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_20250210 점심 식사 후 잠깐의 나들이.하늘에서 눈의 결정체가 그대로 드러난 눈가루를 뿌리기 시작했는데 시시각각 빛을 굴절시키는 그 알갱이들에 매료되어 우산 위에 조심스럽게 자리를 잡은 녀석들을 지켜봤다.반짝이며 떨어지는 결정체 하나하나가 나풀거리다가 우산 위에 자리를 잡는가 싶다가도 이내 녹아 작은 물방울이 되어 버렸다.그 모습 아쉬워 급히 아이폰 카메라로 담는 와중에도 쉴 새 없이 떨어졌다 이내 동그랗게 웅크렸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30
냥이_20250209 꽁꽁 얼어붙은 추위 속에서 거실엔 햇살이 쏟아져 들어왔고, 덩달아 적당히 따스할 정도로 온도를 설정해도 그 햇살로 인해 난방이 작동하지 않았다.그래서 녀석은 아무 곳이나 퍼질러 잤다.이사한 뒤 이틀 만에 적응한 녀석은 시간대별로 퍼질러 잘 수 있는 선호 구역을 정했는데 햇살이 너무 따가울 땐 적당히 햇볕도 피하면서 조금만 움직이면 다시 따사로운 햇볕을 볼 수 있는 자리를 선점했다.집사는 덩달아 녀석의 평온한 표정과 모습에 마음이 따스했다.근데 주뎅이를 보면 아랫입은 겨우 달린 것처럼 보였다.잘못하면 떨어지겠다, 뇬석아!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9
일상_20250207 올겨울에는 눈이 많이, 자주 내렸다.때문에 길엔 밟힌 눈이 얼어 견고한 빙판이 덮여 있었으나, 이 또한 겨울의 매력 아니긋나!점심시간에 잠시 걷는 자유와 행복들.따가운 햇볕이 아닌 찰나의 환희로 눈부셨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9
일상_20250204 한바탕 매서운 추위와 눈발이 오고 간 뒤 추위가 누그러질 무렵 묘하게 생겨 먹은 고드름이 햇살을 산산이 부수고 그 빛은 눈부시게 흩날렸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9
설날, 낯설지만 정겨운 눈길 산책_20250129 까치 설날이 지나고 인간의 설날.면도날 같은 바람이 그나마 뭉툭해져 쏟아지는 햇살이 따사롭게 뺨을 간지럽혔다.겨울을 파고든 햇살의 유혹을 참지 못해 밖으로 나와 걸음을 옮기던 중 오산의 오색둘레길이라는 간판에 자석처럼 끌려 어느덧 길 위를 따라 걸었고, 그 걸음은 또한 물향기수목원 방향으로 향했다.실제 길을 따라 물향기수목원으로 가게 되면 울타리가 있어 내부로 진입할 수 없었지만 작은 산능선을 따라 오산 도심에 깊이 뿌리를 내린 산자락과 그 자락마다 빼곡한 도심의 주택들을 만날 수 있었다.오색둘레길에 접어들어 양방향 갈라지는 길목에서 문득 물향기수목원 방향으로 향했고, 아파트 뒤편 언덕길에 오르자 비교적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2010년에 일찍 퇴근할 때면 차를 몰고 오산 세교 고인돌공원에 종종 들렀는..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9
냥이_20250128 낮이 짧은 겨울이라 저녁 식사를 하고 어영부영하는 사이 깜깜한 밤이 되었고, 9시가 되자 아파트 단지를 제외하곤 온 세상이 암흑 천지였다.신기하게도 아파트단지와 진입로는 인적이 끊이질 않았는데 젊은 사람들이 많이 입주했는지 밤이 늦도록 산책을 다니는 사람들이 꽤 많았다.그런 모습을 녀석은 창 너머로 신기한 듯 한참 쳐다보며 낙으로 삼다 저녁이 되자 칭얼거려 거실 바닥에 내려앉자 바로 무릎 위로 타고 올라와 졸아댔다.길게 뻗는 바람에 녀석을 지탱하는 게 힘들어 꼼지락 거리자 녀석이 서서히 졸린 눈을 뜨기 시작.결국은 잠에서 깨어나 유튭을 함께 시청했다.한참 앉아 있자니 다리가 저려 녀석을 쿠션에 내려두곤 다시 야밤의 산책에 나섰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8
