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산 휴양림과 작별을 하고 왔던 길을 되짚어 합천을 떠나 거창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호수 위를 떠다니는 나무에 반하던 순간이었다.사막 마냥 황량한 거대 호수에 오아시스처럼 작은 재미를 주는 나무는 사실 떠다니는 게 아니라 작은 섬에 의지해 수면 위로 불쑥 솟아 가만히 서 있고 호수를 스치는 바람에 이끌려 호수의 작은 물결이 흐르자 마치 나무가 호수를 표류하는 것만 같은 착시 효과 였다. 다음 여정의 목적지인 남원으로 출발하여 거창 대야를 지나던 중 호수 위로 솟은 나무가 눈길을 끌었다.편평한 수면 위에 가을 옷을 껴입은 나무라 그 모습이 도드라졌기 때문인데 적당히 차를 세워 그 모습을 자세히 보고 싶었지만 길가에 마땅히 주차할 곳이 없어 서행 하며 가던 중 깔끔하게 정돈된 대야 마을에 닿자 너른 갓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