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 25

일상_20161006

상반기에 주구장창 가던 라멘집이 역삼동 와비사비 였다면 하반기 들어서는 논현동 멘야산다이메 와비사비는 한국 사람들에 맞춰 조금 싱거워졌다면 멘야산다이메는 본토의 짠 라멘 같다. 양은 와비사비가 많아서 멘야산다이메의 곱배기 정도 되지만 차슈는 여기가 더 맛나서 종종 추가해서 먹는데 차슈 두 조각에 2천원!두 군데 공통점은 점심/저녁 시간 맞춰서 가면 자리 찾기가 힘들고 한 템포 빠르거나 느려야 제대로 앉아 쳐묵할 수 있다.가기 쉽지 않은 두 곳이라 많이 아쉬운데 그렇다고 산 넘고 물 건너 갈 수 없응께로 가끔 이용해야만 한다.근데 을지로에는 이런 곳 없나?한남동을 가봐도, 주위에 종종 찾아 볼 수 있는 멘무샤를 가서 먹어도 내 기준엔 엉터리다.

바람 부는 가을엔 오산천으로 가자?_20161003

개천절이 월욜이라 주말, 휴일과 짝짜꿍 하는 덕분에 한가위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콤달콤한 연휴를 안겨 줬다.그 연휴 동안 뭘 했지?기억에 남는 건 역시 찍어 놓은 사진 덕분에 마지막 셋째 날, 개천절.시월이 시작하는 가을이라 내리 쬐이는 햇살도 따스해, 겁나 불어 오는 바람의 향기도 좋아, 뭐 하나 불만이 있을 수 있을까?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 전, 손수 내리는 드립 커피는 이미 입으로 털어 넣기 전인데도 향기에 도치되어 마시기를 기다리는 설렘은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조바심과도 같다. 오산천 고수 부지 끝자락엔 인가가 거의 없어 사람도 적어 쉬기엔 안성맞춤이렷다.때 마침 고수 부지 한 켠에 화사한 개망초가 바람결에 날리는데 그 꽃잎을 붙잡고 일광에 빠진 나비들이 제 물을 만난 물고기..

밥 말리 턴테이블을 겟하다._20160925

한가위 때 구입한 밥 말리 턴테이블은 완전 오판이라 외치고 싶다. 중견 업체에서 제조한 가격에 음질과 마감은 차라리 어설픈 초저가 중국 제조사들의 잘 만든 턴테이블이라고 비유하면 좀 직성이 풀리는구만. 결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어뎁터의 고주파 노이즈가 앰프에서 그대로 증폭되는 바람에 헤드폰을 끼고 오래 듣고 있노라면 몇 년 전의 피로가 회상되는, 최악의 소리를 뿜어 낸다.상판을 리얼 대나무로 마감하여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의 범위 내에서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한 건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탄탄한 편이다, 물론 가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허나 20만원대 중반-각종 쿠폰 신공을 발휘했음에도-의 가격이라고 보기엔 최악의 노이즈와 상판 투명 아크릴 덮개를 면 소재 검정 부직..

일상_20160918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환상적인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날.적당히 흐린 날과 더불어 기분 좋은 바람에 이끌려 자전거를 타고 오산천을 따라 남쪽을 바라고 떠났다. 자전거를 타고 출발할 무렵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바로 가을 바람이 흔들어 떨어진 낙엽들이 길가에 모여 조잘대는 풍경이었다.여름의 신록이 점점 빛깔을 잃어감과 동시에 성급한 것들은 이렇게 배 째라! 오산천 고수 부지를 따라 끝까지 가면 이렇게 인가가 드문 들판이 펼쳐지는데 전방에 꺾기는 길을 지나면 유턴하듯 다시 북쪽으로 고수 부지를 따라 가게 되어 있다.솔직히 연휴 마지막 날의 침울함을 극복하고 얼마나 사진 찍을 마음이 생기겠는가?하여 이 사진을 끝으로 사정 없이 집으로 페달을 저어가 그냥 음악이나 들으며 푹 쉬어 버렸다.긴 한가위 연휴야, ..

