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74

마지막 시험을 치르고 털다_20181201

시험날, 밤에는 거의 잠을 이루지 못하고 뜬눈으로 밤을 지새다 시피 했다.긴장 때문인지 졸음을 걱정 했는데 다행히 시험 치르는 동안 전혀 졸립지 않았고, 생각보다 결과가 좋을 거 같은 느낌~시험이 끝나고 건물 입구에서 학우들과 모여 이런 저런 이야기 나누다 대구를 뜨기 전 점심은 갈비찜 거리로 가서 두 명과 함께 하기로 했다. 대낮부터 거나하게 소주를 꺾어 드신 두 거구와 달리 난 바로 올라가야 되니까 술은 입에도 데지 않고 식욕만 채웠다.마지막에 자리를 옮겨 커피 한 사발 쳐묵하고 출발, 경산에 우한이 만나 와이프 선물로 머그잔 하나를 건네고 커피를 마신 후 출발, 생각보다 고속도로가 막혀 대구를 벗어날 즈음 뻥 뚫렸고, 구미를 지날 무렵 허기로 구미에 내린다. 맛난 냉면집이 아닌데 맛집으로 소개되어 ..

캠퍼스에서 학우들과 마지막 저녁_20181122

하루 학습이 모두 끝나고 사우들과 캠퍼스 시절의 마지막 저녁 식사를 간단히 갖고 헤어지기로 한다.거대한 은행 나무가 낭만처럼 멋드러 졌는데 그마저 은행잎이 모두 떨어지고 깊은 동면에 들어가 버렸다. 여기도 참 많은 추억들이 도로 밑에 묻혀 있는 곳이다.그 추억들이 잘 묻혀 있겠지? 문득 학교 안은 어떻게 바뀌었나 싶어 들어서 텅빈 벤치에 잠시 앉아 주위를 둘러 봤지만 남아 있는 기억이 그리 선명하지 않다.어디까지나 놀았던 기억만 선하다. 마지막 저녁 식사 자리에 학우들 몇 명과 함께 저녁에 반주 몇 사발 나누며 아쉬움을 달랜다.대전에서도 이 멤버들과 시험 전날 저녁을 함께 나눴었는데...소중한 건 당장 판단할 수 있는게 아니라 두고두고 시간이 지나 신중한 고찰에 의해 결정되는 거다.모든 인연과 시간들이 ..

셋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22

특강이지만 엄밀하게 구분하자면 오늘은 강의는 없고 강의실만 개방되어 있는 셈이다.내일만 강의가 있는데 강의실에 한데 모여 공부를 하기로 하고, 시각은 점심 이후로 잡았다.그간 밀린 잠을 잔답시고 정오 가까이 퍼질러 자고 일어나 커튼을 열어 젖히자 눈과 머리가 시원해지는 금호강과 그 너머 전경이 깨끗한 대기로 인해 선명하게 펼쳐져 있다. 점심은 복현동 캠퍼스 부근 너른 냉면집에서 만나기로 하고 택시를 이용해 출발. 식곤증이 쏟아질까 싶어 점심은 냉면으로 간단하게 해결하고 캠퍼스로 걸어가 커피 한 잔에 학우들과 잠깐 머리를 식힌다.가을이 선명할 때 특강을 시작하여 낙엽이 지고 가을색이 빠질 무렵 특강이 끝난다. 가을이 선명하던 나무들도 한 주 차이로 급격히 사라져 이제는 겨울을 기다린다. 하루 종일 따사로운..

마지막 특강으로 대구 도착_20181121

특강도 마지막 주, 셋째 주까지 흘렀다.퇴근 하곤 곧장 대구에 도착하여 미리 예약한 인터불고 호텔로 가기 위해 광장으로 나서자 텅빈 광장에 겨울이 다가온 듯한 분위기가 가득하다. 동대구역에서 택시를 탈까? 아님 지하철을 타고 동촌역에서 내려 걸어갈까 하다 10시가 훌쩍 넘은 시간이라 버스를 타고 인터불고호텔 앞에서 내려 우선 체크인을 하고 짐을 두고 나와 망우당 공원을 따라 곽재우동상까지 갔다가 호텔로 돌아온다.셀카봉을 이용해서 유료어플로 촬영을 하는데 수동을 제대로 지원하지 못하는 거 같다.장노출을 했지만 대체적으로 어둡게 나오는 걸 보면 장노출이 안된다는 건데 내 돈 돌리도! 화랑교의 뻥 뚫린 도로를 시원스럽게 질주하는 차량들. 곽재우동상 옆에 금호강이 내려다 보이는 전망 좋은 벤치는 예나 지금이나 ..