폭설이 함께 한 설 연휴_20250128 연휴 넷째 날이자 설날을 하루 앞둔 날, 까치의 설날엔 눈이 하염없이 내려 도저히 그칠 기미는 커녕 세상을 집어삼킬 기세였다.오산으로 이사 온 뒤 가장 많은 눈이 가장 오랫동안 내렸는데 허허벌판 같은 동네라 딱히 갈만한 곳이 없어 정처 없이 걷는다는 게 아파트 한 바퀴를 돌아 뒷길로 해서 동네를 한 바퀴 돈 셈이었다.아침에 자고 일어나 깜짝 놀랄 만큼 많은 눈이 내려 서녘 창 너머 뽀얀 세상을 바라봤다.그래봐야 공단과 그 너머 나지막한 산 뿐이었지만 멀찍이 지켜보면 하얀 세상은 나름 장관이었다.자세히 보면 연휴 둘째 날 정남 다녀오는 길에 거쳐왔던 고갯길이 보였다.오산과 인접한 화성과 평택이 커서 그런지 오산은 비교적 작아 북으로 가도, 서쪽으로 넘어가도 온통 화성이었고, 동탄 살면서도 화성을 그리 많이..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8
냥이_20250126 설 연휴 둘째 날.녀석은 아니나 다를까 집사 체온을 즐겼다.전날 자기 전에는 내게 와서 스담 선물을 잔뜩 받았고, 일어나 다른 집사의 품속에 자리를 잡아 체온 선물을 받았다.물론 집사들은 정겨움과 녀석으로 인해 대화가 늘어난 화목을 선물 받았다.애기처럼 안기는 걸 좋아하는 녀석이라니!제수용품을 준비하기 위해 동탄과 정남을 거쳤는데 정남에 도착했던 시각이 8시 정도.정남 하나로마트엔 비교적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리 큰 규모는 아니었지만 몇 가지 품목은 상상 이상으로 저렴해 주섬주섬 사서 집에 도착하자 밤 9시를 훌쩍 넘겼고, 낮부터 혼자 있었던 녀석이기에 사람 온기가 그리웠나 보다.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2
냥이_20250125 연휴 첫날, 모처럼 날아갈듯한 기분을 수렴시켜 브라더스 모임을 가졌고, 참석율이 무척 높았다.큰 행님도 오시고, 막내도 오기로 했는데 아쉽게도 마당발 행님만 못 오신다고.오산으로 이사 와서 처음 서울 나들이라 어떻게 가야 될지, 얼마나 오래 걸릴지 막역했는데 어차피 몸소 체험해 봐야 요령이 생기지 않겠나 싶어 대로까지 걸어가 버스-1호선을 이용해 약속장소인 종로 5가까지 도전하기로 했다.아침에 일어나 약속 시간까지 여유가 있어 녀석과 함께 어울렸는데 햇살이 쏟아지는 거실 창가 세라젬 위에서 갑자기 냥이 풀 뜯어먹는 소리가 들려 고개를 돌리자 정말 풀을 게걸스럽게 뜯고 있었다.큰누님이 시골에서 공수해 온 귀리는 싹이 트이는 순간부터 엄청난 속도로 자랐는데 그에 맞춰 녀석의 캣그라스 취향도 왕성해 다행히 생..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2
뭉치_20250118 말 그대도 집을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는 뭉치는 어찌나 에너자이저 같은지 잠시도 궁뎅이를 바닥에 붙여 놓지도 않거니와 집주인 격인 코코마저 안방에 격리시킬 만큼 앙칼스럽다.그런 뭉치가 집에 온다는 전화를 받는 순간 긴장을 하게 되고, 코코의 쿠션이나 애장품들을 숨겨놓는데 어김없이 영역 표시에 코코를 향한 허장성세는 여전했다.그래도 녀석은 내게 꽤 호의적이었는데 아마도 한 지붕에 사는 가족을 제외한다면 녀석과 함께 산책을 많이 다닌 보람 아닐까 싶었다.산책 간다면 녀석도 데리고 가달라고 방방 뛰는데 집이 더 이상 폭파되기 전에 얼른 떠나보내자 녀석도 신이 났었다.워낙 혈기왕성한 녀석이라 쇼핑백에 담아 현관을 나서자 왠열! 녀석이 거짓말처럼 얌전했다.차에 타고 떠나기 전에 창문 너머 녀석이 고개를 내밀었는데 .. 일상에 대한 넋두리 2025.0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