베란다에 고개 내민 꽃_20160917

가을이라 생각지 못했던 보랏빛 꽃 하나가 베란다의 큰 형제들 사이에서 고개를 쳐들고 있었는데 그 빛깔은 명쾌하고 자태는 도도해 보이기까지 한다. 큰 화분들 사이에 있는데다 평소 관심을 거의 두질 않아 더 반가웠는지도 모르겠다.오마니께서 틈틈히 사랑을 쏟고 계신 고로 제법 높은 층수를 무색하게 만드는 성장과 생명력을 보면 역시 모든 생명들은 관심과 애정이 무척 중요한가 보다. 베란다 너머엔 이렇게 가을 하늘이 펼쳐지면서 열심히 계절을 갈아 입고 있다.보고만 있어도 안구가 정화되지 않나?아님 말구~

일상_20160917

거의 끝나가는 한가위 연휴가 월매나 아쉬웠으면 하늘에서 닭똥 같은 눈물? 빗물이 가을비 치곤 많이 내린다. 마치 동탄 전체가 적막에 쌓인 양 다른 생활 소음들은 거의 들을 수 없고 상대적으로 비 소리와 바람 소리는 찌든 여름을 날리듯 세차다 못해 시원스럽게 들린다.많은 비가 내림에도 레인 코트 하나 걸린 채 무작정 거리로 나서 산책을 감행, 생각보다 더 많은 비가 레인 코트의 최후 방어선을 뚫고 온 몸을 빗물로 적셨다. 자그마한 근린 공원의 배드민턴 코트는 내리는 비를 주체하지 못하고 온통 물바다 코스 플레이 중이다.비와 체온으로 인해 아이폰 렌즈는 김이 서려 더욱 흐리게 나왔구먼. 꽤 많은 비도 내렸지만 많이도 걸었던 만큼 온몸이 땀과 물 범벅이 되어 한숨도 돌리고 몸도 말릴 겸 눈에 보이는 할리스커피..

작두콩깍지_20160916

세상에나 이게 콩깍지라네? 아이팥타치와 클립 스피커를 같이 뒀는데 마치 피규어 같다.시댁 갔다가 무언가를 한 포대? 한포대 가져 왔길래 처음엔 옥수수로 착각 했었다.진통과 초조한 인내의 고통을 무릅쓰고 콩깍지를 전부 까고 그나마 좀 큰 걸로 남겨 이렇게 인증샷 한 장 찍었더랬는데 이게 성질이 따뜻해서 장이 약한 사람한테 좋단다.소화 기능을 복돋워 주고 비염 개선, 어혈 제거와 화농증 개선, 체온 증강, 치질 개선 등등(참고:건강한 고라니님 블로그 - 작두콩 효능 6가지 부작용)덕분에 식구가 적은 우리집에선 당분간 일용할 양식에 첨가물 걱정을 덜었다.

내 동생, 솔영이와 솔양이_20160915

솔영이와 솔양이?영양에서 가져온 솔방울(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씨앗이 올 봄부터 솔순을 틔워 이렇게 자라났고 거의 일 년이 다 되어 가는데 이름이 없으면 우짜노~(무럭무럭 자라거라, 소나무야_20160528)그래서 솔영이와 솔양이로 급 결정, 일상에 쫓겨 살다 보면 이 녀석들을 거의 볼 수 없음에도 간혹 고개를 쭉 빼고 쳐다 보면 성장의 히스토리가 점점 연상이 된다. 과거에 비해 눈에 띄게 달라진 변화는 솔잎의 수가 제법 풍성해 졌고, 가지가 좀 굵어 지면서 성숙한 색으로 변했다.바로 햇살이 내리 쬐이는 위치라 아마도 집으로 들어 오는 햇살의 파수꾼으로서, 작년 가을의 기억을 재현시켜 주는 촉매이자 한 가족으로써 정이 들었다.바쁜 일상에서 이 녀석들을 얼마나 보겠나 마는 관심 목록에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