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잠시 쉬어 가는 수안보_20170630

사려울 2017. 8. 13. 04:13


도시에서 쌓아둔 피로를 조령산 휴양림에서 털어내자 마음이 한결 가볍고 발걸음도 더불어 경쾌해 졌다.

돌아 가는 길은 처음부터 고속도로가 아닌 올 때처럼 3번 국도로 수안보까지 간 후 커피 한 잔을 마시고 갈 길을 가기로 했다.

2년 전 봄(봄과 함께 청풍호로 간다_20150320)에 여행 중 함께 했던 사람들과 지나는 길에 수안보 카페베네에 들렀던 기억이 선명해 아직 그 카페가 있다면 좋으련만, 여전히 카페베네는 그 자리에 그 때와 같은 분위기로 남아 있었다.

아침이라 온천객은 많았지만 카페는 지나치게 썰렁했고 차라리 잠시 앉아 마시는 커피는 이런 썰렁한 분위기가 좋았다.

커피는 그닥 맛이 별로일 만큼 비릿한 잡내가 목구멍을 통해 올라 왔지만 이게 어딘가 싶다.

허나 여행을 떠날 때와 집으로 돌아갈 때의 기분은 같을 수 없는 것.

떠나지 않는 여전한 아쉬움을 둘러 메고 집으로 돌아가며 잠깐이지만 옛추억을 떠올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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