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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510_X-T1과 망원렌즈를 선택한 이유

표준 단렌즈를 사용하게 되면 스냅용으로 아주 적합하다. 적재적소에서 바로 사용할 수 있거니와 엑백스는 특히 단렌즈이면서 고정렌즈라 최적화는 이런 거시여!를 절실히 보여 준 작품이라 하것다잉.근데 문제는 다가설 수 없는 거리의 한계가 있을 때, 가령 강 건너편이나 도로 건너편 또는 약간 떨어져 있는 강조하고픈 포커스가 있을 때엔 사진을 찍어 크롭을 하거나 포기를 하는 수 밖에 없는데 포기하고 나서 미련이 사람을 미치게 하는 경우-그렇다고 진짜 미치겠나^^;- 그런 사례가 쌓이다 보니 집착이 생기더라.집착이 생기니? 결국 질러야지.뭘?망원렌즈와 그걸 장착할 수 있는 카메라를...그래서 색감에 매료된 후지 제품의 선택은 고민할 필요도 없었고 후지 제품 중 어떤 걸 고르냐가 고민이었다.X-T1과 X-E2가 마지..

20140423_다시 찾은 야심한 보적사

이날도 이른 퇴근 덕에 보적사를 찾았으나 연무가 살짝 드리워져 있어서 야경은 조금 자제했지. 그래도 이렇게 여유 부리는 게 참 조~타.그래도 올라가서 여유를 부려야 되니 얼릉얼릉 올라가야겠지? 독산성 정상 보적사에 도착해서 깜깜 으실으실하지만 용기를 내어 서편으로 가 보적사를 바라 봤다.사진처럼 보적사 법당 쪽을 제외하곤 거의 빛이 없어 좀 거시기하다. 서편엔 이렇게 평택화성간 고속도로가 있고 산 밑엔 한신대학교(?)가 어렴풋이 보인다.요따구로 연무가 끼어 있는, 맑지만 약간 우중충한 날이었다. 방향을 약간 북쪽으로 돌려... 여긴 동탄과 세교 방면으로 초점을 의도적으로 흐려 봤다.중심 부근에서 살짝 좌측에 빨간 점 4개가 동탄 메타폴리스 되시것소잉. 보적사 올라 오는 길이 뒷편에 어렴풋하고 그 길 따라..

20140429_이른 아침의 무거운 하늘

출근을 위해 일어난 이른 아침, 한 바탕 시원한 비를 쏟아 낼 듯한 하늘을 보곤 담아 둔 사진. 그 때가 4월 29일이다.긴 연휴를 앞둔 설레임이 있었기에 심적인 여유를 갖고 담아 두었을 터... 해가 뜨는 곳이 도리어 우측에서 밀려 오는 스산함에 자리를 양보해 주는 것 같다. 그런 짙은 구름의 틈바구니로 일출의 속삭임이 들린다.

20140506_석탄일 오산천에서 잠시

잠시지만 사진은 많아서 스크롤 압박으로 만의사하고 따로 올려야 겠더라. 만의사 갔다 바로 점심 식사하곤 오산천 갔으니 시간차는 별로 없겠다. 오산천은 사실 자연 생태하천으로 지정하여 낚시를 할 수 없고 덩달아 기흥(신갈)저수지도 금지가 되었다고 했는데 예나 지금이나 말 안듣는 사람들은 때려 죽어도 청개구리 심보다.낚시하러 간 사람들이 낚시만 하면 월매나 좋누!쓰레기를 다양화시키고 대중화시키는 장본인들로써, 물론 모두가 그런건 아니지만 낚시를 지켜보면 다른데 가기 귀찮? 갈수 없어? 자리를 지킨다는 명분하에 온갖 쓰레기를 다양한 방법으로 투기한다. 자식들 보기에 민망하지 않을까?허기야 유전자가 그렇게 되었다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오산천 이 자리가 철새나 텃새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점점 사라져가는 그들의..

20140506_석탄일 만의사

아침 일찍 서두른다고 했건만 잠깐 메타폴리스 들린다는 게 어영부영하는 사이 시간은 훌떡 지나 정오가 가까워졌다.커피빈에 들러 잠시 커피 한 사발하노라니 화단에 그 자태 어여쁜 꽃잔디가 `엥간하면 한 번 쫌 봐주지!'해서 엑백스로 담았는데 난 이 꽃잔디가 정감이 간다.봄에 화단이나 길거리를 걷다 보면 꽃나무는 흐드러지게 펴 있음에도 바닥은 여전히 푸르름이 부족한데 그런 배경에 이 꽃잔디는 사람들의 시선이 잘 닿지 않는 바닥에 붙어 자칫 허허한 봄화단을 싱그럽게 해 준다.그래서 난 조~타. 꽃잔디를 찍곤 바로 메타폴리스의 고층 건물로 렌즈 방향을 돌려 봤다.석탄일을 축복하듯 하늘도 구름 한 점 없이 이따만큼 광활하고 날씨도 스원~하니 왕성하게 활동하더라도 지치지 않을 만큼 딱! 이었다.이 녀석 키가 크긴 커..

