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아이폰5s과의 작별 전 모습

사려울 2015. 11. 7. 16:14

2년 동안 내 품에 있었던 아이뽕.

첫 1년은 메인 셀폰으로, 다음 1년은 아이뽕6로 메인폰을 바꾼 터라 아이팟터치 대용으로 사용했었는데 그런 아이뽕을 떠나 보내는 이유는 결국 아이팥으로 갈아 타기 위해서.

아이폰 중에서 가장 가볍고 덩치가 작아서 아이팥으로 영원히 변치 않은 사랑을 할려고 했두마 결국 이번 아이팥타치6세대가 이전 세대의 매끈함은 그대로 두고 성능을 월등히 업 했기 때문이다.

두께 6.1mm에 무게가 88그램이면서 색상은 원색의 강렬함까지 더해졌으니 굳이 필요 없는 폰 기능을 넣어서 무겁고 두꺼운 단말기를 가지고 다닐 필요성을 못 느꼈다.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디자인은 묘하게 이질적인 아이뽕6의 뒷태보단 더욱 세련미가 있는 거 같아 좋아했고 그래서 과감하게 생폰 상태의 뮤직플레이어로 사용했었다.

리퍼 기간 동안 볼륨 버튼 결함으로 교체 후 1년 넘게 사용하면서 배터리 사이클은 99.

폰 기능을 꺼 놓았더니 배터리 충전하면 며칠을 걱정 없이 뮤직라이프를 즐길 수 있고 여타 어플도 너끈히 구동할 수 있으니 어디를 가든 빼놓지 않았다.

그런데 아예 폰 기능을 빼버린 아이팥6세대가 나오면서 훠~얼씬 매끈하고 심플한 매력에 끌려 기변하게 되었으므로 떠나 보내기 전 그간의 정에 대한 징표로 남겨 두도록 하자.




뒷태의 이 시크함이란...

무광 스페이스 그레이에 유광 블랙이 위아래에 배지처럼 어울려 있는 이 드자인은 아직도 전혀 실증나지 않는다.

현재 아이뽕6 골드를 사용하는데 시간 대비 애정 지수(?)를 따져 보면 스페이스 그레이는 거의 변질 되지 않는걸 보면 내 취향은 역쉬 스페이스 그레이인가봐.



판매하기 전, 생폰으로 1년 이상을 써도 이런 흠집이 없었는데 불과 얼마 전에 원치 않는 자유 낙하 실험의 주홍글씨가 되어 버렸다.

플라스틱이 아닌 알루미늄 합금의 바디로 인해 이런 오명은 바로, 금새 진한 상처를 남기는데 왠지 사용한 흔적의 손떼와 같아서 난 이런게 그리 나쁘진 않다.

허나 구매자 입장이라면 이왕이면 새제품과 가장 흡사한 원형을 좋아하겠지.

나 또한 중고라면 외형의 깨끗함을 가장 먼저 따지는데다 가장 손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니까.



아이뽕6와 동일한 스펙의 카메라인데 품질은 아이뽕6가 확실히 좋다.

특히나 동영상과 빛이 적은 곳에서의 촬영 품질은 차이가 좀 나더구먼.





얼마 전 장터에 내놓자마자 불티나게 메시지가 오던데 반해 갈수록 매너 없는 분들 참 많았다.

어차피 정찰가가 없는 중고 물품이라 흥정은 충분히 감안해야 할 터, 구입의사를 밝혀 이후 들어오는 구매 의향에 일일이 판매 완료 되었다는 답신을 드렸고 막상 거래 시점이 되면 사과 한 마디 없이 태연하게 다른 제품 구입했다는 어처구니 없는 단문 메시지.

그러기를 3일 지나 아주 꼼꼼하게 체크하는 메시지가 왔었고 일일이 찾고 문의해 가며 답신을 드렸더니 거래 성사 되었다.

아이폰을 무척이나 동경하던 여학생이 아주 만족스런 표정과 표현을 보자 좋은 주인 만난 것 같아 안심이다.

떠나 보내면서 까지 애착을 갖던 아이템과의 이별은 깔끔한 정리라고 표현하기 애매하다.

그런 의미에 조금이라도 속이 편안하다면 이런 흔적이라도 남겨 두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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