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71

익어가는 가을 하늘

익숙한 일상의 한 소품 같은 단어이면서도 늘 기다리고 아쉬워하게 되는 가을.하늘 조차 매혹적이기만 하다. 코스모스 파도 일렁이는 그 길은 언제나 설렌다.가을이 오는 길목에서의 설렘이란 마치 주말과 휴일의 맞이하는 금요일 저녁, 찰나의 꿈 같다. 그 빛깔조차 예사롭지 않건만 인간의 이기에 비웃듯 사진으로 그 흥분은 허락치 않는다. 아무렇게나 그어 놓듯 구름을 흩뿌려 놓아도 감히 어떤 말로 그 광경과 느낌을 대신할 수 있으려나.내가 할 수 있는 건 그저 즐길 준비 뿐.

한가위 연휴 다섯째 날

항상 늘어지는 길고 긴 황금 연휴이자 2014년 한가위 연휴의 마지막 날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쉬는 날은 왜캐 잘 가는 거시여!!! 연휴의 마지막 날 답게 차분한 공원의 모습을 볼 수 있다.가을이 찾아 올 무렵의 남아 있는 여름처럼 공원 곳곳의 사람 발길이 미치지 않는 곳이라면 어김 없이 녹색 잡초가 빼곡하고 가을 채비를 해야 될 나무들조차 아직은 조바심을 전혀 느낄 수 없다. 한달음에 동탄국제고 뒤 탄요공원까지 내닫는 동안에도 가을의 소식은 뜸했다.다만 하늘은 이미 가을 단장을 끝냈는지 높고 화창하다 못해 햇볕조차 전혀 방해 세력 없이 따갑게 내리 쬐고 있었다. 이따금 지나거나 공원에서 정신 없이 놀고 있는 아이들은 그런 계절의 감수성을 뛰어 넘어 그저 주어진 시간을 즐길 뿐이었다. 구름 한 점 없이..

한가위 연휴 둘째 날의 텅빈 산책로

작년처럼(조용한 한가위 연휴 첫 날) 연휴 중 한가위 바로 전날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텅빈 동탄을 홀로 유영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미리 구입할 수 없는 제수용품들을 마련하러 가는 길인데 틈만 나면 난 땡땡이를 피운다네~목적지는 석우동 이마트라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간 후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허벅지 근육을 열라 혹사 시키다 보면 인생의 허무가 느껴질 즈음해서 이마트가 나온다. 남쪽편 노작마을 부근에서 여정(?)을 시작한 고로 새들이 지내는 산책로부터 접어 들었다.갈수록 아이폰 카메라 화질의 발전도 실감할 수 있다. 텅 비어 있는 산책로와 달리 초여름 날씨처럼 불볕더위로 햇빛은 강렬 하다.산책로와 오산천 사이엔 칡넝쿨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어릴 적 꽤나 깊이 땅을 파서 칡뿌리를 캐..

블루투스 스피커

이마트에서 파격가로 판매했던 휴대용 블루투스 스피커 중 같은 가격대에 거의 동급의 성능과 사이즈를 보인 UE 미니 붐과 자브라 솔메이트 미니를 같은 자리에 놓고 단체 사진을 아이폰으로 담아 두었다.난 자브라 제품을, 회사 동료 분은 내 권유로 UE 제품을 선택했는데 슷비슷비한 제품들 중 평소엔 가격대가 높게 형성?되어 있으면서도 성능 또한 한수 위였던 두 거물?이다. 비교 청음에 따라 달라질 수 있겠지만 두 제품의 공통된 특징은 덩치에 걸맞지 않은 저음과 출력을 뿜어내고 외관은 말랑말랑한 고무 느낌이 나며 사이즈는 한 손에 쏙! 들어 올 만큼 앙증 맞다.개인적인 견해로 UE제품을 선호하기 때문에 한 번도 사용해 보지 않은 자브라 제품을 구입했지만 두 제품 다 덩치에 걸맞지 않은 소리의 힘이 느껴져 외부에..

