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석산 153

한밤의 반석산 둘레길 산책_20160130

새해 첫날, 개통 이래 처음 가 본 반석산 둘레길은 작은 산치고 제법 알차게 구성해 놓았구나 싶었다. 반석산 언저리에 숲을 관통하는 산책길이 3.7Km라지만 편평한 길이 아니라 고도차가 변칙적이라 실제 이 길을 걸었을데 두 배 이상의 운동 효과가 난다.덕분에 낮 동안 자전거를 열심히 탔던 피로감이 남아 여차 하면 다리에 경련이 일어날 태세라 신호가 오면 다리에 힘을 풀고 쉬엄쉬엄 걷는 사이 시간은 제법 흘러 버렸다.아침에 새해가 오기 전의 대업이었던 눈밑에 쥐똥만한 점 제거 시술을 하고 마치 한방 주먹 찜질을 한 양 벌~겋게 달아오른 면상이 자칫 타인에게 혐오감을 줄 수 있응께로 색상이 살짝 가미된 변색렌즈를 꼈지. 노작공원을 내려다 볼 수 있는 전망데스크에 올라 아이뽕으로 동탄2신도시 시범단지를 향해...

한가위 연휴 첫 날_20150926

작년 5일이던 연휴가 올해는 4일로 불과 하루 차이임에도 상당히 짧고 억울한 기분이 드는 이유는 뭘까? 한가위 연휴로만 따진다면 하루지만 올해 국경일이 주말이나 일요일에 끼어 있던 탓에 전체 연휴에 대한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전이된 건 아닐까?삼일절이 일요일이요 현충일, 광복절, 개천절이 토요일이니 극에 달한 국경일의 감질맛 보소.그래도 한탄으로 헛된 시간을 보낼 수 없는 노릇이니 다른 연휴처럼 일단 집을 뛰쳐 나와 사람들이 빠져 나가 텅빈 거리를 활보했다. 예전처럼 오산천변 산책로를 바라고 눈썹이 휘날리도록 자전거를 타고 날아갔다.(2013년 조용한 한가위 연휴 첫 날, 2014년 한가위 연휴 둘째 날의 텅빈 산책로)다만 달라진 점은 자전거를 업그레이드 했던 만큼 거리를 길게 잡을 수 있었는데 그간 매처..

여름 만개_20150607

5월말 용평을 다녀온 후 6월부터 부쩍 날씨가 훈훈해져 등판에 땀자국 흔적이 왕왕 찍히기 시작하는, 섣부를지라도 여름이라 단언할 만한 날이 되었다. 그 여름을 지독히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 여름이란 녀석이 싸돌아댕기는 내 호기심을 어찌 억누를랑가! 동탄복합문화센터로 모처럼 행차하셨는데 무성해지려는 나뭇가지로 한눈에 들어오는 이 멋진 길이 가려지기 시작한다.그래도 해는 많이 길어지긴 길어졌어. 반석산 습지공원에 왔더니 투덜대던 내 여름 투정이 금새 사그라 든다.개망초에 앉아 열심히 식사 중이신 나비가 이뻐 렌즈를 밀자 얌전하게 앉아 `나, 찍히는건가~'하며 가만히 포즈를 취해 준다. 습지에서 자라는 각종 식물들이 무언가 싶어 내려가는 중에. 전부 이름표가 있던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 각자의 어울림이..

토요일 산책_20150425

하루 전, 밤에 싸돌아 다닌게 욕구 충족이 되지 않았는지 주말엔 아예 벌건 대낮부터 슬링백을 메고 동탄 방방곡곡으로 활보하고 다녔으니 역마살이 단단히 뻗혔다. 낮부터 밤까지 오산천이며 반석산, 탄요유적공원과 노작마을 가장 안쪽 근린공원까지..그럼에도 희안하게 내 엔진이 전혀 과열될 기미가 보이지 않았으니 내 체력이 좋은 거시여? 아님 뭔가에 골똘해서 피곤을 잊은 거시여?올 4월은 내 생애 가장 활동적이었던 여가 시간을 보낸 역사적인 달이자 계절로 기록하자. 아트필터 재밌네.녹색과 노랭이만 표현하는 사진을 각각 찍었더니 같은 자리인데도 분위기가 완전 틀리구먼.반석산과 오산천 사이 산책로에 이제 봄 기운이 성숙해졌다. 내 싸랑 봄꽃을 보라색으로 했더니 제대로 안 되고 퍼랭이로 하니까 이렇게 되는데 굉장히 차..

벚꽃이 화사하던 어느 봄날_20150411

가을과 봄은 생각하는 순간에도 벅차게 설레어 무조건 카메라, 스피커만 들고 가출하고 싶어진다. 가봐야 멀리는 못가겠지만 그 계절을 그냥 넘긴다는 건 참말로 내겐 불행한 시간이고 소소한 행복을 팽개치는 거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봄꽃들이 종류도 많고 화사하기도 하다. 벚꽃이 늘어서 있는 오산천으로 나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나처럼 봄꽃 구경 온 사람들이 많다.어찌나 화사한지 눈이 부실 지경이니. 반석산 밑은 외길이라 특히나 사람들이 많구먼. 행여나 외면 받을 수 있지만 난 진달래가 좋아.아직은 황량한 산자락에서 그 색깔이 눈에 띄이니까. 벚꽃도 진달래도 봄소식의 전령사라 아름답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 녀석은 땅바닥에 넙쭉 달라 붙어 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 보고 나면 시선을..

