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7 2

바람 부는 가을엔 오산천으로 가자?_20161003

개천절이 월욜이라 주말, 휴일과 짝짜꿍 하는 덕분에 한가위 후유증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새콤달콤한 연휴를 안겨 줬다.그 연휴 동안 뭘 했지?기억에 남는 건 역시 찍어 놓은 사진 덕분에 마지막 셋째 날, 개천절.시월이 시작하는 가을이라 내리 쬐이는 햇살도 따스해, 겁나 불어 오는 바람의 향기도 좋아, 뭐 하나 불만이 있을 수 있을까? 에스프레소 머신을 들이기 전, 손수 내리는 드립 커피는 이미 입으로 털어 넣기 전인데도 향기에 도치되어 마시기를 기다리는 설렘은 여름 끝자락에서 가을을 기다리는 조바심과도 같다. 오산천 고수 부지 끝자락엔 인가가 거의 없어 사람도 적어 쉬기엔 안성맞춤이렷다.때 마침 고수 부지 한 켠에 화사한 개망초가 바람결에 날리는데 그 꽃잎을 붙잡고 일광에 빠진 나비들이 제 물을 만난 물고기..

밥 말리 턴테이블을 겟하다._20160925

한가위 때 구입한 밥 말리 턴테이블은 완전 오판이라 외치고 싶다. 중견 업체에서 제조한 가격에 음질과 마감은 차라리 어설픈 초저가 중국 제조사들의 잘 만든 턴테이블이라고 비유하면 좀 직성이 풀리는구만. 결정적으로 전원을 공급하는 어뎁터의 고주파 노이즈가 앰프에서 그대로 증폭되는 바람에 헤드폰을 끼고 오래 듣고 있노라면 몇 년 전의 피로가 회상되는, 최악의 소리를 뿜어 낸다.상판을 리얼 대나무로 마감하여 파격까지는 아니지만 편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인식의 범위 내에서 실험적인 도전을 감행한 건 나쁘지 않았고 전체적인 디자인도 탄탄한 편이다, 물론 가격을 감안하지 않는다면...허나 20만원대 중반-각종 쿠폰 신공을 발휘했음에도-의 가격이라고 보기엔 최악의 노이즈와 상판 투명 아크릴 덮개를 면 소재 검정 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