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16

잠시 만난 세종_20151025

숨가빴던 전날의 가을 싸랑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급히 대전으로 날아가야 될 일이 생겼다. 그러곤 간 김에 세종도 잠시 둘러 보는 걸루~이러다 세종에 새로운 둥지를 트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꽤 멀고 시간도 소요되는 편이라 아침 끼니를 후다닥 때우고 출발해야만 했다. 여전히 따사로운 햇살 아래 펼쳐진 흥림산의 가을이 남겨 두기엔 아쉬움이 마이 남는다. 세종에 도착해서 처음 찾아간 곳은 호수공원 북단 습지섬인데 그러고 보니 제작년부터 매년 가을마다 세종에 방문했던 기억이 있다.(새로운 만남, 세종/두 번째 만남, 세종/잠시 방문한 세종_20141113)항상 업무로 다녀가게 되었고 잠시 구경하는 건 떡 본 김에 제사 지낸다고, 간 김에 둘러 봤던 전례와 비추어 다른건 이번 만큼은 내 의지로 가게 된 거시여.물..

영양에서 가을을 만나다_20151024

제대로 된 가을 여행을 어디로 할까 고민하던 중 어디를 가나 넘치는 인파를 어떻게 피하면서 지대로 청승을 떨기엔 적절한 타협이 필요했다. 인파가 많으면 그만큼 멋진 가을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요 그렇지 않다면 상대적으로 입소문이 덜한 만큼 차분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그러던 중 머릿속에 불빛이 번쩍!올 초여름 반딧불이를 만나러 갔던 오지 마을, 영양이었다.(반딧불이를 만나러 갑니다_20150627) 역시나 금요일 퇴근 후 바로 청량리역에서 열차를 이용하여 영주역에 도착, 일행을 만나 밤 늦은 시각에 영양에 도착할 수 있었다.줄곧 잡아 18시15분 청량리역에서 출발->20시 50분 영주역에 도착하여 허기진 배를 채우고 커피 한 잔을 손에 든채 21시40분에 영양으로 출발->봉화를 거쳐 23시 무렵에 영양 도착...

아이폰5s과의 작별 전 모습

2년 동안 내 품에 있었던 아이뽕.첫 1년은 메인 셀폰으로, 다음 1년은 아이뽕6로 메인폰을 바꾼 터라 아이팟터치 대용으로 사용했었는데 그런 아이뽕을 떠나 보내는 이유는 결국 아이팥으로 갈아 타기 위해서.아이폰 중에서 가장 가볍고 덩치가 작아서 아이팥으로 영원히 변치 않은 사랑을 할려고 했두마 결국 이번 아이팥타치6세대가 이전 세대의 매끈함은 그대로 두고 성능을 월등히 업 했기 때문이다.두께 6.1mm에 무게가 88그램이면서 색상은 원색의 강렬함까지 더해졌으니 굳이 필요 없는 폰 기능을 넣어서 무겁고 두꺼운 단말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다.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디자인은 묘하게 이질적인 아이뽕6의 뒷태보단 더욱 세련미가 있는 거 같아 좋아했고 그래서 과감하게 생폰 상태의 뮤직플레이어로 사용했었다.리..

일상_20151021

퇴근길에 부쩍 쌀쌀해진 바람살이 몸을 잔뜩 웅크리게 하여 몸이 찌뿌둥한가 했두마 날 자체가 추운게 맞구나. 가을이 금새 몸을 뺄려고 그러나? 때마침 내 전속 교통 수단인 광역버스에 내려 걸아가는데 이렇게 낙엽이 자욱하게 깔려 걸을때마다 폭신한 느낌에 쓸리는 소리가 살살거린다. 가족들과 저녁을 같이 하기 위해 걸어가면서 가을 야경이 없는 아쉬움을 벗어 던지려고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남겼는데 저 가을 빛깔은 대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게 완전 틀리다.낮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밤은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그 만의 색상이 또 다르군. 이건 사이 좋게 골고루 자리를 틀고 각양각색으로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낙엽 하나만 보면 누런 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경쾌하지도 않은 것이 별 볼 일 없는 것을 같이 모여 있으면..

홍천에서의 평온한 하루_20151020

평소와 같은 잠깐의 여유라도 다른 계절엔 지루한 시간일 때가 많지만 가을만큼은 지루할 틈이 없다. 홍천에 들렀던 이틀의 짧지 않은 시간 조차도 난 넘치는 심적 여유로움에 유영할 만큼 타인에 비해 압도적인 많은 추억을 쓸어 담았다. 홍천에 지인이 살고 있다지만(홍천 고사리 채취), 그리고 비발디파크에 가족 여행을 종종한다지만 서먹할 수 밖에 없는건 자유 여행을 해 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그렇다고 내 소갈머리에 치밀한 경로와 목적지를 미리 정하기는 싫고.지나던 길에 홍천유원지 이정표를 바라고 무조건 왔더니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매끈하게 가공된 공원이 아니었다.말 그대로 강 가에 넓직한 공간이 있고 잠시 궁뎅이 붙일 수 있는 곳도 여기를 제외하곤 전무후무한 상태나 마찬가지.막연히 왔던 만큼 실망은 없었지만 ..

