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 대한 넋두리

여름 만개_20150607

사려울 2015. 9. 21. 00:24

5월말 용평을 다녀온 후 6월부터 부쩍 날씨가 훈훈해져 등판에 땀자국 흔적이 왕왕 찍히기 시작하는, 섣부를지라도 여름이라 단언할 만한 날이 되었다.

그 여름을 지독히도 싫어하지만 그렇다고 그 여름이란 녀석이 싸돌아댕기는 내 호기심을 어찌 억누를랑가!



동탄복합문화센터로 모처럼 행차하셨는데 무성해지려는 나뭇가지로 한눈에 들어오는 이 멋진 길이 가려지기 시작한다.

그래도 해는 많이 길어지긴 길어졌어.



반석산 습지공원에 왔더니 투덜대던 내 여름 투정이 금새 사그라 든다.

개망초에 앉아 열심히 식사 중이신 나비가 이뻐 렌즈를 밀자 얌전하게 앉아 `나, 찍히는건가~'하며 가만히 포즈를 취해 준다.



습지에서 자라는 각종 식물들이 무언가 싶어 내려가는 중에.






전부 이름표가 있던데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그 각자의 어울림이 중요하겠지.

이렇게 봐도 어느 하나 이쁘지 않은 꽃이 없다.



계절이 올 때마다 그 계절을 정의 내려 주는 길.

이 꼬부라진 길을 보면 왠지 좁아 터진 마음이 편안해진다.




아! 저 보라색 꽃은 창포다.

내 아릿다운 돼지털을 윤택하게 가꾸어 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에 잠시 빠져 있었던 만큼 기억을 하고 있었다.




너는 무어니?

이쁘긴 한데 이름을 몰라서 걍 꽃이라고 부르자구.



노작공원을 내려다 보니 휴일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다.

처음 동탄에 와서 여기를 바라 볼때와 차이는 나무가 커지고 가지가 무성해졌다는 거.

공원 상태는 여전한걸 보면 이용하는 시민들도 관리하는 분들도 아낀다는 거겠지.




요 악동 같은 까치가 나 앞에서 건방 떨며 깐족거리고 있는데 그래도 난 까치가 좋다.

우리 땅에서 태어나 어떤 환경에서도 잘 적응하고 생활력이 강하니까.

근데 한 번씩 성깔 부릴때는 한 대 쥐어 박고 싶다가도 당찬 모습이 참 마음에 든다.

그래서 까치가 짖을때 나도 모르게 주위를 한 번 휘리릭 둘러 보게 되는데 그 모습을 보고 나면 편안해지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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