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일상_20151021

사려울 2015. 11. 4. 02:14

퇴근길에 부쩍 쌀쌀해진 바람살이 몸을 잔뜩 웅크리게 하여 몸이 찌뿌둥한가 했두마 날 자체가 추운게 맞구나.

가을이 금새 몸을 뺄려고 그러나?



때마침 내 전속 교통 수단인 광역버스에 내려 걸아가는데 이렇게 낙엽이 자욱하게 깔려 걸을때마다 폭신한 느낌에 쓸리는 소리가 살살거린다.



가족들과 저녁을 같이 하기 위해 걸어가면서 가을 야경이 없는 아쉬움을 벗어 던지려고 카메라로 사진을 몇 장 남겼는데 저 가을 빛깔은 대낮에 보는 것과 밤에 보는게 완전 틀리다.

낮은 따사로운 햇살을 받고 밤은 가로등 불빛을 받아 그 만의 색상이 또 다르군.




이건 사이 좋게 골고루 자리를 틀고 각양각색으로 누워 휴식을 취하는데 낙엽 하나만 보면 누런 것도 아닌 것이, 그렇다고 경쾌하지도 않은 것이 별 볼 일 없는 것을 같이 모여 있으면 화살을 뭉치는 동화처럼 서로 위로를 해줘서 그 전체가 다른 느낌이다.



저녁에 처묵한 볼테기찜.

대구살이 맛난 건 알았지만 볼테기는 골라 먹는 재미가 찰지다.

탱글탱글한 살과 비린내는 없고 한 접 떼어 처묵하면 입 안에 포만감도 있는데다 맛 자체가 강하지 않아 어떤 요리에 넣어도 과하지 않거니와 끝맛의 고소함까지 두루 겸비한 팔방미인이 따로 있다더냐.

게다가 이번에 간 식당은 양이 푸짐하면서 가격은 서울 여타 대구 전문집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내가 어찌 싸랑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대구 고니도 지대로 팍팍 넣어서 고 녀석 간장소스에 콕 찍어서 처묵하면 입안에 퍼지는 만족감은~

가을에 늘어나는 입맛은 떨어지는 낙엽만큼 걷잡을 수도, 굳이 억제하고 싶지 않으이.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