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2 17

일상_20160827

영원히 이 땅을 지배할 것만 같던 여름은 어떻든 때가 되면 떠나긴 하나보다.딱 잘라 정의 하자면 여름이 싫다, 허나 역동적인 느낌과 긴 낮-물론 하루 주어지는 시간은 똑같다-과 가벼운 옷차림에 활동하기 좋은 계절임은 분명하나 여름이 지나 찬바람이 불기 시작할 때 깨닫게 된다는 건 아이러니하다.8월의 막바지에 접어 들자 한층 시원해진 공기와 더불어 서슬 파랗던 신록이 부쩍 약화되는 모습을 보면 바야흐로 가을이 코구녕 앞까지 왔다는 거겠지? 오산으로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던 중 인적이 거의 없는 산업단지에서 동탄을 바라 보자 눈에 들어 오지 않았던 드높은 퍼런 하늘을 뒤덮은 양떼 구름이 대규모로 방목 중이다.하늘도 거의 전체를 뒤덮은 채 아주 천천히 움직이는 것보면 양떼 소년이 여유가 넘쳐 유유자적하고 있..

일상_20160820

초여름 설악산을 다녀 온 이후로 여름 내내 사는 곳에서 멀리 벗어난 여행은 일절 없이 대부분 자전거로 주위를 쏘다니며 혼자서 많은 시간을 보낸 계절이 아닌가 싶다.처음엔 더위가 무척 싫어 숨쉬기 운동만 해야겠다고 다짐했건만 그래도 매년 누리는 하나의 계절이고 낮 길이가 짧아 하루를 길~게 쓸 수 있는 장점도 있지 않겠는가.자전거와 봄에 새로 영입한 베오플레이 A1, 그리고 텀블러에 채워 놓은 커피 한 사발만 챙겨 돌아 다닐 수 있다는게 내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범주 안에 집어 넣어도 좋을 만큼 내 의지로 충실히 즐기는 것 중 하나니까.그러다 보니 지루할 것만 같던 여름도 금새 지나 8월 중순을 넘어서면서 부터 곳곳에 가을을 암시하는 흔적의 싹들이 영글어 가기 시작했다.이 해 여름은 엄청나게 더운 여..

일상_20160811

올 여름은 1994년 여름 이후 수은주는 두번째, 열대야가 발생한 일 수로는 역대 쵝오라지! 근무 중 열 받거나 머리가 복잡할 때 잠깐의 쉼표를 뒀던 곳, 커피빈.그 날도 내가 뭔가 열 받았거나 더위를 쳐묵했었나 보다.지금은 떠나 보내고 없는 아이팟나노와 여름이면 최소 하루에 두 잔 쳐묵하는 아이스 한 사발이 같은 테이블 위에 있는 것 보면 한 시간 정도 청각과 미각의 무아지경에 있었나 보다.근데 전국 커피빈 중에서 여기가 레알 쵝오 맛!없!다!

일상_20160809

내가 좋아하시는 돈꼬츠라멘 되시겠다.특히나 와비사비 음식을 내가 좋아했고 한 동안 뻔질나게 식사를 했던 이유는?주변 동종 식당과 비교해 가성비가 좋다.그리고 라멘 맛집들의 공통점이 짜다는 건데 여긴 그 짠맛이 덜하고 가격에 비해 양이 많다.요 근래 자주 가는 라멘집이 있는데 거기 곱배기가 와비사비 보통보다 양이 좀 적은데 가격은 저렴하고 덜 짜고 푸짐하다.대신 여기 갈수록 손님이 점점 늘어 난다.처음 갔던게 작년 초 였는데 저녁 때 찾아 가면 늘 창가에 있던 자리가 요즘은 쉽지 않다.그리고 결정적으로 요즘 가는 라멘집에 비해 정말 친절해서 드링크 한 박스 드린 적 있고 난 후 더 친절하고 편해졌다.그럼에도 요즘 안 가는 결정적인 이유는?회사에서 멀다.가끔 일찍 마치거나 주말 같은 때 부근으로 가는 길이 ..

고양이 맞냐옹!_20160722

닭 쫓던 개 지붕 쳐다 본다고 했던가?매미가 덥다고 울며 불며 넘어가는 나른한 오후에 웅크리고 있던 고양이를 보고 냉큼 아이폰을 꺼내 들고 동영상 촬영을 준비하던 찰나에 예상대로 모여 있던 비둘기떼를 덮치려던 고양이.근데 이거 고양이 맞냐고!워째 몸이 느려 터져서 비둘기는 다 먹었다, 넌. 근데 모두 조롱하듯 여유 있게 도망친 비둘기를 물끄러미 바라 보는 뒷 모습이 넘 귀엽다옹~야옹이, 아직도 잘 지내냐?엥간하면 나처럼 다이어트 혀라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