북쪽 끝을 찍고 노작호수공원을 거쳐 투썸플레이스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후 다시 오산천 산책로를 따라 남쪽 끝, 사랑밭 재활원에서 집으로 가는 코스 였다. 노작마을 카페와 반석산 사이에 노상 테이블과 자그마한 경작지가 보기 좋아 어느새 부터 인가 이 길을 거쳐 노인공원을 통해 반석산에 진입하는 횟수가 빈번해 졌다.이미 가늘게 떨어지던 빗방울은 좀 더 굵어졌지만 유난히도 비가 좋아 흠뻑 젖지 않는다면 이렇게 비를 맞이하는 것도 좋다. 둘레길로 접어 들었다가 오산천 산책로를 한 바퀴 돌려면 체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