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보스 사운드링크 3 - Bose Soundlink 3

사려울 2014. 9. 7. 04:10

여행 중이나 집에서 이왕 음악을 듣는 거라면 좋은 환경을 구축하고 싶은 건 사람의 욕심일 터.

사용하던 포터블 스피커 UE Boom을 빼앗겼다 다시 되찾았는데 받기 힘들거라 짐작하곤 오랫 동안 눈 여겨 봐뒀던 야마하 NX-P100을 구매 했다.



2010년에 앞서 사용해 봤던 야마하 NX-U10이 당시 포터블 스피커 중 가격도, 성능도 발군이었던 기억에 다시 야마하를 검토했었다.

허나 완벽한 제품은 없는 벱!

출력은 비교적 강하고 저음도 작은 스피커치곤 짱짱했으나 AAA배터리 4개를 수납하는 특성상 사용시간이 짧고 볼륨을 키우면 저음이 강한 파트에선 버벅댔으며 심지어 순간 먹통이 될만큼 낮은 전압을 극복하지 못했었다.

그로 인해 3년 동안 포터블 스피커에 대한 불신은 가라 앉지 않고 있다 작년 요맘 때 JBL Charge를 만나 보곤 작은 사이즈에서도 충분히 출력과 좋은 소리를 뿜어 낼 수 있구나 하는 가능성을 본 뒤 UE Boom과 Bose Soundlink mini를 청음해 본 결과 작은 사이즈라도 외부에서 만족할 만한 성능과 편의성에선 불만이 가라 앉았다.

물론 선택은 UE Boom으로 했지만.

이참에 공백을 메우고자 야마하 제품을 다시 선택해 봤다.

허나 UE Boom에 턱 없이 모자라는 파워와 해상력은 이제 야마하 제품에 대한 그마저 남은 신뢰감까지 무너져 버렸고 비슷한 시기에 큰 맘 먹고 구입한 Bose Soundlink3는 상대적으로 만족감이 극에 달했다.




처음에 제품을 받았을 때 뒷편 하단 부위에 찍힘과 벗겨짐이 있어 다른 새제품으로 교품 받은 것만 빼면 말썽도 없었고 원래 보스 제품의 단순함으로 금새 적응이 되었다.



정식 수입품 기준, 보스 사운드링크3가 각종 할인쿠폰과 행사 할인으로 40만원 정도, 야마하 NX-P100이 21만원 선이었으니 두 배 정도의 가격이라면 만만한 가격이 아니었으나 야마하 제품의 실망으로 인해 어쩌면 보스 사운드링크3가 돋보였는지도 모르겠다.



처음 만졌을때 다른 여타 제품처럼 메뉴얼이 필요 없을 만큼 쉽고 간단했다.

이 만큼 비싼 녀석이 너무 단순하야 `원래 따지는 성격이 아닌데... 싱거워라~'였던 생각이 사용해 보니 조쿠먼!

강하게 둥둥거리면서도 다른 소리들도 묻히거나 소홀하게 들리지 않거니와 뉴에이지를 재생시켜 보면 찰랑거리는 연주의 색깔도 잃지 않는다.

특히나 후면에서 터져 나오는 타격감 있는 저음 덕분에 벽면을 배후에 두었더니 음색 자체가 더욱 풍성해진다.

전면 4개의 네오디움 트랜스듀서와 1개의 패시브 라디에이터 그리고 후면 중앙에도 패시브 라디에이터가 장착되어 있어 그 다채로운 유닛들로 인해 대부분의 모바일 스피커보단 한 차원 풍성한 음악을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전반적으로 따진다면 가격은 2개 이상, 사이즈는 대략 2개 정도 합쳐 놓은 품새인데 활용도 측면에선 모바일용과 고정된 자리에서의 데스크 용도까지 아우를 수 있지만 두 가지를 완벽하게 커버하긴 부족함이 없잖아 있어 보인다.

무게는 1.37kg에 달해 왠만한 울트라북 정도고 사이즈는 아이패드 미니보다 좀 더 큰데다 두께는 한 손으로 잡기 수월할 만큼 얇지만 딱히 손에 밀착감이 느껴진다거나 자브라 솔메이트 맥스, UE 붐박스처럼 큰 사이즈를 커버할 수 있는 손잡이가 따로 달려 있는 것도 아니다.

때문에 야외에서 사용시 들고 다니기 보단 자리를 잡고 올려 둔 채 듣는 편이 낫다.

실제 산책 중에 손으로 잡고 다니자니 은근 불편해서 옆구리에 끼거나 해 봤지만 제품 자체로는 불편을 감수할 방법을 아직까진 못 찾았다.

무게 덕분이라도 손으로 잡고 다니기엔? 글쎄. 팔에 근력은 보충되겠지만 만의하나 운동 중에 떨어진다면!

그런 위험은 모험하고 싶진 않으이.



생김새는 보스 특유의 흐트러짐 없는 사각형이라 잘 짜여진 디자인인데 아날로그적인 냄새도 나지만 좋다고 하기엔 밋밋한 감도 있고 딱히 개성은 없이 딱 `보스'의 범주에서 벗어 나진 않은 대신 그냥 편안하다.

보스니까 `혹시나 싶지만 역시나'에 대한 큰 기대감을 가질 필요도 없고 색상 자체를 놓고 봐도 브라운관 TV시절을 연상케 하는 흔해 빠진 스피커 그릴의 회색에 위아래로 짙은 그레이가 감싸고 있으니 이미 눈에 익숙해진 과거의 고정관념 아니던가?

사진으로 담아 둘 당시는 휴일을 보낼 겸 지방에 갔다 어느 호텔에서 찍어둔 건데 고급 호텔임에도 축조한지 오래되어 깨끗하다 뿐이지 내부 책상이나 소품들은 아주 오래된 것들이어서 아날로그 디자인의 보스 스피커와 멋지게 어울린다.

마치 우린 한통 속이야~하듯 원래 이 자리에 있었다고 해도 누구 하나 전혀 의심치 않을 것만 같은 꼬락서니다.

앞으로 연휴가 끝나고 가을을 맞이하야 열심히 여행할 터, 어느 정도의 무게감만 지탱해 준다면 휴식 중에 든든한 배경 음악을 담당해 줄 스텝이 될 것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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