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S 71

지난 금요일 퇴근 버스에서

하루 종일 대기가 청명해서 서울 전체가 뚜렸하게 보였다. 올해 들어 미세먼지다 황사다 공해로 인해 가시 거리가 대부분 짧았었던 걸 비교해 보면 이날 만큼은 더욱 값진 선물이렸으이. 퇴근 길에 광역 엠버스를 타고 한남대교를 지날 무렵인데 낮에 비하면 가시 거리는 좀 약해졌지만 그래도 반갑다 반가워.점심 무렵엔 한눈에 선명한 남산과 북한산을 보곤 부풀어 오르는 닭살을 주체하지 못했었으니 사진을 좋아하는 분들에겐 어마어마한 시대적 기회였겠다 싶더라.사진을 찍고 보니 스팟을 활용하지 않아 우중충하구먼, 젠자앙스

강정고령보 파노라마

화로 같은 대구의 무더운 여름 날씨 덕분에 자전거를 빌려 25km 정도만 라이딩했음에도 체력이 금새 소진되어 헐떡이던 가쁜 숨소리가 개혓바닥처럼 나왔지만 사진은 비교적 꾸준히 남겨 놓았다.허나 귀차니즘을 극복하지 못하고 맥북 저장공간에 쳐박아 두곤 일주일이 보냈더니 찝찝하기도 해서 우선 아이뽕으로 기록한 파노라마 두 장을 먼저 남겨야 겠더라. 대실역에서 빌린 자전거로 가장 먼저 만난 건 강정고령보 기념관 격인 디아크(The Arc)와 그 옆 두물머리에 멋진 자태를 항상 유지 중이신 미류나무(?) 한 그루.미류나무 같긴 한데 얇팍한 지식으로 대충 넘기는 센스~무얼 표현하고자 저런 작품을 만들어 놓았는지 모르겠지만 흉물로 보이는 디아크와 그걸 이용하면서 진상 짓거리하는 인간들 보니 이 미류나무와 바다로 흘러..

S라인 전봇대

사람들도 운동으로 S라인을 유지한다던데 이 전봇대도 절라 열심히 득도하셨나 보다. 신라 장군 이사부조차 지하에서 깐딱 놀랄 만한 이 전봇대는 점심 먹으러 걸어 가던 중에 아이뽕으로 낚아 채셨으이.근데 전신주에 매달린 어마어마한 전선을 보니 이거 웃을 수 만은 없는 일 같다.전생에 이 전신주가 무슨 업보가 있길래 건장한 체격이 아님에도 주렁주렁 매달아 놓는건지...

모기기피제 모스케어

내 피가 모기들한텐 아주 달콤한 마끼아또 정도 되나 보다. 어디를 가나 여름이 되면 모기 시끼들 덕분에 잠을 설치기 다반사.스프레이 모기기피제를 써보니 이거 모기 쫓는다고 사람 졸도될 것만 같은게 옛말에 벼룩 잡는다고 집 태우는 격이다.그래서 순하고 귀하신(?) 내 살따구를 지키기 위해 고심한 끝에 천연식물추출성분-욜라 길어- 모기기피제를 업어 왔고 산책이나 놀러 갈 때면 항상 챙기는 아이템이 되었다. 실제 오늘도 이 녀석의 효과를 봤는데 동탄국제고 뒷편에 사진을 찍거나 잠시 땀을 식힐라치면 특공무술을 연마한 산모기들의 공격을 받아 최소한 몇 방 정도 물려 욜라 붙고 미치고 점프할 정도로 가려워 그 광영의 상처가 몇날 며칠은 갔었지만 모스케어를 뿌리고는 기가 막히게도 귀에 엥엥거리는 모기 소리를 듣지 않..

발리 슬링백 Tabel MD 261

이번에 또 일냈다, 아니 또 질렀다 라는 표현이 맞겠다. 내 평생 남들이 인정하는 명품을 구매한 건 페라가모 카드케이스와 버버리 키케이스 뿐, 그마저도 아주 귀한 지인들께 선물용으로 준비한 거라 이번 건은 내가 미친 게 맞단 걸 인정~바로 발리 슬링백을 번개가 번쩍이는 속도로 확! 질러 버렸다.사실 발리가 유명한 관광지 이름인 줄 알았던 난 어떤 명망 높은 CEO 가방을 보고 뭔가 삘~이 오더라구.초콜릿 컬러의 보들보들한 가죽에 발리 특유의 벌~건 패턴이 내 눈엔 환상이었으니 그럴만도 하지 않겠나?그러다 자전거나 카메라 들고 싸돌아 댕길 때 뭔가 깔삼하면서도 편한 크로스백도 아니고 백팩도 아닌 그 비스므리한 가방이 있음 참 좋을 텐데 싶던 찰나 우아한 자태로 수영하듯 인터넷 세계를 휘젖고 다니던 가방을 ..

