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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23일? 뒤 늦은 발견.

무슨 발견이냐고? 생활의 발견도 아니고 원소의 발견도 아니올시다. 맥북에어에 숨어 있던 내가 찍은 사진들이 그 동안 숨바꼭질하고 계셨으니 이제야 찾아서 올리는데 이번 주중엔 여타 다른 평일처럼 엑백스를 거의 사용하지 않을 터이니 귀차니즘 타파하고 왕창 올려버릴껴!미뤄 두기 시작하면 나중엔 내 기억에도, 맥북 안에서도 사장되어 버리니 이 월매나 억울한 일 아닌가, 사진이... 집 앞 근린공원 돌턱 사이에 피어난 들꽃-이름을 모르니 초장부터 진을 뺄 수 없응께로..들에 피면 들꽃 아임메?-을 보며 이 산책의 시작을 고하노라~잉뽀얀 꽃송이가 탐스럽게 피어난 들꽃이 돌 틈으로 고개를 내밀고 있는데 그게 봄이구나 직감하는 순간 그걸 아니 찍을 수 없었다.돌이 겨울이라면 들꽃은 봄이겠지. 그 옆엔 이런 꽃봉오리가 ..

4월4일 여명

춘분이 지났으니 해가 길어지긴 많이 길어질 때이기도 하지만 앞만 보며 달리다 보니 밤낮의 길이 변화가 둔감한 탓에 실감이 난다.아침 출근을 위해 기상해서 문득 밖을 보니 뒤집어진 태극 문양처럼 하늘의 색상 대비가 묘하기만 하다.잠시 후면 지평선 너머에서 솟구치는 붉은 양기가 차가운 음기를 밀어 내고 온통 이글거리는 허공으로 채울 것이다.아침의 설렘은 가끔 이런 예기치 않은 쾌감으로 인해 잠자고 있던 흥분까지 도출해 내기도 한다. PS~엑백스의 색감에 찬탄을 보내는 순간이기도 했다.

12년 지기, 조비산

내 12년 지기 친구. 백암교회에 종종 목사님 뵙기 위해 가는 길이면 항상 조비산이 굽어 살피듯 뒤를 따라 와서 길 잃을 일이 없었다.허나 산이름은 오늘 처음 알게 되었다.허기야 이름이 뭐가 중요할 것이며 산이 간직한 사연이 무어가 그리 중요할까?그저 지나는 길에 특이하지만 범상치 않은 그 자태와 항상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는 다는 게 내겐 더 관심이 갔으니까?처음과 달라진 점이 있다면 정상 부근에 언뜻 보이는 전망대 같은 조형물.허나 그 기백 넘치는 자태는 변함 없이 서슬퍼런 능선을 그으며 이 땅의 비밀스런 역사를 침묵해 주는 듯 하다. 아이폰으로 점점 확대 촬영하다 보니 확대 전까지의 이미지 품질은 산과 대면한 날과 기분을 대변해 주듯 청명하고 날카롭기까지 하다.물론 확대를 함과 비례해 폰카의 태생..

다래 참숯마을 가는 길

용인 백암으로 출두하신 김에 다래 참숯찜질방으로 행차하셨다. 물론 백암순대가 전적인 이유는 아니지만서리..가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그 길들은 고즈넉한 오솔길 마냥 빼곡한 나무숲이 지나고 구불정한 실개천이 보이는데다 큰맘 먹지 않는 다면 만만한 코스가 아니기에 아이패드와 다음지도의 도움으로 아이뽕으로 길목길목을 촬영했다. 백암에서 원삼으로 가는 길목에 옆길로 빠져서 이런 좁은 길로 고고씽~ 백암 다래 참숯가마라고 곳곳에 이렇게 안내 표지판이 보인다.마른 하늘이 갑작스레 먹구름으로 덮히며 가느다란 빗방울이 떨어져 차창에 곰보가 찍힌다. 여기도 친절하게 안내표지판이 있고 이 자리에서 바로 보이지만 귀찮아서 그 다음부터는 패쑤~도착해서 불가마로 들어가 몸을 지지고 나오니 거짓말처럼 소나기가 내려 세상이 촉촉히 ..

일칸토 가는 길

가끔 찾는 맛집(?)을 가서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오로지 입속에서 잘게 씹어서 넘겨야 한다는 일념 뿐이라 남아 있는 흔적은 거의 없다.그래서 음식에 대한 일기는 나랑 상관 없는 특기 같고 난 그저 맛나게만 쳐묵쳐묵하면 될 뿐... 저무는 일몰의 번지는 빛깔들을 바라 보며 휴일 저녁을 맞이하노라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졌고 내가 귀찮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거니 하던 찰나 때마침 찾아온 가족님들 등을 떠밀듯 데리고 동탄 외곽,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전망 좋은 이탈리안 레스또랑으로 산책을 하며 데리고 가봤다.물론 내가 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단 것! 예전에 종종 가봤던 본가장수촌-닭이며 오리 요리로 우리 집(?)에서 정평난 곳- 옆 외삼미 저수지를 끼고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이 떡!하니 버티고..

