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에 대한 사색

빈티지 라디오 산진과 멋진 디자인의 칠리위치_20200523

사려울 2022. 8. 19. 20:53

중국산 제품이라고 무조건 싸구려는 아니다.
5년 이상 사용한 티볼리 라디오 고장으로 공식 애프터서비스센터를 방문하니 간단한 부품 교체 하나가 12만원!
그마저도 다른 부품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는 이번 부품은 빙산의 일각이란다.
이럴 바에 티볼리 라디오와 비슷한, 성능 좋은 레트로풍 라디오를 하나 장만하자 싶어 알아보던 차, 대만 산진이 성능과 내구성, 가성비에 후한 점수를 주길래 직구를 통해 장만했다.
가격은 티볼리 라디오의 1/5 정도에 수신 감도는 도리어 티볼리 라디오보다 훨씬 좋다.
원래 성능 좋으면서 저렴한 품질의 라디오를 만들어 두루두루 음악과 함께 하길 바라는 창업주의 초심은 우주 저편으로 가고, 향상된 선호도만큼 가격을 올려 버린 레트로풍 라디오의 대명사인 티볼리는 나름 명품을 지향한다지만 나는 동의할 수 없다.
인정 안 하고 안 쓰면 되니까.
네임 오디오와 산진 라디오를 함께 두고, 그 아래엔 집안 분위기 환기를 위해 칠리위치를 깔고 나니까 전혀 어울리지 않은 것들이 만나 의외의 조화를 이룬다.
눈이 익숙해진 티볼리를 탈피하기 위해선 시간이 약이라 세월이 흐르며 망각의 도움이 최선이 아닐까? 

평범한 컬러를 꼬아서 또 다른 특별한 걸 만드는 칠리위치는 8년 전 그리핀의 아이폰 케이스로 첫 안면을 틔웠다.

미국계 회사 칠리위치는 드자이너 샌디 칠리위치가 설립한 디자인 소품 회사로 모던한 매트 제품을 주로 선보이는데 때마침 밋밋한 수납장에 비해 네임 올인원 오디오와 산진라디오의 부조화가 거슬려 온라인 쇼핑몰에 찾아본 결과 예전과 달리 비교적 다양한 제품군이 포집해 있었다.

다만 수납장 사이즈에 비해 매트 사이즈가 너무 작아 구입 전 고민 요소긴 했지만 어차피 시각의 부조화 때문인지라 잘 배치하면 크게 티가 나지 않을 거 같아 훅 질렀다.

결과적으로 대만족.

이와 비슷한 매트 종류는 무척 많지만 여전히 칠리위치만의 아이덴티티는 무시할 수 없다.

그래서 임시방편으로 자리를 채우던 다이소 매트는 꺼져!

PS - 클래식 크롬 모드와 산진라디오의 궁합은 보정이 필요없을 정도로 개굿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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