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516

한가위 준비로 마트를 다녀 오며

울 오마니께서 밤에 마트 가시젠다. 1km가 조금 넘는 하나로마트를 다녀 오다 보니 날도 날이지만 곳곳에 이쁜 장면들이 있어서 담아 내게 되었다. 가느다랗지만 빛을 잠시 품었다 뱉어 내는 사물의 색깔이 곱고 단아하다.왕복 2.3km에 장을 본 시간까지 합하면 약 2시간 남짓되지만 무엇하나 같은게 없다.같은 건 사람들이 작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공산품 정도?갔다가 돌아 오는 길에 독수리와 같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주위를 훑어봤더니 그 시간은 쥐도 새도 모르게 흘러 가더라.그게 몰입이자 심취의 행복일까?

지금 나와 함께 하는 파트너

한 달이 넘고 두 달이 가까워지고 있는데 아직도 이 녀석에 대한 호기심은 여전하다. 잘 빠지고 멋진 외형은 금새 열정이 식어버릴 수 있으나 그 능력과 손에 붙는 느낌은 서서히 타고 서서히 식으리라.이 녀석은 알면 알수록 가진 능력이 출중함을 느낀다.기능이 아닌 표현해 낼 수 있는 색감이 출중하나 내가 그 잠재력을 끌어 내기에 앞서 부족함이 많으니 이리저리 만지면서 익혀 나가는 중이다.근데 가을이 오면서 그 설렘을 이 녀석은 충분히 표현해 내고 있다.가을이 깊어갈수록 그 깊어지는 심연의 느낌은 어찌 표현해 내고 해석해 낼지 궁금해 진다.밤에 잠시 집 주위를 배회하며 빛과 가을의 흔적을 담은 후 대견한 모습을 모처럼 올리며...

그 설레임... 가을

해 질 무렵 동탄 산책로에서 산책 중에 아파트 숲을 가르는 석양.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은 건 가을이기 때문에... 그리고 아름답기 때문에...올해엔 가을의 기다림이 이리도 설레고 행복할까?하늘이 불타서 잿빛이 될 지언정, 파란 물감을 실수로 쏟아서 하늘이 온통 푸를 지언정, 가을 하늘을 보고 있다면 언젠가 가슴에 담고 싶고 만지고 싶다.

그 길목엔 가을이 오고

높고 푸르던 하늘이 괜한 설레발은 아니었나 보다.언젠가 오리라 확신은 있었지만 그 조바심이 평정을 잃게 하더니 때론 의심까지 들었었던 나.그 의심이 확신의 등을 밀려할 때 아침 저녁으로 그 냄새가 달라졌다.그건 여름이 흉내낼 수 없는, 살면서 내 오감이 지각할 수 있는 범위의 본능이었고 그 기대에 걸맞게 멋진 모습으로 어느새 내 옆에 자리를 꿰차고 있었다.가을 하늘은 내가 가당찮게 여길 만큼 먼 곳에 있으면서도 팔을 한껏 뻗으면 금새 닿아 살랑거리는 물결이 손등을 간지럽힐 듯 유혹의 손짓을 쉼 없이 보낸다.그 구름은 물 속에 손을 담궜을 때 자칫 단조로운 느낌에 대한 실망을 거두고자 상상조차 불가능한 부드러운 촉감을 선사해 줄 것만 같다.그건 손으로 잡을 순 없지만 상상하는 자들의 어떤 부드러움도 능히 ..

복작복작, 옛날 귀성 풍경

추석, 어머니의 밥상에 제비새끼로 앉아… [도깨비 뉴스] 둥근, 어머니의 두레밥상제 - 정 일 근 모난 밥상을 볼 때마다 어머니의 두레밥상이 그립다. 고향 하늘에 떠오르는 한가위 보름달처럼 달이 뜨면 피어나는 달맞이꽃처럼 어머니의 두레판은 어머니가 피우시는 사랑의 꽃밭. 내 꽃밭에 앉는 사람 누군들 귀하지 않겠느냐. 식구들 모이는 날이면 어머니가 펼치시던 두레밥상. 둥글게 둥글게 제비새끼처럼 앉아 어린 시절로 돌아간 듯 밥숟가락 높이 들고 골고루 나눠주시는 고기반찬 착하게 받아먹고 싶다. 세상의 밥상은 이전투구의 아수라장 한 끼 밥을 차지하기 위해 혹은 그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미 날카로운 발톱을 가진 짐승으로 변해 버렸다. 밥상에서 밀리면 벼랑으로 밀리는 정글의 법칙 속에서 나는 오랫동안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