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경 152

영종도 행차_20190108

동탄 이웃으로 계시다 영종도로 가신 분을 만나러 5년 만에 인천대교를 건넜다.바다 건너 인천 월미도와 청라, 송도까지 한눈에 보이는 위치에 37층이라 전망이 굿이다.그래서 아이폰 광각과 망원으로 교차 촬영. 낮에 월미도는 무척 가까워 보인다.바다 건너 눈 앞에 작은 동산 같은 게 월미도라 관람차가 돌아가고 뭔가 꼬물이들이 돌아 다닌다. 밤이 되자 월미도는 도드라지게 환하다. 약간 고개를 돌리면 인천대교도 보인다.감탄은 잠시 접어 두고 저녁을 먹은 뒤 다시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무척 멀게 느껴졌다.

한 해의 마지막 산책_20181231

이번 여정이 너무 편했나?충주를 다녀온 여독이 과하지 않았는지 한 해의 마지막 시간에 대한 아쉬움 때문인지 밤 느지막이 집을 나서 불이 환하게 밝혀진 공원길을 따라 걷다 어느새 반석산 둘레길로 방향을 다시 잡았아 겨울 바람에 공허히 퍼져가는 도시 불빛을 마주했다.작은 불빛이 모여 거대하고 화려한 도시의 야경을 이루듯 작고 미약한 시간들이 퍼즐조각처럼 모여 한 해의 시간이 완성 되었다. 아쉬운 미련은 인내의 스승이 되고성취의 설렘은 자신감의 멘터가 되어, 새해엔 주먹 쥔 손에 힘과 온기가 공존하길~그토록 차갑던 도시 야경이 한 해의 마지막 끝자락에선 따스하게 느껴진다.

올해 마지막 여정, 계명산_20181230

2018년의 햇불도 거의 꺼져 가는 연말 즈음 치열 했던 한 해의 조용한 마무리를 위해 도시를 떠나 인적이 뜸한 충주 계명산으로 떠났다.먼 발치에 문명의 불빛은 밤새 사그라들 기미를 보이지 않지만, 이미 소음은 거대한 호수와 빼곡한 숲에 상쇄되어 허공으로 흩어져 버리고, 적막이 깔린 공간의 산과 호수가 만나는 세상에 불청객인 양 끼어 들어 고요한 그들의 대화를 엿 들어 본다.간헐적으로 지나가는 바람과 아름다운 빛깔로 채색한 새소리가 꾸밈 없이 생생하게 들리는 이 진솔함을 얼마 만에 들어 봤던가? 늦게 출발한 궤적으로 계명산에 도착한 시간은 이미 해가 기울기 시작하여 산이 늘어뜨린 그림자가 꽤나 많은 세상을 삼킨 뒤였다. 머뭇거리는 사이 서산으로 넘어가는 일몰이 가속도가 붙어 간단한 차림으로 통나무집을 나..

모든게 쉬어가는 겨울_20181209

늦은 밤에 봉화에 도착하여 간단한 다과를 즐긴 후 여독을 참지 못하고 졸거나 누운 가족들을 제외한 나머지 의식이 남아 있는 가족들과 맥주 한 사발 뽀개며 살아가는 이야기를 나눈다.그러던 중 문득 청명한 밤하늘 생각에 카메라를 들고, 밖을 나가 고개 들어 가만히 쳐다 보자 총총히 빛나는 별이 당장 눈에 들어왔다. 별빛들이 모여 강을 이루는 은하수를 기대했지만 볼 수 없었다.오리온자리를 비롯하여 여러 별자리에 심취 했었던 요람기까지 기억에 선하다.대충 찍어도 이렇게 선명하게 나온건 사실 오지마을의 추위로 카메라가 오작동 하면서 이거라도 건지자는 심정이 별빛 만큼 선명하다.서울에서는 희미하지만 언제나 밤하늘을 비추는 별.별 하나의 추억과별 하나의 사랑과별 하나의 쓸쓸함총총하게 별이 박힌 겨울 밤하늘은 그저 아..

안동_20181208

올 겨울의 첫 동장군 맹위가 매서웠던 주말, 안동 도심 한복판에서 만날 가족을 기다리며 설렘을 차분히 어루만진다. 유리 한 장을 사이에 두고 추워진 겨울 정취에 빠져 눈 앞에 펼쳐진 극단의 공기를 보는 재미가 솔솔하다. 여기가 안동의 핫플레이스인지 불빛이 휘황찬란하고, 제 아무리 춥다고 한들 젊은 불빛과 주말 활기의 예봉을 쉽사리 꺾을 수 없나 보다.

일상_2181027

가을 밤의 산책은 떠나기 전 설레고, 나서면 취한다.낮에 자전거를 타고, 밤에 다시 걸으며 꽤나 피곤할만도 한데 전혀 느끼지 못하고 밤이 늦도록 반석산 둘레길을 한 바퀴 돌고, 오산천을 따라 한참을 걸었다. 반석산 둘레길을 따라 낙엽 무늬 전망 데크에 서서 동탄2 신도시 야경을 물끄러미 바라본다.셀카봉으로 감도를 낮추고 장노출을 했지만 자동 모드와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왠지 속은 각인데?! 나루마을을 지날 무렵 셀카봉에 끼워진 아이폰을 들어 가로수에 들이 대 본다.바람이 야속해질 만큼 쉬고 있는 가을을 유난히도 흔들어 댄다. 여간해서는 미동도 하지 않는 계절인데 자글대는 바람에 귀찮은 속내를 숨기고 남쪽으로 떠나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