부산에서의 짧은 시간

2주전에 있었던 일상들을 담기엔 내가 게으름과 그간 친하게 지냈던 건 인정~딱히 부산 다녀온 이후로 일상에 변화도 없었거니와 명절이 빨라 정신 없이 근무를 했으니 그나마 기특하지 않은가?그래도 어쩌다 맞이하는 이런 꿀맛 같은 시간은 스타벅스나 투썸플레이스에 가 봐도 없으니--;;;이런 맛에 열심히 일상을 살아가야 되는 것이겠제, 시방..서울에 살다 부산으로 내려가서 공직 생활을 하는 친구를 만나러 거의 내려갈 일이 없는 부산으로, 그마저도 난 부산을 별로 좋아하진 않았다.첫번째 이유는 멀어서두번째 이유는 부산 싸돌아 다녀 보니 갑갑해.근데 이 친구 만난다고 2년 여 동안 4번 정도 내려가 봤더니 시간이 멈춰선 듯한 착각이 들게 하는 부산이 점점 익숙해 지려 하더라. 도착하자 마자 서면 롯데호텔로 가서 무..

보스 사운드링크 3 - Bose Soundlink 3

여행 중이나 집에서 이왕 음악을 듣는 거라면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건 사람의 욕심일 터. 사용하던 포터블 스피커 UE Boom을 빼앗겼다 다시 되찾았는데 받기 힘들거라 짐작하곤 오랫 동안 눈 여겨 봐뒀던 야마하 NX-P100을 구매 했다. 2010년에 앞서 사용해 봤던 야마하 NX-U10이 당시 포터블 스피커 중 가격도, 성능도 발군이었던 기억에 다시 야마하를 검토했었다. 허나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벱!출력은 비교적 강하고 저음도 작은 스피커치곤 짱짱했으나 AAA배터리 4개를 수납하는 특성상 사용시간이 짧고 볼륨을 키우면 저음이 강한 파트에선 버벅댔으며 심지어 순간 먹통이 될만큼 낮은 전압을 극복하지 못했었다.그로 인해 3년 동안 포터블 스피커에 대한 불신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작년 요맘 때 JBL..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광복절에 3일간의 연휴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다른 건 몰라도 휴일만큼은 민감한 만큼 미리 꿰뚫고 있어야 되니까-비교적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은 전혀...네버... 없었다. 날도 더운데 피서 가 봐야 교통체증에 첫 번째 고생, 가서 북적대는 인파에 두 번째 고생,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에 뻔히 알고 있는 가격대를 훌쩍 뛰어 형성(?)되어 있는 물가로 세 번째 고생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나도 피서철을 피해서 휴가를 갈 참이었다.그러다 가족들 틈바구니에 끼여 광복절 당일 4시간 정도의 고행 끝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리솜리조트 도착.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을 땐 이미 해는 서쪽 수평선과 가까이 붙어 곧 찾아올 어둠을 암시했다.바다에 낮게 깔린 석양과 그 석양을 따러 나선 고깃배는 ..

After the rain

휴일에 내리는 비를 맞기 위해 가끔 우산 없이 모자와 레인자켓에 의지하며 거닐 때가 있다. 정신이 안드로메다로 가서?예끼! 휴일인데 그 정도는 낭만(?) 아닌가--;;; 허나 이날 만큼은 장난 아니었다.빗줄기가 월매나 굵은지 그 분위기에 압도당해 버린데다 가방에 넣어둔 카메라며 아이폰까지 신경이 뻗히자 서둘러 종종 들리던 카페 테라스에 냉큼 들어가 비를 피했고 커피 한 사발에 한 숨 돌리던 찰나 번개까지 빠직!!!+_+다행히 카메라와 아이폰엔 전혀 지장 없었으니 비가 가느러지길 기다려야제잉 멀찍이 거리를 두자 내리는 비가 다시 낭만으로 보인다--;시간이 비교적 깊어질 무렵의 오후라 곧 해도 떨어질 거고 내 뱃속도 공허해 질 터인데 아니나 다를까 점점 어두워 오던 찰나, 벨소리에 전화를 받아 보니 무지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