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냥이_20200530

이래서 냥이 귀여움에 사람들이 매력을 느끼는 걸까? 처음 키우게 되면서 모습 자체도 그렇지만 하는 행동과 관심을 끄는 방법 또한 무척 귀엽다. 특히 이 모습, 졸음을 못 이겨 두 손을 크로스로 교차시켜 얼굴을 비비는 행동은 귀염이 작렬한다. 녀석은 별 대수롭지 않겠지만 어떻게 저런 몸짓이 나올까? 얼굴을 감싸 쥐며 기지개를 켜곤 다시 잠든 녀석의 얼굴을 보면 나도 모르게 평화롭다. 깨어나면 사람의 시선이 닿는 곳을 골라 하루 종일 버티고 있다. 이러니 정이 들 수밖에. 현관을 열고 들어오거나 뭔가 필요할 때면 뒷다리로 발등을 밟거나 화장실을 걸쳐 놓는다. 간식이 필요할까? 아니면 심심해서일까? 녀석에게 있어 호의적인 표현인 건 분명하다. 동네 한바퀴를 다녀온 사이 피로감에 잠시 앉아있는데 꼬물이 껌딱지가..

냥이_20200529

똥꼬발랄함과 밝은 모습에 애교까지 섞인 녀석을 보면 아이 같은데 가끔 사춘기를 지난 청년 같을 때가 있다. 한참 가족을 쳐다보는 시선을 느껴 녀석을 보면 어김없이 눈인사를 건네며 늠름한 모습을 보인다. 냥이는 하루 16시간 이상 잔다고? 그래서 화사한 대낮의 봄햇살 아래 이렇게 잠든 모습을 보면 나 또한 나른해진다. 베란다엔 봄의 축제가, 들판엔 계절의 여왕이 납신다. 걷는 동안 쉼 없이 봄의 행복과 고마움을 읽을 수 있지만 이제 여름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떠날 채비를 끝냈다. 20년의 봄에게 감사와 더불어 작별을 고한다.

냥이_20200528

첫 입양 냥이 내 상식을 벗어난 애교냥일 줄이야. 방에 있으면 따라와 눈앞에 화장실을 들이밀고 이렇게 엎어져 버린다. 침대보다 무명 솜 토퍼를 좋아하는데 자다 보면 어느새 녀석이 다리나 팔을 괴고 누워 쉬고 있다. 잠결에 "뭐냥?" 했더니 나름 고개를 옆으로 살짝 젖히며 애교 표정을 짓는다. 하루 종일 이런 애교는 이제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래도 나름 애교 많은 수컷?이다.

일상_20200528

이제는 좀 더 가깝고 안심을 하는지 지나친 경계나 주눅 들지 않는다. 경계가 심한 레이다 3묘방 중 두 녀석은 마음을 열었고, 나머지 한 녀석은 별 진척은 없지만 부근에서 부르면 알아듣고 쪼르르 달려오는 시늉은 한다. 레이다 3묘방인 뚱냥이와 카오스가 이렇게 밥을 먹으면 나머지 녀석들은 한결 수월해진 거라 괜스레 보람을 느낀다. 제대로 된 치즈뚱이 모습을 보면 얼마나 인물 좋은지 알 수 있다. 이 모습은 마치 슈렉에서 장화 신은 냥이 모습 같지 않나? 얼룩이 녀석은 워낙 성격이 쾌활해 냥마을을 자주 비우는데 연 이틀 만난다. 잘 살펴보면 상당히 귀염한 카오스도 가까이 다가와 식사를 한다. 냥마을엔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들이 많은데 서서히 더운 여름의 서막과 함께 꽃잎은 떨어지고, 얼마 남지 않은 열정을..

