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3/04 4

일상_20160904

이튿날 자전거를 타고 다시 찾은 오산 맑음터 공원에서 사정 없이 흐르는 땀을 식힐 겸 앉아 홀짝이던 커피를 잠시 내려 놓고 전날 찍지 못한 연꽃을 담았다.이제 막 망울을 터트린 꽃과 여전히 늦잠을 자는 연꽃.고운 핑크의 진면목을 서서히 퍼트리려 기지개를 하려는 순간인 만큼 가을도 이제 성큼 다가 왔음을 실감한다. 카메라가 없어 늘 소지하고 다니는 아이폰으로 최대한 근접 촬영 했다.

일상_20160903

가을이 오려나?깊게도 푸른 하늘의 망망대해에 아무렇게나 휘갈겨 놓은 구름이 잠시 잊고 지내던 가을 정취를 일깨워 준다.허벌나게 패달을 밟고 오산에 도착해서 바라 본 하늘은 여전히 더운 여름을 뚫고 보란듯이 가을의 푸르름을 펼쳐 놓는다. 오산천을 따라 고수 부지 끝을 찍고 돌아서면 첫 번째 마주치는 공원이 맑음터 공원 되시겠다.연못을 한껏 집어 삼킨 연들이 모여 지나는 이들의 발걸음을 묶음과 동시에 하루살이들도 막무가내 비행을 즐기는 중, 매뉴얼 포커싱으로 몇 장 찍은 사진 중 이 사진 한 가운데 속절 없이 비행 중인 하루살이 한 마리가 낚였다. 집으로 돌아 가는 길녘엔 구름이 화염에 휩싸여 노을을 만들어 내는데 그 뜨거움을 무릅쓰고 철새가 짝지어 비행한다.남으로~ 남으로~

일상_20160830

저녁 식사를 끝내고 잠시 스타벅스에 앉아 귀는 음악을, 입은 커피를, 코는 역류하는 커피향을, 눈은 트윗을 하며 몰입의 쾌감을 느낀다.스타벅스에서 마시는 오늘의 커피는 때에 따라 아메리까~노보다 더 부드러운 향과 식감을 충족시켜 준다. 퇴근 해서 아무 생각 없이 하늘을 장노출로 찍어 본 사진.가을 향에 업 되는 기분을 이렇게 표출 했나 보다.

일상_20160828

갑자기 내리던 소나기가 갑자기 그치고 동녘에 거대한 쌍무지개를 그려 넣었다.얼른 카메라 끄집어 내서 셔터 신공을 발휘해 사진을 담았는데 생각보단 광대한 감회가 표현되지 않았구만.광각의 뽐뿌를 억누르고 아이폰 파노라마로 몇 장 찍곤 감동에 젖을 무렵 일장춘몽처럼 금새 무지개가 사라지고 서편에 화려한 노을 쇼쇼쇼~ 간만에 보는 노을다운 노을이라 망원으로 또 다시 셔터 신공을 발휘, 구름 저 편에 청명한 하늘을 배경으로 무지막지하게 구름이 타 들어가건만 조바심은 이내 사라지고 자연의 대서사시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턱관절 무리를 고스란히 견뎠다. 요건 마치 채도가 낮은 물감으로 아무렇게나 그려 넣은 그림 같지 않나?잿빛에 가까운 서편 하늘이 참으로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누가 찍었는지 잘 찍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