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칸토 가는 길

사려울 2014. 4. 3. 19:18

가끔 찾는 맛집(?)을 가서 나오는 음식들을 보면 오로지 입속에서 잘게 씹어서 넘겨야 한다는 일념 뿐이라 남아 있는 흔적은 거의 없다.

그래서 음식에 대한 일기는 나랑 상관 없는 특기 같고 난 그저 맛나게만 쳐묵쳐묵하면 될 뿐...



저무는 일몰의 번지는 빛깔들을 바라 보며 휴일 저녁을 맞이하노라니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귀찮아졌고 내가 귀찮으면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 겠거니 하던 찰나 때마침 찾아온 가족님들 등을 떠밀듯 데리고 동탄 외곽, 자그마한 저수지를 끼고 있는 전망 좋은 이탈리안 레스또랑으로 산책을 하며 데리고 가봤다.

물론 내가 쐈다는 게 가장 중요하단 것!



예전에 종종 가봤던 본가장수촌-닭이며 오리 요리로 우리 집(?)에서 정평난 곳- 옆 외삼미 저수지를 끼고 이렇게 멋진 레스토랑이 떡!하니 버티고 있다.

조카 녀석들 데리고 이 건물 들어서기 훨씬 전에 저수지 인근으로 산책을 종종 나왔기에 건물이 들어서던 시간들도 봐 왔으니 적절한 호기심도 무시 못하겠다.

과연 물 비린내 나는 이런 시골에 무엇이 들어 설까?



근데 시간이 몇 해 지나는 동안 저수지의 운치도 한층 진화를 하야 스테이크 칼질을 하노라면 흥이 날 것만 같다.

다행히 엑백스로 감도를 잔뜩 올렸으나 다이나믹 레인지 덕분인지 노이즈 억제력이 속세의 고수 수준이다.



저수지 너머 서동탄역과 동탄 서쪽 끝편에 늘어선 아파트의 모습이 아득히 보이던데 야경을 한 발치 떨어진 곳에서 감상하는 기분도 나쁘진 않았다.

게다가 일칸토에서 먹은 까르보나라의 풍성한 식감은 다른 누구보다도 오마니께서 흡족해 하셨으니 조만간 갈 때엔 예약이라는 문명의 도구를 활용해야긋다.

그래야만 호수를 관망할 수 있는 자리에서 느긋하게 칼질할 수 있으니까.

사실 예약하지 않으면 테라스 쪽은 안된다는 말에 사알짝 빈정 상했지만 음식은 그나마 괜찮았으니 성질 가라앉히고 옵빠가 참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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