일상_20200527

경계심이 거의 최신 레이다 수준이던 녀석이 이제는 가까이 다가오고 반가운 눈빛도 나눠 준다. 네가 뭐라고 인색하던 표현 하나에 괜히 설레는 걸까? 그렇다고 스톡홀름 증후군은 아니라 자부하는 건 도리어 너희들이 선한 생명이기 때문일 거야. 무척 경계심 많은 카오스가 어느새 겁을 상실했나? 근데 그게 뭐라고 희안하게 고맙지? 주객이 전도 되어도 유분수지...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뜨면서 잠시 멈칫하더니 뒤돌아 눈인사를 전한다. 무뚝뚝 하지만 잔정은 많은 녀석 같다. 치즈뚱이와 함께 냥마을 공동 육아를 담당하느라 녀석도 얼마나 힘들꼬. 아직은 경계심 많지만 은근 친해지려는 태비 메롱??? 식사를 끝내고 자리를 벗어나던 중 잠시 멈칫하는가 싶더니 다시 걸음을 재촉한다. 반석산에 산딸기 군락지가 있다. 열매를 열..

냥이_20200526

만보를 채우고 그 끝에 오는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질 무렵, 집안에 들어와 반기는 녀석이 있다. 바닥에 철퍼덕 퍼져 있다 눈이 마주치자 예의 그 발끝 껌딱지가 되고, 나지막이 부르는 소리에 절로 미소가 쏟아진다. 저녁 식사로 한 자리에 둘러앉아 대화에 끼이는 모습은 자신도 사람이라 착각하는 거 아닌가? 아님 가족들을 냥이로 보거나. 현관을 열고 들어서자 가까이 다가와 액체처럼 바닥에 철퍼덕 퍼져 있다. 테이블 건너편에 자리를 잡고 눈빛으로 참견 중. 발치에 달라붙어 눈이 마주치자 냥냥 거린다.

일상_20200526

지나는 길에 들른 회사 사우와 함께 점심과 커피를 즐긴 뒤 넉넉한 시간을 이용해 야외음악당을 산책하고, 길냥이들이 사는 곳으로 안내했다. 울 냥이한테 캣타워를 선물한 동료라 미리 챙겨간 밥을 나눠 주기 위함이었는데 시골 출신 답게 냥이 마을에 들어서자 신중하게 움직이고, 앉아 있을 땐 미동도 하지 않았다. 역시 착한 사람들은 달라~ 다행히 내가 이뻐라 하는 녀석이 이번에 찾아왔는데 늘 식사는 후순위에 경계가 심해 다른 녀석들에 비해 식사 양이 적어 마음이 갈 수밖에 없다. 이번엔 뚱냥이 저리 가라 할 만큼 많이 먹어 안심이다. 덕분에 회사 동료도 쬐끔은 특별한 산책이었겠지? 식사 시간이 되면 가장 먼저 입을 대는 녀석은 언제나 얼룩이 두 녀석이다. 사우와 동행했음에도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는 건 나쁜 사..

빈티지 라디오 산진과 멋진 디자인의 칠리위치_20200523

중국산 제품이라고 무조건 싸구려는 아니다. 5년 이상 사용한 티볼리 라디오 고장으로 공식 애프터서비스센터를 방문하니 간단한 부품 교체 하나가 12만원! 그마저도 다른 부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이번 부품은 빙산의 일각이란다. 이럴 바에 티볼리 라디오와 비슷한, 성능 좋은 레트로풍 라디오를 하나 장만하자 싶어 알아보던 차, 대만 산진이 성능과 내구성, 가성비에 후한 점수를 주길래 직구를 통해 장만했다. 가격은 티볼리 라디오의 1/5 정도에 수신 감도는 도리어 티볼리 라디오보다 훨씬 좋다. 원래 성능 좋으면서 저렴한 품질의 라디오를 만들어 두루두루 음악과 함께 하길 바라는 창업주의 초심은 우주 저편으로 가고, 향상된 선호도만큼 가격을 올려 버린 레트로풍 라디오의 대명사인 티볼리는 나름 명품을 지향한다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