20140508_새로 업어온 후지 X-T1

한 달 하고도 반 달 동안의 천신만고 끝에 엑티워니를 모셔왔다. 엑백스의 단렌즈를 사용하면서 줌의 부재를 절실히 느낀 끝에 과감한 투자를 단행하게 되었고, 숙고한 끝에 내린 결정이니 엑백스와 사이 좋게 활용해야 겠다.친해지려면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나야 되는 고로 우선 개봉기.다른 분들의 개봉기를 무수하게 읽은 터라 이런 제품 찬양의 글을 쓰는데 익숙하지 않지만 나도 모르게 이 순간을 보내면 왠지 찝찝할 것 같아 백일잔치(?)하는 기분으로 베일을 벗겨 보자. 함께 구입한 55-200mm 줌렌즈와 함께 박스 그대로 첫 샷. 이렇게 설레는 마음을 꾹꾹 눌러 참고 열면 `이러심 앙되요~'라고 말하듯 바로 보여 주지는 않는다.렌즈도 사실 위에 검은 뚜껑(?)이 있었는데 설렘에 이성을 잃은 나머지... 드뎌 속살이..

20140505_저녁의 여유

누나 집 식구들과 저녁을 먹고 돌아 오는 길에 봄꽃들이 여유의 최면제에 졸고 있는 것 같다. 유독 내 눈에 그렇게 보이는 걸까?엑백스의 흑백 색감은 마치 살아서 꿈틀대는 것만 같다.거기에 퍼플은 심판을 볼 뿐 주연은 아니다.흑백이지만 고유한 톤이 모두 달라 그들을 바라보는 퍼플은 결코 그들을 무시하거나 으스대지 않는다. 가냘픈 꽃잔디들이 아둥바둥 모여 정점에선 봄의 한 가운데에서 앞으로 꺼질 약속만 남겨 놓은 서운함을 몸소 위로하듯 시들하다.얼마나 남았을까, 올 봄에 누릴 여유는...

20140504_집으로 왔지만

대구에서 집으로 왔지만... 딱히 별다른건 없단 거. 하늘이 어렇게 내 마음을 알았는지 세찬 비바람의 궂은 날씨를 보였는데 그래도 사진은 평안할 뿐, 그래서 내가 여행과 사진에 매료되나 보다. 모처럼 집에서 따스한 밥을 먹는 저녁 시간에 베란다 너머 근래 들어 보기 드문 붉은 광경이 연출되는 게 아닌가!옳다구나 싶어 엑백스를 후다닥 들고 해질 무렵의 이글대는 아름다움을 담아 봤다.두터운 구름 사이에 잠깐의 틈을 노리고 대기로 쏟아져 나오는 뜨겁디 뜨거운 햇살은 그 발이 뻗는 곳과 그렇지 못한 곳이 대비가 무척이나 아름다웠다.햇살이 뻗는 곳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색상에 살짝 오렌지색 물감을 풀어 놓은 색수를 뿌려 놓았고 그렇지 못한 곳은 원래 가지고 있던 그들의 색을 보란 듯이 뽐내는, 그 색상의 ..

20140503_대구에서의 둘째 날

전날 열심히 씹다가 턱 관절에 사알짝 무리가 온데다 뱃속에서 반응을 일으킨 쐬주로 인해 열심히 주무시고 이튿날 10시쯤 부시시 일어나 계획대로 자전거 여행 출발~ 언제나처럼 지하철 1호선 동촌역에서 자전거를 빌려 금호강 하류 방면으로 강물처럼 흘러갔다.아뿔사! 여러 자전거 중 내가 좋아하는 실버 색상이 있어 이걸 골랐더니 허벌나게 빡세다.게다가 세찬 서풍 덕에 바람을 안고 타야 하는 극악의 조건이었으나 난 굴하지 않으니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 함 해보자! 싶었던 의욕은 과욕이었다.이 날은 내 저질 체력에 확신을 심어준 날이었으니까.우선 출발은 동촌 구름다리에서 솟아나는 신록의 응원을 받아 힘차게 내딛었다.지금 봐도 여름의 풍성한 신록보단 갖 부화한 신록의 의욕 넘치는 태생이 더해진 기대감과 새로움으로 ..

20140502_대구에서의 첫날

부산에서 부랴부랴 대구로 넘어와서 무겁게 준비한 살림살이들을 숙소에 던져 놓곤 간소한 차림으로 거리를 나갔다.약속 시간이 남아 범어역에서 서성이며 카메라를 작동시켜 봤다.작년 여름에 왔다가 여기 사진을 찍었더랬는데 이번에는 부담스런 햇살을 등지고 다른 각도로~보고만 있어도 스원허구먼.참고로 작년에 범어역 왔었던 포스트 링크 -> 2013년 8월 17일 지하철 범어역은 상점들로 옹기종기 모여 있는 다른 지하상가들과는 달리 문화 공간에 가깝도록 단장해 놓았다.이미 작년 돐잔치로 한 번 방문했던 기억이 있어 새삼 신비로울 것까지야 없지만 막상 여기 와서 보니 북적대지 않고 상품이 넘쳐 나지 않으니 여유가 공간공간 침투한 느낌이다.특히나 많은 공간들이 어린이들 취향에 맞춰져 있어서 놀이터에 온 아이 마냥 신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