둘째 주 캠퍼스 특강 _20181116

둘째 주 이틀 되는 날, 특강을 위해 등교하는 길에 오래된 계단 위 자욱한 은행 낙엽도 멋진 사진이 될 수 있구나. 특강 시간이 약간 여유가 있어 계단도 올라가 보고 계단 위 철조망 너머 오래된 아파트 단지도 훑어 본다.아파트 내에 멋진 은행나무들이 많지만 바닥에 빼곡히 떨어져 터져 버린 은행들로 공기 냄새가 거시기하다.

둘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15

특강 둘째 주, 어김 없이 수요일 퇴근 해서 대구행 고속 열차를 이용하여 대구에 왔다.특강 중 한창 나른한 시간대에 졸음을 쫓고자 반가운 캠퍼스를 한 바퀴 돌면서 잠시 잊었던 풍경을 다시 확인하는데 완연한 만추를 지나 곧 겨울이 올 날씨다.아침엔 제법 쌀쌀해져 패딩베스트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보는 건 흔한 일이고, 겨울 옷을 입고 출근길에 오른 사람들도 점점 많아지고 있다. 그나마 가을이 남아 있는 나무. 강의동 정문 출입구에 이렇게 국화를 깔아 놨다.향도 매캐하고 빛깔도 눈을 즐겁게 한다. 그 무성하던 신록이 다른 세상 이야기인 양 앙상해지고 바닥은 자욱한 낙엽이 깔려 상대적으로 사진을 찍게 되면 가을 분위기는 물씬하다.도심의 작지만 오래된 캠퍼스라 나무들도 꽤나 무성한데 나무 숲 사이에 사진을 찍을..

첫째 주 캠퍼스 특강_20181108

3주, 목금요일 동안 특강으로 다시 대구에 내려와 캠퍼스 땅을 밟는다.물론 정규 과정은 모두 끝났고 1차 시험 결과는 아직 발표 전이지만, 괜한 자신감으로 따놓은 당상급의 결과를 예상해서 다음을 준비한 것. 짐작은 했지만 역시나 예상은 멋지게 맞았다.정규 과정에서 적극적이고 자신감과 함께 꾸준히 준비를 한 학우들은 2차 준비를 위해 대구로 모였고, 입과 자아도취에 빠진 학우들은 대부분 쫑났다.학업에 조금이라도 애정이 있었던 학우들은 정규 과정이 지나 그간 얼굴을 보지 못한 그리움이 있어 함박 웃음으로 첫인사를 나눴는데 한결 같이 보고 싶다거나 그 때가 좋았다는 푸념을 늘어 놓는다.더불어 3주간의 특강 첫 날이라 저녁 시간에 함께 모여 보고 싶었던 넋두리에 시간 가는 줄 몰랐다.사람만 반가운게 아니라 그간..

대구라면 막창 아니겠어_20181016

화욜 학업을 마치고 숙소는 동촌유원지 내 깨끗한 모텔을 선택했다.지인을 만나 소주 한 사발 뽀개기 편한데다 전날은 학우들과 함께 했던 만큼 이틀째 밤은 지인들과 시간을 보내야겠지. 숙소 바로 옆에 주차장도 넓고 금호강도 인접한 막창집이 있어 거기로 결정, 어차피 금호강이 인접했다고 해도 바로 옆이 아니라면 강을 보면서 소주 꺾을 일은 없고, 이슬을 마시다 보면 강도 생각 안나고.모처럼 먹는 막창이 입안에서 고소한 선물 보따리를 활짝 풀어 놓는다. 다음 선수 삼겹살 입장.특유의 강렬하고 쫄깃한 막창에 익숙해져 삼겹살이 엄청 연하고 맛은 좀 밋밋한 감이 있다.그래도 몇 순배 돌자 삼겹살의 고소함이 느껴진다. 천성적으로 술도 그리 좋아하지만 과음은 더더욱 싫어하는 지인들이라 부담 없이 한 자리를 털고 일어나 ..

학습을 위한 대구행_20181015

캠퍼스 정규 과정 이후 3개월 보름 만에 다시 대구 캠퍼스를 밟았다.계절의 변화가 금방 느껴지는 게 첫 캠퍼스 등교는 겨울색이 짙은 초봄이었고, 과정이 끝날 무렵은 6월 말 여름이 내린 시기였다면 이제 가을이 올 무렵이라 올 때마다 계절의 변화를 모두 만끽한다. 월 요일은 고시 준비를 위해 온 건데 이번 주는 3일간, 다음 주는 이틀을 머물고 1차 테스트를 거친다.임박 해서야 긴장이 되고 꿈이 아닌 현실임을 직감한다.얼마 남지 않았다.