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안면도 꽃지해수욕장으로 가서

사려울 2014. 8. 25. 23:42

광복절에 3일간의 연휴는 오래 전부터 알고 있었지만-다른 건 몰라도 휴일만큼은 민감한 만큼 미리 꿰뚫고 있어야 되니까-비교적 긴 연휴를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계획은 전혀...네버... 없었다.

날도 더운데 피서 가 봐야 교통체증에 첫 번째 고생, 가서 북적대는 인파에 두 번째 고생, 가뜩이나 예민한(?) 성격에 뻔히 알고 있는 가격대를 훌쩍 뛰어 형성(?)되어 있는 물가로 세 번째 고생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라 나도 피서철을 피해서 휴가를 갈 참이었다.

그러다 가족들 틈바구니에 끼여 광복절 당일 4시간 정도의 고행 끝에 안면도 꽃지해수욕장 리솜리조트 도착.





도착해서 자리를 잡았을 땐 이미 해는 서쪽 수평선과 가까이 붙어 곧 찾아올 어둠을 암시했다.

바다에 낮게 깔린 석양과 그 석양을 따러 나선 고깃배는 서로 갈 길을 재촉하는 중이었다.



피서철에 빠질 수 없는 고기 파티.

바베큐에서 급선회 걍 편하게 거실 바닥에 엉덩이를 붙이고 닥치는 대로 불판에 구워 먹는 묘미란...

대충 차려도 맛 없을 게 무언가!



리솜리조트엔 이렇게 공연이 시작되었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열기는 금새 달아 올라 대부분의 자리는 빼곡히 들어 찼다.



해가 저물고 땅거미만 남았지만 공연 열기는 더 뜨거워 질 뿐.






허기진 배를 달래고자 급하게 폭식을 했던 부담감을 떨치려 바닷가를 서성였다.

삼삼오오 모여 터트리는 폭죽과 함께 웃음 소리도 점점 커져 가고.



밤이 더욱 깊어지자 어느새 공연장도 불이 꺼져 버렸다.




밤새 여기저기서 터지는 불꽃놀이를 보자니 남녀노소 즐기는 시간엔 심취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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