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벚꽃이 화사하던 어느 봄날_20150411

사려울 2015. 9. 6. 01:44

가을과 봄은 생각하는 순간에도 벅차게 설레어 무조건 카메라, 스피커만 들고 가출하고 싶어진다.

가봐야 멀리는 못가겠지만 그 계절을 그냥 넘긴다는 건 참말로 내겐 불행한 시간이고 소소한 행복을 팽개치는 거다.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봄꽃들이 종류도 많고 화사하기도 하다.



벚꽃이 늘어서 있는 오산천으로 나갔더니 아니나 다를까 나처럼 봄꽃 구경 온 사람들이 많다.

어찌나 화사한지 눈이 부실 지경이니.




반석산 밑은 외길이라 특히나 사람들이 많구먼.



행여나 외면 받을 수 있지만 난 진달래가 좋아.

아직은 황량한 산자락에서 그 색깔이 눈에 띄이니까.




벚꽃도 진달래도 봄소식의 전령사라 아름답다.



내가 특히 좋아하는 이 녀석은 땅바닥에 넙쭉 달라 붙어 작은 꽃을 피우기 때문에 지나칠 수 있지만 한 번 보고 나면 시선을 묶어 둘 수 밖에 없다.

작지만 꽃망울도 빛깔도 참 곱기 때문이다.



새로이 눈을 박차고 이렇게 녹색 전주곡을 시작하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금새 퍼렇게 물들일거다.

황량했던 겨울 때를 벗다 보니 이 색들도 곱기만 하다.




동탄 북쪽까지 내친김에 내닫았는데 벚꽃이 참 많기도 하다.




넌 누규?

꼬락서니가 좀 특이하네.



언제봐도 먹음직스러?--;

생각보다 동탄엔 진달래가 많이 눈에 띄인다.



우리 들풀의 대명사, 민들레.

생각보다 이 친구도 빨리 피는 구먼.


날도 조코 겨우내 황량한 들판에 지친 사람들에겐 봄꽃이 반가웠는지 많이 나들이 나와 누구나에게 얼굴엔 미소를 머금고 있다.



확실히 동탄 남쪽으로 오면 사람들이 좀 적어 조용하고 여유도 있다.



탄요 유적 공원엔 정말로 사람들 발길이 뜸한데 그런 소외와는 상관 없이 더 많은 종류의 꽃이 여기저기 널려 나름 행복한 꽃마을을 꾸리고 산다.








탄요유적공원을 내려다 보면 이렇게 국제고 뒷편에 한자리를 차지하고 있는데 지나는 사람들은 언제나 거의 없다.



공원 뒷편 언덕으로 가보니 여기도 진달래가 쓸쓸히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는데 진달래가 뒤에서 사람들을 유혹해주니 그 쓸쓸함은 오래 가지 않을거다.



며칠 전에 매화가 가득 폈던 자리에 이제 매실나무는 뒷편에 보이듯 꽃잎이 다 떨어지고 대신 벚꽃이 그 유혹을 대신한다.



밤에도 꽃구경 안 나갈 수 있나?

혼자 카메라 메고 다니면서 눌러대던 셔터 앞엔 어김없이 봄꽃들이 포즈를 취하며 화사함을 퍼트리는 중이시다.






봄엔 낮이든 밤이든 볼거리가 참 많은데다 산책하기에도 딱 좋은 날이라 주말 휴일이 되면 이렇게 나들이에 여념 없다.

이렇게 다니는게 은근 운동도 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봄구경하고 나면 흡족하고 뿌듯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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