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8/13 2

잠시 쉬어 가는 수안보_20170630

도시에서 쌓아둔 피로를 조령산 휴양림에서 털어내자 마음이 한결 가볍고 발걸음도 더불어 경쾌해 졌다.돌아 가는 길은 처음부터 고속도로가 아닌 올 때처럼 3번 국도로 수안보까지 간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갈 길을 가기로 했다.2년 전 봄(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에 여행 중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지나는 길에 수안보 카페베네에 들렀던 기억이 선명해 아직 그 카페가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카페베네는 그 자리에 그 때와 같은 분위기로 남아 있었다.아침이라 온천객은 많았지만 카페는 지나치게 썰렁했고 차라리 잠시 앉아 마시는 커피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가 좋았다.커피는 그닥 맛이 별로일 만큼 비릿한 잡내가 목구멍을 통해 올라 왔지만 이게 어딘가 싶다.허나 여행을 떠날 때와 집으로 돌아갈 때의 기분은 ..

여전히 흐림, 조령산 고갯길_20170629

오마니께서 큰 딸 집으로 며칠 동안 가 계신다길래 동탄역에 SRT 좌석까지 모셔 드릴 찰나 젠장 맞을 열차는 개미 똥꼬 만큼만 대기하고 있다 바로 출발, 하는 수 없이 다음 정차역인 대전역에서 내려 동탄역으로 가는 SRT를 타고 홀로 집으로 돌아왔다.그러곤 이튿날 2일 동안 시간이 주어져 무얼할까 고심에 빠졌다.맛나고 좋은 음식을 먹는 건 당연히 오마니와 같이 해야 되니까 대충 차려 쳐묵하고 동탄이나 한바퀴 산책할까? 아님 자전거 타고 용인, 오산으로 둘러 볼까?차라리 가까운 휴양림으로 가서 조용한 시간을 보내자. 아쉬움이 남으면 조바심의 촉각을 자극하여 꼭 해소하지 않으면 미련의 꼬리는 점점 길어진다.보름 전 과감하게 용기 내어 방문했던 조령산 휴양림은 크나큰 기대감 없이 그저 하루를 숲속에서 보낸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