금요일 점심 식사 후

소위 맛집이라고 소문난 을지로4가 춘천막국수 집을 회사 분들과 우르르 몰려 갔다 후딱 해치우고 식곤증을 달래러 찾아간 청계천. 점심을 후딱 해치울 수 밖에 없었던건 밀려드는 사람들의 눈초리가 나중엔 원망과 원성이더라.예전엔 욕 먹으면 오래 산다고 했지만 요즘은 오래 살기 전에 맞던가 신경 쇠약증 걸리긋제. 아이뽕으로 지나가며 찍은 사진인데 내가 봐도 자알 찍었스~ 퍼벅!--+청계5가 마전교란다.강한 햇살에 비해 사진은 약간 우중충하지만 그랴도 금요일인 만큼 사람들은 바삐 움직인다. 그 날 의외로 놀란게 가까이 근무하면서도 청계천을 처음 와 본 사람이 몇 있었다는 거.무늬만 서울 사람이라고 조소를 보내긴 했지만 죄는 아닌 거 같다.나만 하더라도 오랫 동안 서울 있으면서 북한산은 커녕 인왕산도 못 가봤응께로~

잘 가거라, 엑백스

티워니 영입 후 엄청난 갈등 중에 하나가 엑백스의 처분 문제였다. 작년 7월 중순에 구입해서 5월초까지 다른 카메라들과 비교해 보면 너무나도 꾸준하게 오랫 동안 열정이 식지 않고 사용한 유일한 사진기라 그만큼 정이 돈독해져 버렸으니 그런 고민은 당연한 것이겠다.망원 줌렌즈와 18mm렌즈를 구입한 이유도 사실 엑백스를 표준화각 용도로 놔두기 위한 방책이었는데 막상 사용해 보니 엑백스의 활용도가 눈에 띄게 떨어진데다 바디 2개를 가지고 다닌다는게 여간 번거로운게 아니더라.그래서 단숨에 방출 결심 후 하루만에 다른 주인을 바라 떠나게 되었으니...마지막 엑백스의 자취를 남겨 놓아야 겠지비. 카메라는 케이스에 보호되는데다 한 번도 떨어 뜨리거나 충격을 준 적이 없을 만큼 애지중지 사용하였지만 렌즈 덮개는 분리되..

사진과 함께 하는 일상들

시간이 조금이라도 주어지는 날이면 틈틈히 카메라를 메고 산책을 한다. 근래 들어 나처럼 중급기 이상의 카메라를 가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고 예전에 비아냥대던 렌즈 교환식 카메라를 사서 자동 모드로 사용한다는 말들도 많이 해소된 느낌이며-사실 내가 이랬으니- 막연하게 찍는 모습보단 신중한 표정으로 셔터를 누르는 광경도 종종 접하게 된다.나 또한 여행의 기록이 중요했을 뿐 사진에 대한 신중함은 없었는데 작년 지인 중에서 전공했던 분의 지대한 영향을 받아, 그리고 그 지인의 지인으로 인해 사진은 한 장면일 뿐이지만 그 장면에 들어간 넓은 세계에 매료되지 않을 수 없었고 단정 짓기 힘들며 그 끝도 정의 내릴 수 없는 매력이 있단 걸 안 이후 사진은 내 단조로운 일상의 파문과도 같았다.때론 한 장면에 매료된..

맥북에어와 아이패드 미니의 자유 낙하 실험 후

절대!절대! 자유 낙하 실험을 하려 한 건 아니다. 근데 한 주만에 두 대가 중력에 희생되어 버릴 줄이야.그 중력에 농락 당한 후의 모습은...-가슴이 쓰라리고 짠!하다-아이패드는 욕실 바닥에, 맥북은 진주에서 숙소 바닥에 다이빙을 했는데 공통점은 두 곳 바닥이 모두 딱딱한 타일이었단 것. 주홍글씨처럼 맥북에어의 모서리가 찌그러져 있다.이거 케이스가 알루미늄 재질이다 보니 손에서 미끄러져 그대로 타일 바닥에 키스해 버렸다.알루미늄 합금이라 그런지 깨지거나 쪼개지진 않았으나 두고두고 이걸 보게 될 수 밖에 없고 그럼 그 당시의 악몽이 새록새록 살아나겠지? 이건 맥북에어보다 며칠 먼저 새겨진 작품(?)이다.욕실 유리 선반에 올려 둔다고 한게 무게 중심에 대한 개념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바람에 바로 다이빙!떨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