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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도에서..

영종도 하늘신도시에 지인을 만나러 갔던 때 11월 중순.맥북에어에 고이고이 접어 두었던 비교적 많은 사진들 중 하나씩 보다 보니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는 계절의 길목이 새삼스럽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가 보인다.처음엔 뭔가 했었는데 월미도와 유원지는 확실!! 하다.하늘신도시 자체가 사진 찍은 일대만 개발되었을 뿐 허허벌판과 다름 없었다. 석양과 인천대교.무쟈게 길단 생각은 들지만 영종도에서 바라보니 더 길어 보인다. 공동주거지구 중심에 위치한 상업지구란다.헐~!!걍 텅 비어 있는데 가로등을 밝혀 놓았더니 네온간판 같다.이 전경도 나름 이쁘긴 하다.

눈보라 세찬 늦겨울 밤

어젯밤 퇴근 후에 하루 온종일 내리던 눈발이 더 세찰 무렵 혹시나 싶어 엑백스를 들고 가까이 나가 봤...그러나 눈보라가 강해서 나조차 못 추스르겠더라.엑백스 렌즈 덮개를 열려니 렌즈에 곰보가 찍힐 까봐 눈을 피해 몇 장 후딱 찍곤 걸음아 날 살려라 도망 와부렀스~단 두 장을 찍었는데 혹독한 일기에 찍어서 그런지 혼자 감동 백배! 눈이 살포시 입혀진 가로수에 가로등 불빛이 굴절되면서 이 아름다운 장면이..ㅠ.ㅜ아주 미세한 네온사인을 덧대어 놓은 듯 자체 발광을 하는 것 같다.이거 실제 봤을 때 넘무넘무 이뻐서 그냥 지나치면 일 년 동안 후회할까봐 위험(?)을 무릅 쓰고 찍었다. 올 겨울 찍어 놓은 눈꽃 사진이 별로 없어 이 조차도 귀하디 귀한 사진이라 여기고..거기다 딸랑 한 장만 찍고 들어가려니 뭔가 ..

소나무 고드름

작년 12월 22일에 찍은 사진을 카페에 글 올리면서 내 블로그에도 포스팅해 보자.올리고 싶은 사진은 많은데 이거 왜 이리 귀찮누?일상이 바쁘다는 핑계로 해야 될 일들도 뒤로 미루는 나쁜 습관을 떨쳐 내기 위해 모처럼의 휴일에 엑백스 둘러 메고 방황을 하다 잠시 쉴 겸 들린 투썸플레이스에서 맥북으로 잽싸게 올려 본다. 주차장 연결 통로 옆에 항상 자리를 지키고 서 있는 소나무.주차장 출입구 지붕에서 조금씩 눈 녹아 떨어지던 물이 소나무로 떨어지면서 잎사귀에 고드름이 열렸다.줌 인! 겨울철이면 흔하디 흔한 고드름이 흔하지 않은 곳에 싹 틔우고 있어 서둘러 엑백스를 둘러 메고 일단 들이 밀었다.손이 쉽게 닿지도 않고 여러 가지에 가려져 사진 찍기 쉽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화단에 들어가 나무를 괴롭힐 수 없는 ..

눈 내린 반석산

눈이 내리고 며칠 지난 휴일, 내린 눈이 수줍음으로 대지에서 숨기 전에 산책을 나가서 카메라로 떠왔다. 노작로 육교에서 솔빛초등학교를 바라 보고 찍은 설경.며칠 지난 설경이라 눈꽃이 많이 진 후였다.얼마 남지 않은 눈꽃이 이렇게 운치 만발한데 눈 내린 직후의 광경은 어떠했을까?상상의 물감이 멋진 눈밭의 눈부신 화사함을 가늠케 해 준다. 반석산자락 카페촌 너머에 있는 근린공원엔 인적의 발자취가 반가울 정도로 사람의 흔적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덕분에 하얀 세상의 진면목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는데 눈 내린 후 며칠 지나 버려 양지 바른 곳이나 눈꽃은 흔적이 남아 있질 않았다.암자 지붕엔 마치 카스텔라 빵처럼 폭신하게 내려 앉은 눈이 손바닥 도장이라도 찍어 보고 싶을 만큼 깨끗하게 쌓여 있다. 발자욱이 반갑..

구정 설날

구정 설날, 차례를 지내고 잠시 쉬다가 공원으로 자전거를 타다.예년에 비해 늦게 나와서 인지 확실히 사람이 많더라.오산천변 산책로 양쪽이 제2동탄 개발로 흉물스럽고 황량하게 둘러쳐져 있다.개발이 끝나면 이 길도 새로운 느낌이 들겠지만 비교적 긴 시간동안 이와 비슷한 상태로 방치되겠지?추석이나 설 명절이면 항상 정오 무렵에 왔었는데 지금까지 인적이 거의 없는 상태로 한적한 산책을 할 수 있었고 더불어 반석산이나 재봉산까지 아우르며 두루두루 방황(?)을 해왔었던데 비해 올해엔 농땡이 치면서 해가 서산으로 넘어갈 무렵이라 제대로 된 기행을 못했다. 대부분 거쳐 가던 커피빈 대신 모처럼 투썸플레이스를 가봤다.동탄 도심가에 유일하게 있는 투썸.항상 느끼는 두 가지는,첫 째, 커피 맛은 조~타둘 째, 커피 맛에 비..