한가위 연휴 둘째 날의 텅빈 산책로

작년처럼(조용한 한가위 연휴 첫 날) 연휴 중 한가위 바로 전날 오산천변 산책로를 따라 자전거를 타며 텅빈 동탄을 홀로 유영하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미리 구입할 수 없는 제수용품들을 마련하러 가는 길인데 틈만 나면 난 땡땡이를 피운다네~목적지는 석우동 이마트라 산책로를 따라 끝까지 간 후 다시 오르막길로 접어들어 허벅지 근육을 열라 혹사 시키다 보면 인생의 허무가 느껴질 즈음해서 이마트가 나온다. 남쪽편 노작마을 부근에서 여정(?)을 시작한 고로 새들이 지내는 산책로부터 접어 들었다.갈수록 아이폰 카메라 화질의 발전도 실감할 수 있다. 텅 비어 있는 산책로와 달리 초여름 날씨처럼 불볕더위로 햇빛은 강렬 하다.산책로와 오산천 사이엔 칡넝쿨이 빼곡히 들어차 있는데 어릴 적 꽤나 깊이 땅을 파서 칡뿌리를 캐..

반석산 습지공원

세상을 태울 듯 강렬한 햇살이 쏟아지던 중복 전날의 일욜은 오랫 동안 걸어 다닐 수 없었다.하야 오산천변 산책로와 반석산 습지공원만 잠시 산책하였지.여름이라고 허투루하게 봤던 꽃들이 의외로 곳곳을 이채롭게 장식하고 있다. 노작공원을 지나 다리 아래에서 떨어지는 물방울들이 산책로를 만나 산산히 부서진다. 산책로를 지나다 보면 평상이 종종 눈에 띄는데 그 틈바구니 사이에도 강한 생명력이 꺾일 줄 모른다.나무에 가려져 궁극의 절실함을 막연히 기다리지 않고 주위 장애물은 그대로 둔 채 비집고 나온 모습에서 숭고함마저 깨닫게 하는 자연은 늘상 조화를 잊어 버리지 않나 보다. 동탄나들목 방면으로 걷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저녁에 다다라 오던 길로 발걸음을 돌렸다.정지되어 있는 것처럼 느껴졌던 세상도 내 무심함엔 아랑..

휴일에 만난 동탄 곳곳들

전날 열심히 청소한 덕에 휴일은 상대적으로 시간도 그렇고 심적인 여유도 넉넉했다. 모처럼 자전거 한 번 땡길까? 했는데 이번엔 자전거 타이어가 말썽이다.3년전에 임시 방편으로 부품하나 교체했더니 괜찮아서 그 동안 잊고 지냈었는데 이번에 종기처럼 표면으로 드러나 다시 시도해 봤지만 이번만큼은 호락하지가 않다.어부지리로 선택된 도보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라 어쩌겠는가? 공원 틈틈이 피어 있는 이 꽃은 돌아다니다 보면 심심찮게 만날 수 있다. 지난번 자전거를 타고 갔던 동탄2신도시 택지개발지구 내에 아직 남아 있는 과거의 흔적 중 하나다.무슨 용도의 건물인지는 모르지만 오래된 흔적이 역력한 콩크리(?) 벽면에 빼곡한 초창기 광고 형태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락카로 뿌린 전형적인 과거식 상호와 뗄레뽕, 짤막한..

주말에 만난 동탄 곳곳들

커피빈 아이스아메리까~노 한 사발 손에 들고 산책 삼아 반석산 둘레길을 비롯하여 오산천변 철새 도래지와 동탄 사랑의 교회 뒷편 저류지 공원까지 섬세한(?) 내 눈에 들어온 풍경들은 늘상 익숙한 것들이면서도 계절과 시간이 어우러진 사진은 새롭기만 했다. 동탄복합문화센터 주변의 일상적인 모습들이 한가롭기만 하다. 오산천 철새도래지에 수질은 좋지 않지만 새들이 여전히 복작복작 모여서 한가로이 돌아다닌다.풍성한 수초와 갈대밭 덕분에 먹잇감이 풍부한가 보다. 철새도래지 옆의 산책로는 가족들의 산책을 위한 반석산 둘레길인데 주말의 여유를 누리고자 함께하는 풍경이 자주 목격된다. 둘레길에서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서 걸어가다 마주치는 풍경들이다.강아지풀도 부는 바람에 살랑대고 칡넝쿨은 산책로마저 집어삼킬 기세로 무성하다..

오산천 너머에서

문득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을 바라보면 어떨까?에 대한 몰취향에 가까운 엉뚱함을 해소하고자 오산천을 넘어 택지 개발 현장으로 가 봤다.어차피 휴일이라 거긴 조용할 거란 생각이었고 예상은 맞아 떨어졌지만 길이 애매해 난감하기도 했다.오산천을 넘어 남쪽으로 방향을 잡아 강변을 따라 가 보니 반석산 쪽으로 벌써 해가 기울려 한다.하긴 뜨거운 햇살을 피해 오후 늦게 집을 나섰으니 늦을만도 하다.반석산 위로 기웃거리는 고층빌딩들도 결국은 해 아래 있거늘... 반석산과 오산천, 그리고 눈 바로 앞에 오산천의 너른 갈대밭이 있다.새들이 즐겨 찾는 곳인데 이렇게 보니 완죤 다른 곳 같다.반석산 자락 바로 아래가 늘 걷던 산책로. 예전 동탄면이 있던 곳에서 동탄신도시를 바라 볼 때 쯤 일몰이 진행 중이다.사실 사진 찍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