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자연 그리고 만남

봄이 내려앉은 흔적_20200326

사려울 2021. 8. 23. 05:34

싱그러운 봄의 조화로움으로 모든 생명이 무사히 지나간 고난에 대한 안도와 함께 움츠린 기지개를 켠다.

비록 황량한 들판이 자욱할지라도 그 속에서 피어나는 생동감은 그래서 더 돋보이고 반갑다.

내가 사는 고장도, 머나먼 지역도 봄은 늘 같은 행보를 걷지만 천차만별의 각양각색을 일깨운다.

늘상 부는 바람도 각별하게 만드는 봄, 모든 계절이 사이좋게 오고 가는 대한민국은 이래서 숭고하고 아름답다.

작은 병아리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것 같은 개나리는 흔하지만 가던 길을 멈추고 허리를 숙이면 보이지 않던 애정이 넘친다.

산수유꽃의 생명력은 대단하다.

그래서 열매가 약이 되는 건가?

복합문화센터의 정취에서 봄의 싱그러움과 나른함이 느껴진다.

착한 사람들이 많다는 반증으로 어느 누군가의 선행이 끊이질 않고, 이 가련한 생명들을 꾸준한 관심으로 챙겨 준다.

10마리 넘는 녀석들이 모여 냥이 마을로 칭하자.

산, 아니 언덕배기 정상의 팔각정은 10년이 훨씬 지났음에도 거의 변색되지 않았다.

관리자의 노력도, 주민들의 아끼는 마음도 일조했겠지?

자그마한 바람에도 반가운 손짓을 잊지 않는 진달래는 겨울이 남겨놓은 자리에 신선한 빛을 뿌려준다.

3월 하순이라 벚꽃은 여전히 망울을 움츠리고 있지만 시기가 되면 어김없이 사람들을 유혹하는, 나름 동탄에서 벚꽃의 명소가 되어 버렸다.

봄이 하나둘 자리를 잡기 시작하는 정취가 고스란히 느껴진다.

이게 바로 산책의 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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