단골 휴식처, 커피빈

동탄으로 둥지를 튼 이후 휴식 중에 가장 많이 들렀던 쉼터, 커피빈. 그렇다고 내 전용 공간은 아니다만 어느새 발 뻗듯 편안하게 자세를 취하게 되더니 등받이 각도도 점점 낮아 지기 시작했다. 라마다호텔 1층에 있는 커피빈은 현재 동탄에 있는 1호점이자 메타폴리스의 2호점보다 대선배 되신다.반석산 밑자락에 있는 고로 온 동네방네 싸돌아 다니다 피로감이 몰려 와 잠시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쉽게 갈 수 있는 위치이기도 하다. 요로코롬 인도 인접한 곳에 야외 테라스가 있어 구름과자 먹기도 얼씨구나 좋다.인도가 넓직한 데다 도로 건너 바로 노작박물관과 반석산이 있어 날 좋은 봄, 가을에 앉아 있노라면 운치작렬한다.커피맛도 맛이거니와 이런 주위 녹지가 어우러져 김삿갓이 있었더라면 몇 편의 싯구 정도는 단숨에 ..

세교신도시 가을 갈대밭

세교신도시의 가을.맥북에서 깊은 겨울 잠 후에 뒤늦게 깨어나 기지개를 펴며 지금 찾아 온 봄을 반기려 한다. 작년에 담아 놓은 세교신도시의 가을 풍경들 중 세교 남부지역에 비교적 큼지막하면서 잘 가꿔 놓은 고인돌공원 개봉박두~!!!오산금암리 지석묘군이라고 지도에 뜨는데 아마도 청동기시대 고인돌 9기가 발견된 유적지라 고인돌공원으로 명명한 듯 싶다.자그마한 산과 어우러진 너른 들판을 보아하니 세교에서 가장 큰 근린공원이자 대부분 신도시에 떡!하니 자리잡고 있는 중앙공원 격이다.주위에 아파트와 주택지가 정갈히 꾸며진 걸 보니 주말이면 많은 시민들이 찾는 휴식공간으로도 손색이 없겠다. 가장 먼저 찾아 간 곳은 자연 녹지를 거의 가공하지 않은 그냥 산!곳곳에 가을 옷으로 갈아 입어 운치 작렬하신다. 정상 즈음에..

혼자만의 놀이

한 동안 휴식이 없다 보니 엑백스도 덩달아 만질 기회가 없었다.그러다 갑자기 기변증이 꿈틀 대면서 엑백스를 팔고 후지필름의 플래그쉽 X-T1이 급 땡기더라.이런 거시기한 기변증!!!허나 그걸로 바꾼들 딱히 지금 있는 녀석과도 친하게 지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새로이 영입하는 선수도 먹튀가 되겠지 하는 생각에 퍼뜩 정신을 차리고 나의 지조 없는 생각이 미안해져 엑백스를 다시금 끄집어 내어 손에 닿는대로 아무거나 배치시킨 후 촬영 돌입.아트필터 효과를 이용해 그저 재미난 장난감을 발견한 아이 마냥 잠깐 사이 급 집중해서 이런저런 사진을 담아봤다.허나 기변증은 언제든 재발하는 거라 나도 장담을 못한다는 단점이 있다.그런 상황에선 지조고 나발이고 눈이 멀고 이성이 마비되는 건 어쩔 수 없다.그런 의미에서 X-T1 ..

JBL On Beat 아이폰 도킹 스피커

지난번 아이폰으로 대충 찍은 사진을 올려 놓은 후 이번에 엑백스로 다시 찍어 봤스~블랙 그릴과 가운데 테두리는 유광의 거울빛 바디가 조화된 JBL 특유의 스피커 같지 않은 드자인.30핀 아이폰, 아이팟 뿐 만 아니라 아이패드꺼정 거치할 수 있고 아이폰, 아이팟은 가로본능도 가능한데다 요로코롬 변환 젠더만 꽂으면 8핀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는 아이폰5, 아이폰5s와 그에 준하는 애플 단말기들도 가능하다.아이패드 사용시엔 단말기 양 옆을 고정시켜 주는 가이드를 아이패드용으로 재장착해야 되지만 아이패드 미니용은 없어 세로본능에 충실해야만 한다, 반다시!!물론 아이패드도 가로본능했다간 불미스런 상처를 각오해야 하는데 그럴 모험은 패쑤! 이전에 사용하던 JBL On Time micro처럼 작은 사이즈 대비 살짝 ..

휴일에 맞이하는 일몰

올 겨울을 정신 없이 보내다 보니 밤낮의 길이가 유연하단 사실을 잊고 있었다. 그러다 어느 순간 `겁나 해가 길어 졌구나!' 싶어 엘리베이터 입구에서 서산을 향해 쉼 없이 달려가는 일몰을 엑백스로 후다닥 잡아 낚아 채 버렸다. 귀차니즘에 계속 되는 무보정 사진들의 행렬.그래도 엑백스를 믿기에..비교적 서늘한 바람에도 해가 점점 길어지는 건 겨울의 아쉬움과 봄의 설레임의 징표겠지?하늘이 맑기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