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불청객이자 단골 손님인 황사와 미세 먼지가 올해는 예외다. 하늘만이라도 맑은 대기로 제 빛깔을 찾아 돌아오는 날엔 덩달아 기분도 화창해진다. 발걸음이 가벼워진 여세를 몰아 밥 한 주먹 정도 챙겨 냥이들 만나러 갔다. 온순하고 말끔한 건 한결같다. 보정하지 않은 벨비아의 채도 높은 하늘이 인상적이다. 문득 이런 하늘을 바라보면 여행 욕구가 울컥한다. 치즈뚱이 가족이 가장 먼저 반겨 밥 한 주먹 내어 주자 냉큼 식사를 한다. 이젠 약속처럼 절도 있게 모든 행동이 연결된다. 냥마을에 살지 않지만 늘 여기에서 다른 냥들과 어울리는 어린 냥. 이 녀석을 감안해서 밥 한 주먹은 꼭 남겨둔다. 가장 경계심 없는 치즈뚱이 아이는 이제 몸을 부비는 건 기본이다. 그게 뭐라고 이렇게 반기는데 반해서 좀 더 신경 쓰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