지리산

제목이 그렇다고 산행을 한 건 아니다. 함양과 남원을 들렀다 가방에서 잠자고 있던 엑백스를 깨워 바람 좀 새워 준 정도?요즘 들어 업무 과중? 과다?라는 핑계를 들어 이 이쁜이에게 관심이 뜸했을 뿐! 함양 구룡리에서 남원 성산리로 넘어 가는 길에 오도재로 향하는 굽이굽이 잿길이 보인다.그 날 무쟈게 추워서 사진도 대충대충.결정적으로 엑백스가 줌 기능이 없단 것! 이제는 잊혀져 가는 시골 버스 정류장.단아함이 그리울 때 이런 풍경을 떠올려 보는 것도 좋겠다.잠시 동안 사진을 찍는다고 이리저리 둘러 봐도 여기에 잠시 앉는 이 하나 없다. 버스 정류장 옆에 예전엔 흔히 볼 수 있었던 농협 창고가 퇴색의 진수를 보여 준다.누군가는 퇴물이라 할 수 있겠지만 사라져 가는 그리운 것들 중 하나라고 표현하는 게 더 아..

간다, 가을

봄과 다른 아름다움이 지천을 물들이는 가을은 바라보고 있는 내내 그저 아름다울 뿐이다.꽃이 핀 봄이 설렘이라면 여름에 마음껏 누린 후 가을엔 되짚어 보는 숙연함이 있다.산은 꽃이 지천에 피어도 여간해서는 웅장할만큼 뒤덮을 수 없지만 가을에 변모하는 나무는 이미 모든 산에 덮여 있는 고로 차라리 봄보다 더 찬란하고 광범위하다.변하는 나무든 변하지 않는 나무든 그것들이 한데 어우러질 때 산은 아름답고 단아한 것 아닌가! 연무 자욱한 안성의 어느 산언저리에서 조차 형형색색 변하는 숲은 주위에 별로 개의치 않고 아주 천천히 제 갈길을 가듯 변해간다. 그 변화의 과정은 여름을 품은 녹색을 털어 낸 후 그들 각자의 색을 한껏 뽐내곤 부는 바람 따라 낙엽을 떨군다.땅 위에 뒹구는 낙엽조차 그 존재가 하찮을지라도 차라..

가을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

혼자서 훌쩍 떠나는, 아니 떠나버린 여행. 이지만 별 거 있나? 걍 가을 냄새 맡으려고 KTX표를 어렵게 구해서 금호강으로 갔다.자전거 여행이나 해 볼까 했는데 이번엔 40km정도 타곤 육체적인 한계점에 다다라 당초 목표에 2/3 정도만 타고 뻗어 버렸다.학창시절에 궁뎅이가 몽뎅이 찜질 당한 것처럼 무진장 아픈데 처음엔 자전거 빌린 것만도 감지덕지다 했건만 간사함이 여지 없이 드러나 공짜가 다그렇지,뭐. 그랬던 내 자신이 쑥스럽구먼, 시방.말이 길어 지면 안되니 고고씽~ 금호강 가천역 부근 자전거 길에 이런 멋진 코스모스 군락지가 있었다.그 날(10월19일) 바람이 많음에도 싸늘하지 않으면서 흐린, 그러면서도 대기가 맑아 시야가 탁 트인 청량감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는 날이었다.자전거 길의 좌측은 한 눈..

두 번째 만남, 세종

두 번째 방문한 세종. 이른 아침에 잔뜩 대기를 덮었던 안개가 거짓말처럼 사라지자 마치 막이 열린 무대를 서서히 걸어 나오는 곱게 단장한 아이 같은 모습이다.넉넉치 않은 시간이라 오전 이른 시간에 잠시 들러 첫 번째 방문 때 미쳐 생각치도 못했던 호수공원 최북단의 습지섬으로 향했다. 다음보단 네이버 지도에 이렇게 위성사진을 통해 습지섬이 나와 있는 고로. 호수 북단 습지섬 초입에 이렇게 섬이 물에 떠 있다.위성 사진에서 보면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태양의 불기둥 같은 그런 유연한 곡선인데 실제 보면 한달음에 훌쩍 뛰어 건널 수 있을 것처럼 가까이에 일렬로 늘어선 매끈한 정원같이 보인다. 지도 상의 둥그런 습지섬으로 가는 다리. 이게 바로 습지섬이닷.둥근 섬 안에 작은 원이 두개 있는데 그걸 찍으려다 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