가을 성묘_20151017

한가위 성묘를 가는 건 늦어 버리면 찾아 오는 추위의 날카로움으로 차를 이용해야 되는데 요맘때가 자전거로 다녀 오기 가장 시기 적절한 타이밍이다.간편한 복장에 강한 햇빛만 적당히 방어한다면 자전거를 타고 50여 킬로미터가 그리 부담 되지 않거니와 강을 따라 한창 만개해 있는 가을 운치를 백 배 누릴 수 있음이다. 황금네거리 부근에 잡아 놓은 숙소를 빠져 나와 눈팅도 만족시킬 겸 대중교통으로 이동, 따스한 햇살이 눈부실 만큼 전형적인 가을이라 날은 기가 막히게 잘 잡았다.만약 차를 이용했더라면 이런 호사를 호사라 느낄 수 없이 그저 지나치는 과정으로만 봤을터라 누가 내린 결정인지 몰라도 현명했다라고 봐! 1차 목적지에 도착하여 자전거를 대여한 후 뱃속 허기를 달래고 출발~새로 조성한 공원인지 아주 빈약해 ..

서울역에서 떠나는 기차에 몸을 싣고_20151016

한가위에 못 간 울 아부지 성묘 가는 날~ 퇴근 후 아주 신속하게 서울역으로 가서 미리 준비된 열차를 탈려고 했는데 아뿔싸! 넘 일찍 내려가서 하마터면 다른 KTX를 탈 뻔 했다.이참에 플랫폼 위를 걸으며 요로코롬 사진도 찍고 사람들 구경도 좀 하는 사이 내 정신을 안드로메다에 보냈나?바로 옆이 내가 타야 되는 열차인데 비어 있는 트랙인줄 알고 여유 때리다가 아차 싶어 전광판을 보니 열차 시간이 다 돼 부럿어야?그제서야 저 열차가 내 열차이구나 깨닫고 후다닥 타자 바로 출발~거시기한 상황을 모면한 안도와 함께 자리에 돌아와 이런 예기치 못한 스릴도 즐겼다는 생각에 난 열차를 타는게 아니라 롤러코스터를 탄 격이다. 자리에 앉자 마자 출발 직전의 열차에서 듣던 아이팟을 내려 놓고 승자가 웃음을 짓듯 입이 귀..

이천 갈대 바람_20151006

이천을 갈 일은 어쩌면 예상치 못한 행운이었나 보다. 혹시나 싶어 카메라는 챙겨 갔건만 마땅히 인상 깊은 가을을 볼 수 없어 노심초사하던 차, 그렇다면 커피 한사발 땡기면서 고민해 보자. 이천 미란다 호텔을 지나서 가까이 투썸에 갔더니 첫손님이었는데 그럴 생각 없었음에도 브런치로 퀘사디아를 시켜 폭풍 흡입을 하곤 곰곰히 생각에 또 생각.아마도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때 환하고 친절하게 맞이하는 중년 여성 분의 화사함에 기분이 좋아서 덩달아 식욕 작렬했나 부다.잠시 앉아 있는 사이 거짓말처럼 사람들도 밀려 오는데 금새 주문하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들과 좁지 않음에도 들어차 버린 주차장을 보자 한적한 시골 동네라고 얕볼 수 없으이.이천도 뻔질나게 방문했던 곳이었건만 무척이나 오랜만이라 방향 감각이 상실해 버..

양떼 목장_20150928

연휴가 지날 수록 더 몸이 찌뿌둥하고 피곤해진다.회사에 생활 리듬이 맞춰져 있다 보니 조금이라도 흐트러지면 아무리 잠을 많이 잔 들 눈꺼풀은 천근만근이다.지칠만큼 자고 일어나 보니 정신이 밍숭맹숭한데 그나마 화단에 활짝 핀 사랑초를 보니 잠이 좀 달아 나는 거 같다. 화사하고 아릿다운 꽃의 정기를 받아 맹한 정신머리를 박차고 일어나 다른 가족들과 같이 집에서 가까운 카페로 납시어 감미로운 카페인 한잔을 들이 마시자 일상이 새롭게 보이니 가을 정취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그 중 하나가 온통 하늘을 뒤덮은 양떼구름의 대규모 행렬.드높고 푸른 하늘을 마음껏 활개하는데 장관이 따로 없다.높은 상공에서 바라 보는 대관령 양떼 목장 같기도 하고 끝이 보이지 않는 망망대해에 떠다니는 해파리떼 같기도 하다. 다음 ..

한가위 연휴 첫 날_20150926

작년 5일이던 연휴가 올해는 4일로 불과 하루 차이임에도 상당히 짧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한가위 연휴로만 따진다면 하루지만 올해 국경일이 주말이나 일요일에 끼어 있던 탓에 전체 연휴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전이된 건 아닐까?삼일절이 일요일이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토요일이니 극에 달한 국경일의 감질맛 보소.그래도 한탄으로 헛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니 다른 연휴처럼 일단 집을 뛰쳐 나와 사람들이 빠져 나가 텅빈 거리를 활보했다. 예전처럼 오산천변 산책로를 바라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자전거를 타고 날아갔다.(2013년 조용한 한가위 연휴 첫 날, 2014년 한가위 연휴 둘째 날의 텅빈 산책로)다만 달라진 점은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했던 만큼 거리를 길게 잡을 수 있었는데 그간 매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